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매운 스토리의 '블레이즈 유니온', 택티컬 RPG라는 장르명에 딱 들어맞는 게임

등록일 2024년05월16일 09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한국어 버전이 스위치로 발매된 '블레이즈 유니온'을 클리어했다. 2010년 PSP로 나왔던 작품을 스위치로 이식한 것으로, '유그드라 유니온' - '블레이즈 유니온' - '글로리아 유니온'으로 이어지는 '유니온'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다.

 

작중 시대는 '유그드라 유니온' 전을 다루고 있지만, 시스템적으로 전작보다 발전한 작품이라 게임이 나온 순서대로 '유그드라 유니온'부터 플레이하고 '블레이즈 유니온'을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블레이즈 유니온'을 플레이하며 느낀 점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가진 SRPG
기본적으로 SRPG 장르 타이틀로, 격자 맵에 아군, 적군이 배치되어 있고 각자의 턴에 이동, 공격을 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동력은 전 캐릭터가 공유하며 턴 시작 시 선택한 카드에 기재된 수치에 따른다. 보통 8칸 전후를 이동할 수 있다. 공격은 턴마다 한번만 가능한데, 대신 공격 멤버에 최대 5명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공격 멤버를 구성하는 행위를 '유니온' 이라고 호칭하며 시리즈의 특징이다.

 

무기별로 검 < 창 < 도끼 < 검 의 가위바위보식 상성에 무기 < 지팡이 < 활 < 무기 로 별도의 상성이 존재한다.

 



 

개별 전투는 리더를 포함한 8인(L사이즈의 경우 4인) 이 서로 싸우다가 패배한 쪽의 사기 수치가 깎이는 식으로, 계속 이긴다면 연전에도 사기수치를 보존 가능하다.

 

'유그드라 유니온'으로 이어지는 정사 외에 다른 엔딩도 선택 가능
메인 시나리오는 약 20여편으로, 한 시나리오에 여러번의 전투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프리시나리오(선택 클리어) 까지 합치면 총 40 시나리오 정도의 볼륨으로 구성되어 있다.

 



 

엔딩 분기가 3개 존재하며 '유그드라 유니온'으로 이어지는 정사만 클리어해서는 중요한 복선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다 놓치기 때문에 3회차 클리어가 권장된다.

 

난이도 이지로 전체 시나리오를 쭉 클리어하는 기준 약 20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물론 대사를 모두 스킵하는 경우 훨씬 더 빠르게 진행 가능하다.

 



 

장비하는 아이템에는 스테이터스가 붙어 있고 특수기능 -반격무효 등- 이 설정되어 있지만, 몇번의 전투로 소모되어 사라진다. 이지모드에서는 이 사용제한이 사라져서 계속 장비 가능해 전투가 꽤 쉬워진다.

 



 

아군 전체 멤버는 15명 전후로, 선택지에 따라 획득 불가능한 동료와 분기가 있고 프리시나리오에서만 영입되는 동료가 존재한다.

 



 

출격 수는 보통 5~6명으로, 전투에서 MVP를 받으면 사기 최대치가 오르며 퀵 클리어 시 보너스 스탯도 받으므로 각 병종별로 한 유닛씩 선택해서 몰아주는 것이 좋다.

 

핵심 시스템 '유니온'
게임의 핵심은 앞서도 언급한 '유니온' 시스템이다.

 



 

전투가 한턴에 한번이지만 배치에 따라 최대 5명(+지원병기)이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전투를 시작하는 리더가 남성이면 X자로 8칸, 여성이면 십자로 8칸의 범위에 있는 아군을 같은 유니온으로 구성해서 전투에 돌입한다.

 

포함된 멤버는 각각 남성 X자 4칸, 여성 십자 4칸의 아군을 '또' 유니온 멤버에 참여시킨다. 공격 '당하는' 쪽도 똑같은 매커니즘으로 유니온을 형성하여 방어 멤버를 구성한다.

 



 

각 멤버를 상성 우위에 있게 배치하는데 이동력이 소모되고, 가능하면 카드 스킬을 쓸 수 있게 유니온 리더를 구성하는 '전술' 부분이 게임의 묘미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일부러 유니온에 참가하는 멤버를 한정해서 상성 우위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거나 적의 카드 발동 타이밍에 맞춰 버림패를 배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게임의 장점, '지휘'하는 느낌을 극대화한 택티컬 RPG의 고전
정적인 택틱과 동적인 액티브/패시브 조작의 조화가 훌륭하다. 상성과 카드, 아이템을 고려한 유니온 배치만으로 끝나지 않고 전투 중 전술 지휘와 카드 발동 시점 등 '조작'하는 요소까지 신경써서 플레이해야 한다.

 



 

장르를 택티컬 RPG라고 해도 플레이어가 '지휘'한다는 느낌을 받기 쉽지 않은데, 유니온 시리즈는 그런 경험을 주는 데 성공한 시리즈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풀음성의 호화 성우진. 토리우미 코스케, 호리에 유이, 타나카 리에, 카와다 신지, 노나카 아이 등등... 든든하다.

 



 

되감기 기능으로 편의성이 향상된 점도 장점으로 언급해 둬야할 것 같다.

 

턴 시작 지점(카드 선택)까지 모든 행동을 취소 가능하다. 전투도 되돌리기 가능하다. 다만 전투 결과 맵이 종료되는 경우에는 취소 불가능하다는 점에 주의하자.

 

아쉬운 점은 역시 PSP 시절의 UI와 그래픽 그대로라는 것
PSP 시절의 UI와 도트 그래픽 그대로 이식만 되었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을 남긴다. '유그드라 유니온'보다는 조금 정돈되었고 '글로리아 유니온'과는 거의 유사한데, 지금 시점에서는 조금 많이 어색하다.

 



 

리뷰어도 다른 '유니온' 시리즈를 클리어하지 않았다면 과연 플레이할 생각이 들었을까 싶어지는데...

 

특정 카드, 특정 멤버만 편애하게 되는 시스템도 단점으로 꼽아야할 것 같다. POW 수치는 쓸수록 올라가는데다 스킬 자체 성능과 발동 편의성, 그리고 이동력 수치 등 '좋은' 카드는 10개 남짓 정해져 있고, 스테이지에 사용 가능한 카드 숫자도 대부분 8개 내외라서 나머지 대부분의 카드는 버려진다.

 



 

MVP가 되면 강해진다는 것은 강한 캐릭터는 더 강해질 수 있지만 약한 캐릭터는 애정으로 돌봐주지 않으면 계속 약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멤버가 늘어나도 결국 쓰는 캐릭터는 정해져 있다.

 

유니온 시스템과 '한 턴에 공격 한번' 의 제한이 있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으로, 뒤집어 보면 '애정캐만 키워도 클리어 가능' 이라는 이야기가 되니 단점이자 장점이 되는 것 같기도...

 



 

스킵 불가능한 스킬 이펙트는 역시 현대적 시스템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전투 도중에는 되감기 기능도 쓸 수 없어서 전투를 잘못 시작했으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독특한 시스템에 매운 스토리의 RPG, 장르 팬에게 추천
점수를 매기자면 83점을 주면 될 것 같다. 유니온 시스템이 독특하고 스토리가 꽤 매운 RPG이다. 분량도 무난하고 반복플레이 요소도 있고 파고들기 -나이트메어 난이도 쯤 되면 거의 묘수풀이 수준이다- 요소도 확실한 '웰메이드' 게임. 명불허전으로, 팬들이 기억해 주는 게임이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아무래도 전투 시스템에 대한 호오가 게임 전체의 호오를 좌우하게 될 텐데, 게임에 관심이 생긴다면 전투 튜토리얼 정도는 확인해 보도록 하자.

 

3편의 시리즈 전부 '비슷한 맛'인 것은 사람에 따라 장점도 단점도 될 수 있겠다. 스토리는 '블레이즈' 쪽이 압도적으로 매운 편이지만...

 



 

시리즈를 한번도 안 해 봤다면 1편인 '유그드라 유니온'부터 차근차근 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한편만' 하겠다면 마지막 작품인 '글로리아 유니온'을 추천해야할 것 같다. 하지만 3편 뿐인 시리즈이니 이왕 한다면 3편 모두 플레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역시 세 작품 모두 플레이하자.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나왔던 작품을 스위치로만 이식하는 것은 너무하다. 어서 플레이스테이션 현행 기종으로도 이식해 트로피 따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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