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발매된 '열혈삼국지'의 후속작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이 한국어화 발매됐기에 플레이해 봤다. '열혈' 시리즈 내에서 분류하자면 '다운타운' 시리즈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전작이 '도원결의'부터 '적벽대전'까지의 이야기였다면 난세풍운에서는 그 다음 이야기, 즉 입촉, 한중공방전, 이릉대전과 그 이후를 다룬다.
결론부터 적자면,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은 전작을 해 봤다면 재미있을 부분과 전작을 해 봤기에 아쉬운 부분이 모두 담긴 속편이었다. 플레이하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 봤다.
리뷰 및 스크린샷 제공: 게임포커스 리뷰어 김명훈
기사 작성: 이혁진 기자
퍼스트 임프레션
'삼국지' 역사의 큰 흐름 자체는 따라가고 있으나 각색이 많이 들어가 있다. 인물들의 사망은 대부분 '집에 가버림' 이나 '병으로 입원' 정도로 처리되며, 열혈 시리즈 답게 경파한 전개가 쭉 이어진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킬 습득 방법이 변경되었다는 것. 적을 격파하면 스킬 포인트를 획득하고, 스킬트리에서 해당 포인트를 소모하여 습득하는 방식으로 간략화됐다. 설정상으로는 전작에서 스킬을 다 익혔는데 어쩌다 보니 까먹었기에 전투를 하다보니 생각났다는 식으로 처리된다.
그리고 이동 수단으로 적토마가 추가됐다. 게이지가 충전되면 사용 가능한 탈것으로 탑승 시 완전무적 상태가 되며, 충돌판정이 있고 빠르게 달릴 수 있다.
삼국지 이야기에 액션과 성장, 개그와 감동 담은 역작
적벽까지 그리고 끝난 전작의 정식 속편으로 적벽 이후 삼국지 스토리가 펼쳐진다. 팬층 자체가 삼국지 팬층과 꽤 겹치는 바, 전작 '열혈삼국지'도 그러했듯 배경 자체가 장점으로 작용한다다. 벨트스크롤 액션 삼국지라니, 이건 못 참지...
전작이 애매하게 적벽대전에서 마무리되어 아쉬웠던 사람들에게 딱 필요했던 바로 그 후속작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관우인 만큼 번성전투 이후에는... 아니 이 부분은 게임에서 직접 확인하자.
익숙한 스토리인 만큼 각색을 잘 못하면 지루하거나 불쾌할 수 있는데, 딱 선을 타는 수준에서 열혈하게 잘 각색해 뒀다. 개그 요소는 꽤 만족스러웠다.
아케이드 벨트스크롤과 고전 RPG, 시대배경과 열혈 시리즈의 융합이 적절히 잘 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열혈 시리즈의 캐릭터가 총출동해서 소위 동창회를 열어도 될 만큼 영웅호걸이 난립하는, 그리고 모두에게 익숙한 삼국지 배경에 간단한 조작 -펀치, 킥, 점프, 잡기- 만으로 경파한 액션이 가능한 낮은 입문 장벽의 액션게임이다.
스테이터스 육성과 장비 세팅에 본인의 취향을 가득 담아 파고들기 가능한 JRPG 요소를 넣으면서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린 각색과 개그, 그리고 감동까지 잘 담았다. 그리고 특정 연령대에게는 분명 가점 요소인 도트 그래픽까지. 다 모아뒀다.
팬층의 연령대를 감안하면 액션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중요한 요소를 하나 짚어두자면 이번 작품에도 봉술/창술 스페셜은 건재하다.
전작에서 크게 변화한 점이 없다는 점 아쉬워
전반적으로 간략화된 속편이었다. 스킬 습득이 간략화되면서 맵 탐색의 필요성이 거의 사라졌다. 서브 퀘스트만 조금 신경쓰고 이후에는 빠른 이동으로 스토리만 쭉쭉 진행하는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NPC 찾기 수준의 미니게임이나 추가모드 등등이 대부분 삭제되어 딱 벨트스크롤 액션에만 집중하게 되었는데, 아케이드 요소가 강화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즐길거리가 줄었다고 느끼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작과 똑같은 전투. 장르/시리즈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지만 '너무 후속작같은'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극 초반, 스킬이 하나도 없는 지점만 조금 지나면 전작 플레이가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장비의 대사가 오버랩되는 부분으로, 봉술스페셜로 전작에서 8000명을 쓰러뜨리고 이제 9000명째... 인 것이다.
기대했던 적토마는 전투에 변화를 주는 킥 요소가 아닌 '커스텀 요소'로 바이크 꾸미기 콘텐츠라고 봐도 무방한 느낌이었다.
잘 만든 속편이지만, 속편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
점수를 매기자면 75점을 줘야할 것 같다. 분명 액션 자체만, '열혈삼국지 난세풍운'만 놓고 보면 쉽고 재미있다. 역사 비틀기도 준수하게 잘 했고 개그요소도 적당하게 잘 넣었다. 전작보다 라이트해지면서 대중성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 게임이 '열혈삼국지'의 후속작이고, 전작을 하지 않고 본작만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전작을 해봤다는 전제를 두고 보면 아쉬운 부분이 여기저기 보인다. 전작과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의 분량을 조금 솎아낸 다음 합쳐서 한편으로 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지는 후속작 하는 것 아닌가? 라고 하고 싶은 후속작.
전작을 굉장히 재미있게 즐겼기에 아쉬움을 느껴서 조금 박한 평가를 낸 것 같기도 한데, '열혈삼국지 난세풍운' 자체는 깔끔한 아케이드 벨트액션 게임이 맞다.
다른 고민을 할 필요 없이 스토리만 따라가면서 시대극을 즐기고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어차피 이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면 당신은 삼국지를 세번(...) 이상 읽었을 것이고, 전작도 했을 것이다. 적벽에서 끊겨 화장실에서 변을 끊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은 당신이 이릉대전이나 칠종칠금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은 전작보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만은 미리 말해주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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