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취업 시즌이다. 제2의 금융위기의 위협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불황 속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게임업계에 눈길을 돌리는 취업준비생이 늘고 있다.
더구나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고학력과 화려한 스펙 등이 중요시 되는 사회적 풍토 속에서 학력, 나이, 스펙 등 취업조건과 관련한 사회적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게임업계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게임업계가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이야기, 그 두 번째 시간으로 국내 최대의 게임기업을 넘어 글로벌 최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넥슨의 권도영 인재개발팀장과 함께 넥슨의 기업문화와 예비 신입 사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넥슨은 어떤회사?>
지난 1994년 설립 후 올해로 설립 18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1996년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등 수 많은 인기 온라인 게임을 개발, 서비스 하며 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게임의 부분유료화(free-to-play)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고 있으며 일본, 미국, 유럽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 업계의 성장, 관계자로서 매우 기쁜 일”
올해로 11년, 인사 업무만 담당해온 넥슨의 권도영 인재개발팀장은 발전을 거듭하며 최근 위상이 달라진 게임 업계의 입지와 관련해 먼저 “이제는 더 이상 게임업체가 배고프게 꿈을 좇는 젊은이들만의 것이 아니라 충분히 생활을 영위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당당한 직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넥슨과 같은 게임기업들이 게임에 대한 그러한 인식 변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로운 게임기업이지만 넥슨의 입사 과정은 대기업 못지않게 까다로운 편이다. 우선, 서류 합격 이후 게임 개발에 관련된 게임기획, 게임아트, 게임프로그래밍 직군은 과제전형을 치룬 다음에 면접을 보게 된다.
면접에서는 다른 팀원들과의 융화력을 검토하는 팀 면접, 인사팀 면접관들이 요구하는 기업의 인재상과 기본 역량을 평가하는 인사팀 면접, 사내에서 각 분야별로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직군위원단’이 지원 분야의 업무 역량과 잠재력 수준을 평가하는 직군 면접(비게임 직군에는 본부장이나 실장이 참석) 등 총 3단계의 면접을 거치게 되며, 포트폴리오나 이력서에 기재한 경력사항만으로도 지원분야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과제전형이 생략된다.
특히, 올해의 넥슨 공채는 그 시작부터 이색적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개발, 디자인 IT엔지니어링, 경영지원, 해외사업 등 전 분야에서 150명을 모집하는 이번 공채는 본격적인 면접에 앞서 오는 22일 ‘치어 업(Cheer Up)’을 주제로 한 ‘커리어 클럽’을 개최할 예정이다. ‘커리어 클럽’에서는 각 분야별 취업 상담 및 모의면접, 선배와의 만남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으며 2011년 공채 신입사원들과 함께 채용절차 및 면접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지원자들이 꼽는 1등 부서는 ‘경영지원’, 기업이 원하는 1등 부서는 ‘프로그래머’
권 팀장은 지난 11년 간 인사 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지원자들이 꼽는 최고의 인기 부서로 ‘경영지원’ 분야를 꼽았다.
권 팀장은 “(대)학생들이 전공 불문하고 보험 삼아 경영학 과목을 수강하는 경우가 있는데 단순히 경영학을 배우는 것 보다는 자신만의 능력을 갈고 닦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실제로 넥슨 공채에서 경영지원 분야가 4,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적도 있을만큼 인기가 많지만 현재 우리 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중 경영학 전공자는 반도 안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취직에 있어 대학생활 중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학업 생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인기부서인 ‘경영지원’분야와는 반대로 넥슨이 원하는 최고의 부서는 ‘프로그래머’ 관련 분야, 권 팀장은 “이 분야(프로그래머)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가장 장래성도 높다고 말하고 싶다”며, “게임아트 분야 역시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높지만 2D컨셉 아트를 지망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3D분야의 수요가 늘어가고 있는 시장 상황에 맞춰 폭넓게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는 척 자제하고 자신의 실력과 적극적인 태도 보여야···
권 팀장은 게임 업계에 지원하는 많은 사람들 중 대부분이 게임회사는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일례로 인턴 면접장에서 동동주를 가져와 자신이 충분히 ‘숙성됐음’을 보여주는 아이디어나 건강음료 등을 면접관에게 돌리는 '애교'가 어느정도 통용될 수는 있지만 정규직 채용에서는 그런 것 보다 자신의 실력과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왜 자신을 선택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를 어필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특히, 면접 과정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다 아는 듯이 얘기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밝힌 권 팀장은 “팀 단위의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을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한 것처럼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구체적인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이 대답에 쩔쩔매다가 탈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업계 최고의 복지, 회사를 다닐 맛 나게 하는 것이 중요
넥슨에 입사하는 사원들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은 무엇이 있을까? 권 팀장은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기본적인 복지 혜택 외에도 넥슨만의 다양한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게임 내에 사용되는 넥슨 마일리지 지원과 해외여행 및 국내 문화체험 지원, 직원자녀들을 위한 어린이집 운영과 연1회 종합건강검진 등의 혜택이 주어지며 근속 3년마다 휴가와 휴가비를 지원받게 되는 369 재충전 휴가 제도를 통해 최대 20일까지의 장기 휴가도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직원들의 교육 프로그램 역시 넥슨이 자랑하는 직원 복지 제도 중 한가지다. 매년 100여건 이상의 발표가 진행되는 개발자 컨퍼런스(NDC) 및 수시 입사자들을 위한 분기별 신규 입사자 교육, 프레젠테이션이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을 다루는 공동 역량 교육 및 기획자, 아티스트,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직무역량 교육, 어학 교육비 지원, 자발적 학습을 위한 사내 스터디 지원 및 혜민 스님, 박경철 원장 등 유명 인사들과 함께하는 사내 특강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예술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작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넥슨 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석가능한 넥슨 포럼을 구성, 재즈 연주, 디제잉, 다큐멘터리 촬영, 사진인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유로운 기업문화, 자신의 선택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
권 팀장은 넥슨의 기업 문화에 대해 대학처럼 자유롭고 전문가와 같은 열정과 의지를 가진 책임감을 갖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라고 평한다.
특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은 어디나 같지만 그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 할 수 있다는 점, 그 과정에서 신입사원들도 대표이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직위에 상관없이 다양한 관점에서 누구나 함께 고민하고 협조할 수 있는 만큼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넥슨의 기업문화라고 밝힌 전 팀장은 끝으로 입사를 앞둔 예비 취업 준비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단순히 게임이 좋아서 혹은 복지제도가 좋거나 학자금 마련을 위해서 등 넥슨에 입사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유는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에 있어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계속 고민하고 도전하고 아파하면서도 고민하고 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언젠가 자신에게 맞는 길이 나타나면 뛰고 날아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이 넥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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