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철권' 하라다 디렉터 "한국은 '철권' 글로벌 커뮤니티에 영향력 매우 큰 나라, '철권8'에서도 이어지길"

등록일 2023년05월17일 10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플레이엑스포 현장을 찾은 세계적 스타 개발자 하라다 카츠히로 '철권' 프로젝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겸 디렉터가 '철권' 시리지 신작으로 개발되고 있는 '철권8' 개발 상황에 자신감을 보이고 글로벌 철권 커뮤니티에 영향력이 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에 부스를 꾸리고 발매중인, 그리고 개발중인 게임들을 대거 선보였다.

 

개발중인 게임 중에서도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철권8'에 대해서는 별도로 시연 스테이지를 꾸려 한국 유저들에게 '철권8'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최초로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철권' 시리즈를 총괄하는 세계적 인기 개발자 하라다 카츠히로 디렉터와 '철권8'의 마케팅 및 e스포츠 부문을 책임진 야스다 나오야 프로듀서는 플레이엑스포 현장을 직접 찾아 한국 유저들의 반응을 살피고, 현장을 찾은 한국 언론의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철권'은 28년간 이어진 3D 격투게임 시리즈로, 1대1 격투, 상대를 쓰러뜨리는 호쾌함을 기반으로 시리즈 누계 5400만장, 최신작인 '철권7'만 1000만장 이상 판매된 인기 시리즈. 시리즈 최신작인 '철권8'은 언리얼5 엔진으로 제작된, 포토리얼 비주얼을 추구한 하이 퀄리티 그래픽을 바탕으로 스릴과 재미를 담은 게임으로 제작중인 게임이다.

 

시연 버전에서는 폴, 카즈야, 진, 준, 로우, 잭8, 니나, 킹, 라스, 샤오유까지 10명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다.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 하라다 디렉터와 야스다 프로듀서, 그리고 화상으로 참여한 이케다 코헤이 개발 디렉터와 나눈 대화를 옮겨본다.

 

한국은 규모를 떠나 세계적 영향력 큰 시장
먼저 '철권8' 개발 현황을 듣고 싶다
하라다 디렉터: 어떤 타이틀이건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경우는 없을 텐데, '철권8'의 경우 간신히 일정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다. 발매일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는데, 적어도 6월 2일(스트리트파이터6 발매일을 가리킴)에 내는 건 힘들 것 같다.(웃음)

 

야스다 프로듀서: 프로젝트 규모가 저 자신에게도, 반다이남코 회사 차원에서도 이제껏 없던 규모가 되었다. 회사 입장에서도 처음 도전하는 요소가 많은 타이틀로, 스탭 모두가 도전해서 만들어 회사 내에 퍼뜨리고 하는 그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하라다 디렉터 말대로 개발 막바지 상황이다.

 

한국시장, 한국게이머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 한국을 다시 찾은 소감이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2022년 11월 지스타에 방문했는데, 코로나로 3년 만에 한국에 온 것이었다. 그리고 역시 변화가 빠른 나라라는 느낌을 받았다. 코로나 전에는 매년 1번, 많게는 2~3번 한국을 찾았는데, 작년 부산에 와 보니 거리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있고 다니는 자동차도 많이 바뀌어 있어 변화가 빠른 나라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한국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변화가 빠른 나라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소감이지만 공항에서 입국하는 것도 외국인 입장에서 많이 편해졌더라.

 

야스다 프로듀서: e스포츠 프로듀서도 하고 있어서 2020년까지는 자주 한국에 왔고, 톱플레이어들을 만날 일도 많았다. 코로나로 오지 못하는 시기에는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교류했다.

 

이번에 한국에서 진행한 테스트에 일반 유저들은 물론 프로게이머도 참가했는데, 새롭게 긍정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신작을 갖고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라 겨우 스타트지점에 선 기분도 든다.

 



 

한국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하라다 디렉터: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규모 이전에 대전게임 장르, 격투게임 장르에서 90년대부터 큰 영향력을 가진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다. 격투게임은 물론 90년대 전략게임부터 근래 FPS, 슈터게임까지 포함해 한국 플레이어들은 세계적으로 존재감이 매우 크다. 한국 플레이어들은 인플루언서 활동은 물론 대회를 통해서도 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한국 플레이어들의 존재감이 크다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게임 문화 발전에 있어서 사회에서 받아들이는게 매우 빠른 나라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여전히 게임을 잘 한다, 게임업계에서 일한다는 것에 대해 보수적, 낡은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는 면이 있어 설명하기 어렵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면이 좋은 면, 나쁜 면으로 모두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한국은 게임을 잘 하는 사람이 TV CM에 나오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기도 하고, 게임산업 발전도 매우 빠르게 진행된 나라라 그런지 빠르게 수용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유행에도 민감하고 IT, 디지털 시대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등 밸런스가 재미있다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는 북미, 유럽의 것도 잘 받아들이고 일본 것도 잘 받아들이는 한편 거기 더해 강한 발신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반다이남코 입장에서는 단순 시장규모 이상으로 바깥 세상에 영향이 크다는 면에서 한국시장을 매우 주목하고 있다.


시리즈 30년 맞은 소감, '철권8' 대회도 빠르게 준비할 것
30년 동안 이어진 시리즈의 신작을 내게 됐는데 어떤 느낌인가
하라다 디렉터: 두가지 느낌이 드는데 먼저 시리즈 초기 작품들을 내던 90년대에는 저 하라다를 포함해 모든 스탭이 이 시리즈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은 몰랐다. 벌써 30년이나 되다니 신기하고 놀랍다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새롭게 회사에 입사한 세대는 철권보다 어리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있다. 입장상 면접관으로 회사에 면접보러 오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은데 '철권' 1, 2, 3편은 태어나기 전에 나온 게임이라는 세대가 나타나서 쇼크를 받았다. '시간이 정말 많이 지났구나, 내가 살 날도 얼마 안남았겠구나' 라는 느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정말 살날이 얼마 안남은 것 같다.(웃음)

 

하라다 디렉터의 '철권' 게임실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사실 저는 엄청 강한 유저이다. '철권5' 정도까지는 회사 내에서 패배를 몰랐고, '철권5'로는 네덜란드 대회 챔피언과도 평범하게 맞대결해서 이기는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신기하게도 알면서도 손이 안 움직이게 되더라. 나이를 먹으니 회선 랙이 아니라 내 뇌내 회선상태가 안좋아져서 상황을 알면서도 손으로 지시가 전달이 안되어서 체내 랙이 발생하게 됐다. 그 탓에 지금은 별로 안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는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알고는 있지만 손이 안따라 주는 것이다.

 



 

철권 월드투어(TWT)같은 대회를 '철권8'에서도 준비할 텐데, '철권8'로 진행하는 대회는 언제 시작할 것인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신규 선수들의 진입에 대한 생각 등을 듣고 싶다
야스다 프로듀서: 지금 '철권7' 2023년 대회를 진행중이고 파이널 등을 기획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계획은 아직 좀 더 진행되어야 생각할 부분인데, '철권8'이 나오면 빠른 시일 내에 하고싶다는 생가은 갖고 있다.

 

원래 철권 월드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리기 위한 대회라기보다는 대회를 통해 세계 전역의 '철권'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함께 즐기는 면을 중요시한 대회이다. '철권8'에서도 그런 형태를 진화시켜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는 많은 프로게이머가 있고 프로게이머에 필적하는 실력을 보유한 선수들이 있지만 젊은 10대 선수들도 들어와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다. 커뮤니티가 주체적으로 대회를 하는 흐름이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가고 싶다.

 

한국 e스포츠 선수들에게 '철권8'에 대해 어떤 의견을 들었는지 궁금하다
야스다 프로듀서: 진행중인 클로즈 테스트는 프랑스, 일본에서도 하고 있고 한국 선수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데, 대개 긍정적인 감상을 받고 있다. 특히 '철권7'에서 공격적인 전투 스타일을 갖고 있던 선수들은 더 공격적인 대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보내오고 있다.

 

세계를 다니며 행사마다 신규 캐릭터를 발표해 왔는데 이번에는 발표가 없나, 한국 유저들이 기대하는 한국 캐릭터들의 등장 예정이 없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이벤트 때마다 발표내용이 담긴 USB 제비뽑기에서 추첨으로 내용을 발표하는데 빈 USB도 있고 어느 캐릭터가 들어있는지 저도 모르는 상태로 진행한다. 그래서 아무 것도 안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죄송하다.(웃음)

 

'철권7'의 경우 콜라보 캐릭터 많이 나왔는데, 고우키와 기스 등이 '철권8'에도 등장 가능한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원래 '철권'은 7도 그렇고 8도 그렇지만 특별하게 게스트 캐릭터를 전제로 만드는 시리즈가 아니다. 고우키(아쿠마)의 경우 '철권7'에서 스토리상 꽤 일찍 정해졌지만 그 외에는 역시 콜라보 타이틀과의 상승효과를 고려하고 다양한 사안이 겹쳐서 결정된 것이었다.

 

'철권8'에 대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게 없는데 한국 여러분이 이병헌 등 누구를 콜라보로 내달라는 요망이 있다면 말씀 주시기 바란다.

 

초심자 배려한 스페셜 스타일, 철권 저변 넓힐 거야
'어그레시브한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는데,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되나
야스다 프로듀서: 연출, 비주얼, 배틀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어그레시브하게, 더 공격적으로 디자인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철권8'에 들어가 있는데, 공격적인 콘셉트는 유지해서 개발해나갈 생각이다.

 

스페셜 스타일로 해보니 상급자 상대로 어느 정도 승부가 가능해 좋더라. 초심자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부에서 그렇게, 초심자와 숙련자의 대전을 고려해 테스트했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마치 저희가 '이거 질문해주세요'라고 요청해서 나온 의도적 질문인 것 같지만 아니라는 점을 독자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웃음)

 

가능한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려 했다. '철권7'에서도 다양하게 시도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더 다양한 형태로, 특히 스페셜 스타일은 전통적 매뉴얼 스타일과 완전히 구분된 것이 아니라 리니어 심리스로 원할 때 버튼 하나로 변경이 가능하다.

 

상급자라도 스페셜 스타일을 섞어서 사용해보지 않은 캐릭터나 공중콤보를 넣을 줄 모르는 캐릭터를 사용할 때 잠깐 스페셜 스타일로 바꿔서 공중콤보를 넣는 등, 언제든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조작할 수 있다. 다양한 고객을 상정하고 개발한 것으로, 초심자만이 아니라 상급자라도 평소 사용하지 않던 캐릭터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일반 유저들도 참여할 수 있는 더 폭넓은 테스트는 언제 진행할 계획인가
하라다 디렉터: 먼저 '철권'에 강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테스트를 시키고 의견을 받고 있는데, 아직 스케쥴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일정 시점에서는 베타테스트 등의 형태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저희 반다이남코 그룹은 아주 큰 회사로 격투게임 초심자가 잔뜩 근무하고 있다. 야스다 프로듀서가 이끄는 부서는 다양한 게임의 마케팅, 프로듀스를 담당하고 있지만 격투게임의 경우 초심자도 많다. '철권' 시리즈를 질기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런데 '철권8'은 초심자라도 중급자를 이길 가능성이 생겨서 의외로 즐겁게 다같이 즐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것이 우리가 의도한 방향성이고 시장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흘러갈거라 기대하고 있다. 가급적 많은 분들이 게임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야스다 프로듀서: 스페셜 스타일에 대해 보충하자면 주변 초심자도 즐겁게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같은 경우 부서 책임자로 예산도 따야 하는데, 임원 등 결제하는 높은 분들도 '철권8'을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 스페셜 스타일을 도입하길 잘했다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 초심자와 상급자가 대전할 때의 밸런스 면에 대해서는 이케다 디렉터가 이야기하면 좋겠다.

 

이케다 디렉터: 초심자와 상급자의 대전에서 스페셜 스타일의 밸런스 면을 보면, 기본적으로 초심자라도 상급자와 승부가 된다고 느끼고 즐겨주시는 점에서 저희가 노린대로의 흐름이라 안심하고 있다.

 

스페셜 스타일로 쉽게 바꿀 수 있는데 거기서 최속입력으로 기술이 입력되면 반격이 쉬워지는 등 밸런스를 저해하게 되는 면도 있어서 입력은 최속이 아니라 조금 늦게 되는 것으로 밸런스를 잡고 있다.

 

가령 폴의 붕권이나 카즈야의 최속풍신권 등은 최속 입력에 3프레임 정도 필요한데, 그보다는 조금 늦게 나가는 것으로 설정해 중급자와 상급자의 밸런스를 여기서는 매뉴얼, 이 상황에서는 스페셜로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맞추고 있다.

 

하라다 디렉터: 반다이남코 임원들 중 '철권8'을 스페셜 스타일로 플레이하면서 이제까지는 '철권'을 전혀 못했는데 이번에 '철권8'을 하며 '철권'을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는 사람이 많더라. 한편으론 기쁘지만 무례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지금까지도 '철권' 시리즈는 재미있어서 팔린 시리즈인데 이제야 재밌다니 너무하지 않나. 하지만 시리즈를 즐기지 않던 사람들에게서도 재미있다는 감상이 나오는 점은 기쁘다.

 

초심자가 상급자를 쉽게 이기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하는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한국의 절대강자 '무릎' 선수를 여러분이 스페셜 스타일로 대적한다고 할 때, 무릎 선수가 오른손을 봉인하고 왼손으로 플레이해도 죄송하지만 여러분이 이기긴 힘들 것이다.

 

'철권' 시리즈는 맞으면서 배우는 게임이라 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았는데 '철권8'에서는 그런 장벽이 낮아진 느낌이다. 신규 유저에게 '철권8'을 권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
하라다 디렉터: 이번에는 스페셜 스타일이 있어서 초심자,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분도 쉽게 진입 가능한 게임이 됐다. 사실 '철권'은 늘 새로운 분들이 즐기도록 하자는 생각으로 만들고 있다. 아직은 말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더 다양하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므로 멀티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적더라도, e스포츠 선수가 아니더라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본다.

 

철권을 더 알고 싶다거나 흥미는 있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분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게임 내에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시리즈를 즐긴 적이 없더라도 '철권8'로 처음 시작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30년 이어진 시리즈이지만 그야말로 반다이남코의 임원 말을 빌리자면 철권을 처음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는 그 느낌을 일반 유저들도 느낄 수 있다 확신한다. 그 부분은 자신있게 좋은 게임을 전해드릴 테니 기다려주시기 바란다.

 

캐릭터 수, 싱글 플레이 콘텐츠 볼륨 자신 있어
'철권7'에서 바뀌는 부분이 많던데 탑플레이어들은 '철권8'에서 이뤄진 시스템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하라다 디렉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매우 호평이다. 사실 그래서 아주 무섭기도 하다. '철권7'이나 '철권6'도 그랬고 '철권3' 때나 '철권4' 때도 그랬는데, 의외로 큰 변화가 있으면 부정적인 의견, 보수적 의견이 많이 나온다. 게임센터에서 의견을 들어보면 처음에는 신랄한 의견이 나와 어떻게 하야 하나 고민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일본과 한국에서도 테스트를 하고 의견을 듣기도 하고 익명으로 메일 앙케이트도 받았는데, 익명이라 마음대로 의견을 낼 수 있는데도 매우 포지티브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이건 모두가 합심해서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 아닐까, 사실은 문제가 있는데 모두 결탁해서 저와 반다이남코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다. 분명 문제, 불만이 많을 텐데 어디를 고치면 좋겠다가 아니라 다 기대되고 좋다고, 이렇게 많이 바뀌었는데 바뀐 부분이 좋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믿기 힘들다. 이제까지는 변화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컸는데 이번에는 모두가 하라다를 함정에 빠뜨려 은퇴로 몰아넣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음모를 느끼고 있다.(웃음)

 

야스다 프로듀서: 진지하게 답하자면, 어그레시브한 콘셉트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앙케이트는 모두 보고 있는데 나온 의견들에 대한 조정은 진행중이고, 이케다 디렉터가 한창 그 작업을 하는 중이라 이번에는 화상으로 참가하게 됐다. 향후 좋은 형태로 조정은 해 갈 것이고 게임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개발은 이어질 텐데 기대해주시기 바란다.

 

하라다 디렉터: 한 가지 진지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불만이나 별로라는 의견이 아니라 단순히 우리가 봤을 때 상급자들도 아직 이해를 못 하고 있는 시스템은 있다고 느꼈다. 거기 대해서는 이케다 디렉터와도 토의해서 좀 심플하게 하자, 좀 알아먹기 어려운 부분을 최신판에선 좀 더 알기 쉽게 조정하고 있다. 그 조정된 빌드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개발에 바로 반영하고 있다는 건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에 준이 등장하며 구작 캐릭터의 재등장을 기대하는 유저가 많은데 구작 캐릭터들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어려운 문제다. 솔직히 돈과 시간만 있다면 역대 모든 캐릭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발매하자마자 갑자기 70캐릭터가 있다고 하면 아마 모르는 분들은 '와 캐릭터 많다'고 기뻐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공략할 캐릭터가 많아져서 당황할 것이다. 그 부분은 신중하게 생각해서 하고 있다.

 

6월에 출시되는 모 타이틀의 캐릭터 라인업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그 타이틀보다는 캐릭터가 엄청 많을 것이다. 원래 캐릭터 수는 '철권' 쪽이 많기도 하고, 갑자기 60~70 캐릭터를 제시하면 유저들이 곤란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한 수가 되도록, 그 부분은 신중하게 고려해 많이 제공하려 한다.

 



 

언급된 그 게임(스트리트파이터6)의 경우 이번에 싱글 플레이가 강화되어 주목받고 있다. '철권' 시리즈도 이번에 과거에 들어있던 싱글 콘텐츠들이 다시 등장하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저도 개인적으로 '스트리트파이터6'은 기대하고 있고,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도 내고 하니 많이 팔릴 거라 생각하고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각 게임마다 제공하는 가치,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가치가 각각 다를 것이다. 충실한 볼륨을 원하는 유저,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좋다는 의견도 있을 것이고 게임마다 기획적으로 노리는 부분이 다를 거라 본다.

 

'철권' 시리즈로 이야기하자면 기존 '철권' 시리즈를 가정용, 콘솔로 출시할 때에는 추가 요소를 많이 넣었고, 근래엔 그런 추가 요소가 메인이 될 정도로 볼륨이 커진 상황이다. '철권7' 기획 때에도 혼자 즐기는 분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

 

'철권8'에도 당연히 그런 부분이 들어가겠지만 지금 말하면 혼날 거라 아직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감각적으로 '나는 이 정도면 좋겠다, 이 정도로 하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케다 디렉터가 현장에서 젊은이들과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양을 훨씬 늘려버렸다. 그 결과 야근도 하는 것 같던데 제가 시킨 게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 자기 목을 조른 것으로 일을 늘려버렸다.

 

제가 보기엔 콘텐츠 볼륨이 솔직히 1.2만엔, 한국으로 치면 12만원 정도로 발매해도 되는 수준이 아닌가 싶을 정도가 되어 있다.(웃음)

 

한국과 일본 플레이어들의 상호 리스펙트로 이뤄진 '철권' 커뮤니티, 계속 이어가고 싶어
스페셜 스타일에서 최속풍신권을 바로 쓸 수 있는 것 같더라. '철권' 시리즈에서 최속풍신권에 대한 스탠스는 늘 유지되어 왔는데 이번에 쉽게 풀어준 이유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먼저 오해를 풀고 싶은데, 스페셜 스타일에서 최속풍신권은 상급자가 사용하는 진짜 빠른 풍신권과는 다르게 조금 느리게 발동된다. 최속풍신권을 매뉴얼 조작으로 쓴다면 그게 진짜 최속이므로 스페셜 스타일의 풍신권과 최속풍신권이 동시에 사용되면 스페셜 스타일 쪽이 지게 된다. 그 부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원래 '철권'의 기술은 빨리 쓰면 강하다기보다 길게 이동해서 늦게 쓰는 게 강하기도 하고 사용법이 상황에 따라 나뉘게 된다. 그 부분이 어려운 것인데 초심자나 다른 캐릭터를 주로 사용하다 카즈야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라도 카즈야로 플레이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을 빠르게 알려주고 싶었다.

 

처음 사용하는 캐릭터라도 어느 정도 그 캐릭터를 잘 사용하는 유저처럼 움직이는 경험을 돕는 것이 스페셜 스타일이고, 거기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전략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면을 고려해서 대표적인 기술과 전략을 이해하도록 스페셜 스타일에 넣어둔 것이다.

 



 

하이킥 콤보가 삭제되었던데 마샬 로우의 2타 하이킥은 콤보가 들어가더라. 이렇게 처리한 이유가 궁금하다
하라다 디렉터: 하이킥을 가진 캐릭터로 플레이할 때 히트할지 아닐지 몰라도 일단 거리가 있으니 견제기로 하이킥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존 공략법이었다. 그러다 어쩌다 하이킥이 히트하면 콤보가 되어버렸다. '철권8'에서는 심리전으로 서로가 대치해서 어떻게 대결하는지가 콘셉트라 그런 콘셉트에 안맞다 봐서 하이킥이 우연히 맞아서 들어가는 콤보는 줄이기로 했다.

 

로우의 경우 전력으로 2타까지 쓰거나 한대만 치고 끊거나의 심리전으로 들어갔을 때 강한 콤보가 들어가도록 한 것으로, 캐릭터의 개성에 관련된 부분이다. 단순 하이킥 콤보는 캐릭터의 개성이 아니라 철권 전체의 콘셉트를 저해하는 부분이라 빼기로 했고, 로우의 2단 킥은 아이덴티티라 남겨놓은 것이다.

 

이케다 디렉터: 하이킥은 전체적으로 어그레시브하게 진행되도록 하자는 '철권8'의 게임 스타일에서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 약체화시킨 것이다. 로우는 원래 그런 운용을 하는 캐릭터라 하이킥 연계를 다 냈을 때 2단이 막히는 위험을 갖고 쓰는 것이라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철권7'의 트레이닝 모드는 꽤 어려웠는데 '철권8'에서는 어떻게 될까
하라다 디렉터: '트레이닝 모드를 꼭 플레이해 주세요'라고 해도 가전제품의 설명서를 꼭 읽어달라는 것과 비슷한 거라 대부분 안 하고 넘어갈 거라 생각한다. 개발 입장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새잘을 진행하지만, 꼭 해야 게임에 적응할 수 있는 요소로 하기보다는 초심자가 자연스럽게 게임에 적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 게임을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본다. 앞으로 발표되는 것들을 보면 이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본다.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하라다 디렉터: 이케다 디렉터는 꽤 오래전 일이지만 인터뷰를 진행중인 기자님처럼 게임 미디어 소속으로 저를 인터뷰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은 함께 일하며 인터뷰에 응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만큼 고객의 입장도 잘 아는 디렉터이다.

 

일본도 한국도 시장규모, 유저 수로만 보면 미국, 유럽 등 서구권과 비교해 숫자 자체는 작아졌다. 하지만 대전게임, 특히 '철권'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존재감, 영향력이 매우 크다. 이 부분을 저는 아주 재미있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철권7'의 경우 일본은 전체 중 3% 밖에 안되는 규모였고 한국도 비슷한 정도였다. 숫자로만 보면 작지만 플레이어 커뮤니티, 영향력은 매우 큰 나라들이다. 게다가 '철권'에서 한국과 일본의 플레이어는 서로 존경하는 좋은 분위기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은 한국과 일본이라고 하면 라이벌로 적대감이 클 것 같지만 '철권'을 놓고 보면 함께 파키스탄 유저들을 공략하자고 한국과 일본 유저들이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하는 좋은 관계라 재미있는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이 서로 리스펙트해서 형성된 커뮤니티라 생각하고 '철권8'의 경우 게임센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가정용으로 오는 시리즈 첫 타이틀인데 바로 많은 분들이 즐기게 될 게이이라 한국에서도 꼭 젊은 세대도 즐기게 되어서 큰 대회, 미국과 유럽 대회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 한국 여러분이 꼭 '철권8'에 주목해주시기 바란다.

 

야스다 프로듀서: '철권8'이 가진 포텐셜을 더 말하고 싶지만 아직 말하지 못한 것도 많다. 테스트를 통해 '철권8'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어지는 게임인지는 보여드렸다 보고, 더 개발해 나갈 테니 많은 의견 주시기 바란다. 여러분 의견을 경청해서 '철권7'과 '철권8' 신을 더 활성화하면 좋겠다 생각한다.

 

이케다 디렉터: 이번에 개발이 바빠서 한국에 못 갔지만 한국 분들의 의견을 받은 것이 개발에 큰 힘이 됐다. 곡 기회를 만들어 한국'철권' 신을 직접 느끼고 싶다. 개발규모도 크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데, 다들 열심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분들의 의견도 기대하고 있으니 많은 피드백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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