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싸움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졌다... 넷이즈, 블리자드 상대로 580억 원 손배소 제기

등록일 2023년04월25일 14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넷이즈와 블리자드 간의 마찰이 결국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넷이즈는 최근 상하이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 등을 이유로 블리자드를 상대로 300억 위안(한화 약 580억 원)의 배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 Sina Technology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배상금에는 넷이즈가 전액 지불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환불, 판매되지 않은 게임 상품 재고에 대한 선불 및 미개발 게임에 대한 선불 예치금이 포함됐다. 넷이즈 측은 이번 소송이 블리자드와의 계약 종료로 인한 환불 의무를 블리자드가 거부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해 피해를 입은 유저들의 숫자는 112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에서 넷이즈는 블리자드와 체결한 다수의 불평등조약도 문제 삼았다. 밝혀진 사항 중에는 넷이즈가 여러 게임(신작) 개발 및 퍼블리싱 대한 거액의 보증금을 선불로 내야한다는 항목도 포함돼 있었지만 계약이 끝난 시점에서도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 

 

특히 서비스 종료 1주일을 앞두고 블리자드는 넷이즈 측에 계약 6개월을 연장할 것을 제안했지만 넷이즈가 이를 거절하면서 최종적으로 모든 협상이 결렬됐다. 

 

중국 블리자드는 공식 입장을 통해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계약을 위해 2019년 계약 조건을 기반으로 6개월을 연장하기 위해 넷이즈와 협상에 나섰지만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계약 연장 불발의 책임이 넷이즈에 있다고 주장했다. 

 

넷이즈는 해당 성명이 발표되자 즉시 “계약을 해지 하기로 결정했고 블리자드 타이틀을 운영하던 상하이 팀을 최소 인력만 남기고 해체한 상황에서 사실상 추가 연장논의를 종료 1주일 앞두고 언급한 것은 사업논리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동이다”라며 반박했다. 

 

공식채널을 통해 동상 철거 과정을 공개했다

 

중국 블리자드의 성명 이후 넷이즈는 항의의 뜻으로 회사 사옥에 위치한 호드 전쟁노래 부족이 사용하는 ‘피의 울음소리’ 동상을 부숴버리는 퍼포먼스 영상을 SNS채널에 공개하고 다음 날 사내 메뉴로 ‘빙설녹차(暴雪绿茶, blizzard green tea)’를 팔기 시작했다. 

 

해당 음료의 광고에는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 이 잔을 마시고 떠나자. 새해의 바람이 당신의 길을 인도할 것이고 별들은 당신의 방향을 비춰줄 것이다’라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지만 중국에서 녹차는 겉과 속이 다른 상대를 멸시할 때 쓰는 표현으로 특히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녹차녀(绿茶婊)’에서 유래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사내 메뉴 자체가 블리자드에 대한 넷이즈의 악감정이 어느정도인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초부터 판매가 시작된 빙설녹차(출처 : 넷이즈 커피 위챗 메뉴 캡처)

 

해당 메뉴는 공개 직후 직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사내 최고 매출을 기록한 메뉴로 등록됐으며 해당 소식이 중국 유저들에게 알려지면서 유저들의 지지와 응원을 얻고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불타는 성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리치왕의 분노’ 등 계약상의 문제로 중국 출시 때마다 문제가 생겼던 만큼 중국 유저들 역시 블리자드의 정책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

 

결국 이번 소송은 금액의 규모 보다는 중국 내 여론을 감안할 때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넷이즈의 소송에 대해 블리자드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계약 종료 이후 새로운 퍼블리셔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고 유저들 마음까지 돌아선 상황에서 세계 최고 시장 중국을 사로잡기 위한 블리자드의 전략에 이번 소송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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