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피'가 1990년대 부산을 그대로 스크린에 펼쳐낸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의 제작진은 원작이 갖는 판타지를 좀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영화 '무뢰한', '미쓰백', '벌새', '경관의 피' 등 미묘한 빛의 변화를 활용한 촬영 기법으로 잘 알려진 강국현 촬영감독이 이번에는 부산의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냈다.
강국현 촬영 감독은 "자연에 비추어 보면 사람들이 벌이는 여러 일들이 얼마나 하찮아 보일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연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항구의 모습을 롱샷이나 직부감샷으로 담아내 인물과의 대비를 이뤄냈다.
또한, 영화의 초반부 '희수'의 등장 신은 대부분 뒷모습에서 앞모습으로 끝나는 무빙을 넣어 호기심을 자극했고, 극이 진행될수록 핸드헬드, 클로즈업 등 직접적인 형태로 촬영 기법에 변화를 줬다.
'손영감'의 경우, 속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특징을 살리고자 측면 클로즈업이나 거울, 유리 등에 비친 모습으로 양면성을 표현했고, 등장인물이 많은 극의 특성상, 인물들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스테디캠이 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앵글이나 과감한 촬영 기법으로 인물의 성격과 욕망을 표현한 '뜨거운 피'는 높은 몰입감은 물론 관객들의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뜨거운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뜨거운 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