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인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온 횡스크롤 게임이라면 어떤 게임을 떠올릴까? 10명 중 절반 이상이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를 꼽을 것이다. 여기에 유년 시절 콘솔 게임을 조금 즐겨봤다고 한다면 세가의 간판 게임이었던 소닉도 떠올릴 것이다. 이들 게임은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들도 알아볼 정도로 대중적인 게임이자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간판 캐릭터 중 하나다.
태어날 때부터 수염을 달고 태어나 나이를 분간하기 어려웠던 마리오도 이미 30살이 넘어 중년을 바라보기 시작했고 마리오에 반해 절대 동안을 자랑했던 소닉 역시 20살이 넘은 성인이 되었다. 수많은 게임들이 이들의 아성을 깨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이들은 건재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마리오와 소닉이 인기가 있었던 90년대경 UBI소프트는 팔다리를 없애버린 독특한 캐릭터 ‘레이맨’을 앞세운 레이맨 시리즈로 횡스크롤 게임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캐릭터의 불완전성 때문인지 게임의 하드코어한 난이도 때문인지 결과적으로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일부 유저들 중에서는 ‘레이맨’이 국내 업체에서 만든 마리오와 소닉의 아류작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제법 많은 시리즈를 발매하면서 ‘레이맨’을 기억하거나 혹은 기억하지 못하는 유저들에게 이런(레이맨) 게임이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UBI소프트가 올해는 ‘레이맨 오리진’이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리지널 개발자들이 똘똘 뭉쳐 만든 이번 작품은 출시 초반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유저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리뷰는 PSVITA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타 기종과는 내용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만 어렵지만은 않은 게임
마리오와 운명을 같이한 30대 유저들이 기억하는 오리지널 ‘레이맨’은 한 마디로 ‘하드코어’였다. 물론 마계촌과 같은 게임들도 ‘하드코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이지만 동전을 먹고 달려야만 살 수 있었다는 점에서 비교대상은 아니다.
‘레이맨 오리진’ 역시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을 보여준다. 게임 속 시나리오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 역시 크게 유치하지도 않지만 마리오, 소닉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게임이다. 어떻게 본다면 ‘무엇을 구한다’라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서 ‘레이맨 오리진’은 이들 게임과는 분명 차별점이 많은 게임이다. 산전수전은 기본이고 공중전까지 도맡아 한다. 여기에 소리를 듣고 화면 속 숨어있는 유물까지 찾아야 한다.
게임플레이 역시 대중성을 의식한 듯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쉬워진 것은 아니다. 게임 전체적으로 한번 게임을 시작하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게임플레이를 요구하며 ‘수집’이라는 것을 원치 않는 유저들이라면 매우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는, 한마디로 목적을 가지면 가질 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절묘한 레벨디자인이 큰 특징이다.
부담은 줄이고 재미는 늘렸다
‘레이맨 오리진’에서의 수집은 게임 자체를 즐기는 측면에서는 크게 영향력이 없지만 좀 더 상위의 스테이지 입장을 위해선 어느 정도의 수집을 필요로 한다. 이번 작품 역시 수집을 위해선 타이밍, 순발력, 감각을 요구하는 게임인 만큼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선 어느 정도 반복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반복되는 연습과정에서 무엇보다 신경 쓰이는 것은 캐릭터의 죽음에 대한 부담감이다. 도전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의 원인인 도전 횟수에 제약을 없애버림으로써 마리오와 소닉처럼 탐욕스럽게 금화와 링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는 부분은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 중 한가지다.
2D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 살렸다
5년의 시간 동안 레이맨 시리즈 역시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무수한 변화 속에서 대세라고 할 수 있는 3D를 포기하고 2D를 선택했다는 점,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게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이는 절묘한 레벨디자인은 개발사가 이번 작품을 통해 최신 기술이 없어도 게임의 원초적인 재미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화려한 3D 온라인 게임에 지친 유저들이어 가끔은 과거로 회귀해 깔끔하고 아름다운 2D게임의 매력에 취해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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