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 1차 심사를 통과한 2차 심사 후보작들이 공개됐다. 게임대상 수상작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한 심사위원들의 평가 및 온라인, 전문가 투표 등을 합산해 선출되며 지스타 개막 하루 전인 오는 11월 7일 발표된다.
이번 게임대상 후보 목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상 최초로 모바일 게임 수가 온라인 게임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2010년 '슬라이스잇'이 모바일 게임 최초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2011년에는 모바일 게임 5작품(온라인 게임은 8작품)이 최종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올해에는 온라인 게임이 6작품 출품되어 4작품이 2차 심사에 오른 데 반해 모바일 게임은 19작품이 출품되어 그 중 9작품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신작 온라인 게임의 감소로 전체 출품작이 2011년의 51작품에서 42작품으로 크게 감소한 가운데 모바일 게임 출품작은 크게 늘어난 점이 신작 게임 개발 역량이 모바일에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12 게임대상 2차 심사 후보에 오른 모바일 게임 중에는 '애니팡', '아이러브커피', '바이킹아일랜드' 등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게임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들이 즐비해 사상 첫 모바일 게임의 대상 수상을 기대하는 의견도 많다.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는 "이제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모바일 게임 전문 퍼블리싱 업체 관계자는 "슬라이스잇이 최우수상을 탔을 때는 다들 놀랐지만 이제는 모바일 게임이 대상을 타도 놀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번에 후보에 오른 모바일 게임들은 모두 대상을 타도 이상하지 않은 작품들"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올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인 '블레이드앤소울(온라인게임)'을 넘어서야 하기에 모바일 게임의 대상 수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라나도에스파다'(2006년)부터 '사이퍼즈'(2011년)까지 근래 몇 년 사이의 경향을 보면 많은 개발비가 투입되고 화제가 된 게임이 대상을 수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2년에도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 대상에 가장 근접한 후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후보 중에서도 국민적 사랑을 받으며 대상 후보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애니팡의 경우 비슷한 형식의 게임들이 많아 '작품성', '대중성'과 함께 '창작성'을 3대 심사기준으로 내세운 게임대상의 주역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견해도 있다.
어찌됐든 이렇게 모바일 게임이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며 대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과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 자체가 게임 생태계가 변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역대 대상 수상작을 보면 'EZ2DJ(1999년)', '창세기전3 파트2(2001년)', '킹덤언더파이어(2004년)' 등 아케이드, 패키지 게임들이 '리니지(1998년)', '포트리스2(2000년)', '리니지2(2003년)' 등 온라인 게임과 대상을 나눠갖다 2005년부터 7년간 온라인 게임이 대상을 독식해 왔다. 간만에 다른 플랫폼의 게임이 유력한 경쟁자로 끼어든 것으로 아케이드, 콘솔에서 온라인 게임으로 주도권을 넘겨주던 게임업계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가 다시 찾아온 셈이다.
아케이드, 패키지 게임은 결국 몰락했지만 탄탄한 기반 하에 모바일 게임 사업과의 병행에 나서고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은 그런 길을 가진 않을 터.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더 힘을 내 주기를,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도 계속해서 좋은 게임을 만들어주기를 기대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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