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게임축제 ‘E3 2012'가 지난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줄어드는 방문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행사장 외부에서도 E3의 개막을 알리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겸했지만 실제로 체험해본 관람객수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볼 때 실제 티켓 판매량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E3 2012'는 한마디로 2%가 아닌 수십% ‘부족’했다. 주요 개발사들이 실리를 얻기 위해 신작 개발을 기피하면서 이번 ‘E3 2012'는 속빈 강정과 같은 모양새를 보였다.
그나마 닌텐도의 차세대기 ’Wii U‘의 타이틀 라인업 공개와 소문만 무성했던 Xbox360, PlayStaition'의 차세대 기종 발매 루머가 퍼지면서 새로운 게임을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저들의 기대감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을 뿐이었다. 아마 그마저도 없었다면 ’세계 최고의 게임축제‘라는 수식어를 GC나 TGS에 반납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게임에 대한 순수한 마음으로 부스를 방문했던 유저들은 또 다시 분노해야 됐다. 신작 때문도 아니었다. 쾌적하지 못했던 주변 환경 문제도 아니었다. 정보의 보호아래 자사의 모든 게임을 비공개 부스로 선보인 일부 개발사들 때문이다.
물론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게임이거나 혹은 정말로 중요한 내용 유출을 금하고자 했던 개발사들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E3는 전시회이다. 전시회에 제 값을 주고 입장한 사람이 하나의 작품을 짧게는 수분에서 수십 분 이상을 기다려야 되는 상황에서 까다로운 입장조건을 제시하며 외부에서조차 플레이 화면을 못 보게 하는 속내에는 유저들을 모으겠다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이번 E3에서도 유저들의 호기심을 이용한 일부 업체들의 비공개 전략은 행사장을 찾은 유저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같은 게임을 어느 한 곳에서는 비공개로, 다른 한쪽에서는 버젓이 공개로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면 뒤늦게 발견했어도 정식으로 요청했을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행사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그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어떤 과정을 거쳐도 최종적으로 게임을 소비하는 것은 유저들이다. 그런 유저들에게 등을 돌린 전략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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