짧은 추석 연휴를 알차게 만들어 줄 문화 콘텐츠 뭐가 있을까?

등록일 2022년09월10일 23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휴일이 껴 짧지만 그래도 꿀 같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 연휴가 짧다 보니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플랜을 짠 사람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그저 집에서 쉬자고 마음 먹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집에서 쉬면서도 뭔가를 보고 즐길 것은 필요한 법. 올해 내 추석의 즐거움을 책임질 문화콘텐츠를 게임포커스가 정리해보았다.

 

신은서 기자: 시광대리인

 



중국의 란영화에서 제작한 '시광대리인’은 사진을 찍은 시점부터 생기는 미래 일을 아는 유진과 사진 속의 시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정시우가 사진 속 과거로 들어가 의뢰인들의 의뢰를 들어주며 문제를 해결하는 SF 추리 애니메이션이다.

 

시광대리인은 중국에서 제작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 특유의 그림체나 스토리의 느낌이 크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작품이 알려지기 전 먼저 알려진 서양권에서는 시광대리인이 일본 성우 더빙 버전이 먼저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했을 정도이다.

 

물론 한중일의 차이를 인지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먹는 음식, 문화 차이가 일부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나는 이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주제 의식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나오는 문제점들이라 많이 공감되었다. 이 애니메이션 속에는 바쁜 일상으로 인해 단절된 가족과의 소통,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 횡령 등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들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사진 속에 들어간 시우가 한 행동에 의해 죽음을 제외한 다른 것들의 현재가 바뀔 수도 있으므로 미션만 해결하고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꽤나 흥미로웠다. 아울러 과거를 바꾸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과거 사건을 겪으며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정시우의 행동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기도 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했기에 공감도 살 수 있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번 추석 독특한 추리물을 보고 싶다면 시광대리인을 추천한다.

 

박종민 기자: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

 



2022년 1분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평가받고, 판타지가 액션이 들끓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당당히 러브 코미디 장르로 1위를 차지한 '그 비스크 돌은 사랑을 한다’는 '후쿠다 신이치’ 작가의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히나 인형’ 장인이 되기 위해 할아버지 밑에서 기술을 배웠지만 특이한 관심사로 인해 학급에서 외톨이, 아싸의 길을 걷고 있는 남자 주인공 '고죠 와카나’와 동성과 이성 모두의 주목을 받으며 학급의 최고 인싸로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 '키타가와 마린’의 닿을 듯 닿지 않는 두근거리는 밀당을 소재로 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순정만화와 같은 전개 방식을 택하면서도 남모를 비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여자 주인공과 이를 도와주는 남자 주인공의 캐미가 더해지며 러브 코미디의 새로운 호흡 방식을 보여준다. 

 

원작을 초월하는 애니메이션의 퀄리티, 일반적인 러브 코미디물보다는 조금 더 높은 수위를 가지고 있지만 그러한 요소가 불편하지 않게 다가오게 만드는 클로버웍스의 노련한 제작 노하우는 분명 러브 코미디물을 싫어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마음이 풍성해지는 가을의 초입, 남자의 모든 망상을 모아놓은 여자 주인공, 여자의 모든 망상을 모아놓은 남자 주인공의 풋풋하고 잔잔한 러브 스토리가 보고 싶다면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를 강력 추천한다.

 

김성렬 기자: 한국문화100

 



'코로나19'가 일상 속 깊이 자리를 잡은 지도 어느 덧 3년 째에 접어들었다. 새삼 외출 시 마스크를 소지하고 또 착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인식된다는 것이 무섭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특히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워 마스크를 벗지 않는 분위기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놀라우면서도 복잡한 심경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코로나19'는 인류의 많은 부분들을 바꿨다. 영화, 콘서트 등 아웃도어 스타일의 각종 문화와 콘텐츠들은 안전하게 집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그 무대를 온라인을 옮겼고, 넷플릭스 등의 OTT가 크게 성장했다. 심리적으로 펜데믹 상황에 대한 민감도는 떨어졌지만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문화 산업에 가해진 충격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기자는 2021년 추석에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포털'과 '집콕 문화생활'을 추천했었다. '문화포털'의 '집콕 문화생활'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의 확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특집 페이지로 각종 공연과 전시를 온라인으로 편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올해에는 보다 '핀 포인트'로 콕 찍어, 개인적 취향을 조금 담아 '문화 포털'의 콘텐츠 중 하나를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의 영상물인 '한국문화100'이다.

 

'대한민국 100대 민족문화상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우리민족의 문화적 특징과 정수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선정한 것으로, 공간 및 시간적 동질감을 바탕으로 형성되어 온 문화 중 대표성을 가진 100가지 상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2012년부터 영상물 시리즈인 '한국문화100'으로 제작돼 3년 동안 100편이 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상징은 ▲민족 상징 ▲강역 및 지역 상징 ▲역사 상징 ▲사회 및 생활 상징 ▲신앙 및 사고 상징 ▲언어 및 예술 상징 등 크게 6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고, 각 카테고리마다 다양한 소재로 영상이 제작되어 있다.

 

태극기와 무궁화부터 독도, 단군, 세종대왕, 대동여지도, 거북선, 돌하르방, 김치, 동의보감, 태권도, 효(孝), 한글, 조선왕조실록, 아리랑, IT 산업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영상의 분량은 5분 내외로 그리 길지 않으면서도 알차게 구성돼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올해 추석에는 '문화 포털'의 '한국문화100'으로 우리 민족에 대한 상식의 저변을 넓히면서 안전하게 연휴를 보내보자.

 

이혁진 기자: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주술회전

 



4일 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휴. 느긋하게 장편 시리즈를 하나 잡고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실사 영상물 중에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애니메이션 중에는 '주술회전'을 추천한다.

 

먼저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이제 막 시작한 '반지의 제왕' 드라마 시리즈 '힘의 반지' 나온 분량을 따라잡도록 하자. 아직 몇 편 안나와 금방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갈라드리엘의 활약을 본 뒤에는 역시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와 '호빗' 영화 시리즈까지 복습하며 가운데땅의 뒷이야기를 감상하고 드라마 후속편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 될 것 같다.

 

문제가 있다면 '힘의 반지'가 아마존 프라임 독점 드라마라는 것인데, 아마존 프라임의 경우 아직 프리미엄을 사용한 적이 있다면 첫 한달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니 이 기회에 아마존 프라임에 시험 가입해 '힘의 반지'와 다른 아마존 프라임 독점 드라마, 영화들을 살펴본 뒤 무료 기간 뒤 해지할지 이어갈지를 정하면 될 것이다.

 


 

'주술회전'은 근래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귀멸의 칼날'과 함께 쌍벽으로 군림한 걸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귀멸의 칼날'과 마찬가지로 이타적인 주인공과 동료들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악한 존재와 대결하는 내용을 그리며, 우정과 성장, 멋진 액션이 어우러진 걸작이다.

 

TV시리즈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전일담을 다룬 영화는 메가박스 홍대점 등에서 아직 상영중이니 TV시리즈를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영화도 챙겨 보도록 하자.

 

경원철 기자: 신병

 



추석 연휴 때 가족들과 함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 '신병'을 추천하고 싶다.

 

'신병'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웹애니메이션을 드라마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리얼한 군 생활을 바탕으로 유쾌한 코미디가 섞인 신병은 '푸른거탑'보다는 진지하고 'DP'보다는 가벼운 분위기로 밸런스를 잘 잡은 드라마이다.

 

제작진 모두 푸른거탑 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던 인원들로 구성되고, 배우들과 등장인물 간의 싱크로율이 높아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신병은 공개 후에도 원작의 에피소드를 잘 녹여내고, 드라마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잘 살려내었다는 평가이다.

 

특히, 강찬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대폭 늘어나 악역으로서의 면모가 강화된 점과 박민석이 상급 부대로 전출 가기 전 임시로 자대를 배정받은 설정이 추가되는 등 기존의 스토리라인을 크게 헤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스토리가 각색되어 기존 유튜브 시리즈를 본 사람들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유튜브 신병 시리즈를 전부 시청한 후 드라마 신병을 감상했는데 이미 아는 에피소드일지라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설정 변경이 이루어져 있었고, 3소대에 개성 있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다수 등장해 이야기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국내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면 푸른거탑과 DP와 같은 웰메이드 군대 드라마 신병을 추천한다.

 

드라마 신병은 올레tv와 seezn와 ENA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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