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SRPG 명작 개발팀이 개발한 새로운 SRPG, 즈룽게임 '아르케랜드'

등록일 2023년01월01일 14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일일이 세기도 버거울 만큼 날마다 새로운 모바일게임이 출시되지만 이미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만으로도 벅찬 당신. 새로운 게임을 해보고 싶지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게임포커스가 준비했다.
 
'돌직구'는 모바일게임들 중 한 작품을 골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직접 플레이 해보고 게임에 대한 아주 솔직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물론,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지 받지 않을지 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즈룽게임 블랙잭스튜디오의 SRPG 신작 '아르케랜드'는 아비아 공주의 운명을 거스르는 모험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게임의 개발팀은 고전 IP를 재해석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랑그릿사'의 개발팀으로 전작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전작보다 더 발전된 콘텐츠를 선보였다.

 

더 화려해진 그래픽으로 SRPG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하는 신작 아르케랜드를 게임포커스 기자들이 즐겨보았다.

 

 

신은서 기자
아르케랜드는 개발팀이 전작 랑그릿사의 게임성을 이은 만큼 대체적인 게임의 구조와 일부 BM, 전체적인 콘텐츠의 구성은 곳곳에서 전작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었다.

 

장르 또한 전작과 같은 SRPG이기에 더욱 그런 유사성을 여기저기서 발견했지만 그래도 후속작이기에 전작보다 더 나아진 부분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먼저 그래픽과 연출에서 큰 발전을 이뤄냈다. SRPG의 핵심인 위치 선정 후 본격적인 전투에 들어가면 대전 액션 격투처럼 캐릭터와 별도의 전장에서 전투를 진행해 내가 사용한 스킬을 화려한 연출로 감상할 수 있다.

 

아르케랜드는 전작처럼 특정 캐릭터들이 없으면 생각보다 스테이지 클리어 달성이 어려운 편인데 어렵게 얻은 캐릭터의 스킬을 작은 화면으로만 보는 것보다 당연히 큰 캐릭터로 연출해주면 수집가 입장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다.

 

아르케랜드는 출시 전부터 스토리에 집중한 것을 강조했는데 자부심을 가질 만큼 메인 스토리는 물론 각 캐릭터들의 스토리 또한 잘 구성되어 있었다. 물론 바쁜 현대인에게 스토리 스킵은 필수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한번 쯤은 적어도 내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 만큼은 감상하는 것은 어떨까?

 

한줄평: 하지만 내가 SRPG를 좋아하지 않는게 큰 문제였다

 


 

박종민 기자
즈룽게임 블랙잭 스튜디오가 개발한 아르케랜드는 랑그릿사 이후 4년만의 차기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성역의 공주 '아비아'가 운명을 거스르는 모험을 담은 SRPG. 이미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즈룽게임의 '천지겁'과 굉장히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데 천지겁 역시 출시 당시 SRPG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인 만큼 아르케랜드는 출시 전부터 많은 유저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게임 플레이를 짧게 총평하자면 단연 캐주얼하면서도 어려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인 랑그릿사가 굉장히 마니악한 유저들을 위한 SRPG였다면 아르케랜드가 지향하는 게임성은 이보다는 캐주얼하고 직관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게임의 초반부라고 할 수 있는 30레벨까지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아도 스테이지가 클리어가 가능할 정도로 쉽게 구성되어 있지만 중반부라고 볼 수 있는 30레벨 중반부터는 상성과 몬스터의 특성을 고민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캐릭터를 활용한 전략인 플레이를 요구한다. 

 

특히 속성에 따른 강약이 매우 두드러지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SSR 캐릭터풀을 바탕으로 한 우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헤비 과금러라면 가능할지도..)하다.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들을 육성해야 하고 무과금 유저들도 충분히 SR 캐릭터로도 스테이지 클리어가 가능하다는 것은 전략인 부분을 중시하는 유저들에게는 환영받을만한 부분이다.

 

또한 상성, 역속성 전투를 할 때마다 달라지는 연출, 퍼즐게임과 같은 기믹, 여기에 크리티컬과, 더블어택, 회피와 같은 확률형 요소가 더해져 한 판 한 판을 클리어 할 때 느끼는 성취도를 높였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물론 패키지게임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의 과금을 필요로 하지만 전작보다 확실히 낮아진 캐릭터 허들은 초반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충분히 무과금 유저들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레벨 디자인이 완만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 등장하게 될 다양한 콘텐츠에선 어떻게 변할지는 예상하기 힘드나 적어도 서비스의 시작점인 지금은 이용자들도 게임에 대한 호평을 이어나갈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의 서비스는 지속적인 콘텐츠 보급과 운영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마니아가 많은 장르인 만큼 콘텐츠 업데이트나 실수에 매우 민감한 유저들을 고려한 세심한 서비스가 장기적인 흥행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초반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나가 오래도록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IP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한줄평: '랑그릿사'로 SRPG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즈룽게임이 신작 '아르케랜드'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이혁진 기자
'랑그릿사'로 SRPG 저력을 보인 즈룽게임의 신작 SRPG이다. '랑그릿사'도 그래픽, 시스템 등이 기존 모바일 SRPG의 수준을 뛰어넘은 작품이었는데 '아르케랜드'에서는 '랑그릿사'에 비해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IP를 활용하지 않은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매력도 대단하다.

 

영웅들의 직업, 속성을 조합해 상대의 약점 속성을 찔러야 하는 고전 SRPG를 연상케 하는 전투 시스템이 일단 대단하다. 거기에 그래픽과 음악의 퀄리티가 굉장히 뛰어나서 더 고품질, 명품 게임을 지향하는 중국게임의 현주소를 제대로 보여주는 타이틀이기도 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긴 한데 이 정도 퀄리티의 게임이 최상위권에 못가는 것에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아도 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설정, 스토리를 보면 태어나자마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성역 공주 아비아가 운명을 거스르는 모험에 나서 기억을 잃은 주인공(플레이어)와 여행한다는 내용으로, 최근 중국 게임의 트렌드인 암울한 설정, 역경을 헤쳐나가는 왕도 전개가 일품이며 앞으로의 스토리에도 기대하게 만든다.

 

결론적으로 흠잡을 데가 별로 없는 웰메이드 하이퀄리티 SRPG 작품이다. SRPG 장르가 마이너 장르가 되어 근래 큰 규모로 제대로 퀄리티를 갖춘 작품을 콘솔에서도 만나기 힘든데 즐롱게임즈가 '아르케랜드'의 스토리를 가다듬어 콘솔로 내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기자 입장에서 SRPG는 매우 좋아하는 장르라 콘솔로 나오는 SRPG 신작은 늘 사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콘솔에는 인디게임, 저예산 게임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아르케랜드' 같은 고퀄리티 SRPG를 보니 눈이 호강하는 느낌과 함께 콘솔로 나오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이 정도 개발비를 투입하려면 단순히 게임을 팔아서는 답이 없을 것 같고, 뽑기 과금모델로 쥐어짜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슬퍼진다.

 

한줄평: 라인게임즈가 창세기전 리메이크를 2023년 상반기에 낼 거라는데, 비교될 경쟁작이 창세기전 오리지널 작품이 아니라 아르케랜드 같은 게임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성렬 기자

개인적으로 턴제 SRPG 하면 다소 투박하고 정적인 게임성을 갖고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아무래도 턴제가 포함된 게임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고, 게임뇌(?)가 막 자리를 잡던 어린 시절 JRPG를 많이 접하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 같다.

 

다양한 SRPG를 접하면서도 여전히 고정관념은 그대로였는데, 나의 이러한 고정관념을 걷어내 준 타이틀이 다름 아닌 '랑그릿사'였었다. 그리고 수년 만에 등장한 신작, '아르케랜드'는 '랑그릿사'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게임성이 돋보였다. 게임성 측면에서는 SRPG 장르의 팬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퀄리티다.

 

'아르케랜드'는 카툰 랜더링 그래픽과 뛰어난 연출 및 카메라워크로 눈을 사로잡는다. 정적이고 다소 늘어지는 턴제 기반의 게임인 만큼 이러한 연출은 소위 '뽕맛'을 채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정말 만족스럽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연출, 컷씬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케랜드'는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부담이 없는 비주얼도 만족스럽다.

 

SRPG 본연의 재미에 충실한 게임성도 칭찬하고 싶다. '아르케랜드'는 고등급 캐릭터로 도배된 파티로 아무런 전략 전술도 없이 자동 전투만 눌러둔 채 스테이지를 쭉쭉 미는 게임이 아니다. 다양한 클래스 별 특징을 고려하고 또 스테이지의 목표에 맞춰 시시각각 전략을 수정하는 등, 레벨 디자인과 전투 시스템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의외로 '아르케랜드'는 SRPG가 마땅히 갖춰야 할 요소 중에서 허점이 보이는 작품이라 아쉬움도 남는다. 공통적으로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스토리 및 번역, 더빙이 나 또한 우선 가장 눈에 띈다.

 

'아르케랜드'는 소설이나 엽편이 아니며, 심지어 더빙까지 존재하는 엄연한 게임이다. 스토리를 이해하고 몰입해 즐기는데 있어 더빙과 캐릭터들의 대사는 그 비중이 높고 보다 세심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게임이 서브컬처 유저들을 타겟팅 하고 있는 만큼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번역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캐릭터들의 대사들은 유치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소설이나 게임, 영화 등 각종 콘텐츠에서 잘 쓰이지 않을 어색한 문장이나 단어들이 그대로 등장하며 몰입을 방해한다. 이는 이미 이전에 즐겼던 일부 중국 게임들에서 경험했던 문제다.

 

정리하자면, 전체적인 게임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로컬라이징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단적으로 같은 중국 게임사의 게임이면서 다국어 더빙을 지원하는 '원신'이 대사의 어색함이나 더빙 퀄리티로 문제가 된 적이 없다는 점을 떠올려 본다면, '아르케랜드'의 이러한 약점은 보다 눈에 띈다.

 

한줄평: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미식, 하지만 '완벽'을 위한 플레이팅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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