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 추락하고 있다.
국내 최고 게임포털이라 자부하던 한게임은 네오위즈게임즈 피망에 덜미를 잡히며 업계 3강에서 떨어져 나왔고, 유저 수 감소와 수익 창출 실패에 따른 워해머 온라인과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서비스 종료 후 퍼블리싱 명가라는 말도 무색해졌다. 또 수백억 원의 손실을 감수하며 야심차게 진출했던 중국 게임시장에서 철수했으며, 미국과 일본 법인도 위협을 받고 있다.
또한 스타 개발자였던 김대일 PD의 퇴사 이후 R2-C9은 흔들리고 있으며, 테라-메트로 컨플릭트-킹덤언더파이어2 등의 신작도 상용화 서비스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매출 반영 시기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한게임은 현재 채널링 게임이 대부분이며, 효자 게임으로 불렸던 아틀란티카와 세븐소울즈조차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가 인수하여 향후 서비스가 불투명 한 상황이다
2분기 한게임의 매출은 1,104억 원으로 지난 1분기(1,175억 원)와 전년 동기(1,1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네오위즈게임즈는 2분기에 9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906억 원)와 전년 동기(621억 원)보다 대략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피망의 상승세라면 3분기에 한게임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게임이 이렇게 주춤거리는 동안, 한게임 보다 뒤쳐져 있던 네오위즈게임즈는 3분기에만 FPS와 스포츠 장르의 퍼블리싱으로 916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추며 한게임을 위협했다.
결과적으로 네오위즈게임즈는 3분기에 매출 1,215억 원을 기록하며, 한게임의 1,057억 원을 넘어섰다. 한게임의 심각한 부진을 틈타 피망이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또한, 업계 5위인 CJ인터넷의 넷마블 마저 서든어택과 마구마구, 스페셜포스2와 마구마구2로 한게임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CJ인터넷이 한게임을 역전하는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특별한 계기를 마련하지 않고서는 한게임의 추락을 막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이런 위기 상황을 반영하듯, 한게임은 지난 2일 'NHN 게임 사업 전략 간담회'를 통해 3년간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1,000억 투자와 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이라는 카드를 꺼냈들었다. 취지는 웹보드 게임의 매출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수익모델을 다각화한다는 것이었으나 바꿔말하면 현재로서는 마땅한 성장 동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매진한다는 한게임의 이런 목표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스마트폰 콘텐츠 시장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금력을 앞세운다면 게임 확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층 확대만을 목표로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한다면 수익 모델 발굴이나 구조 개선은 등한시 할 수밖에 없다. 10년 이상 쌓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 노하우에 비해 모바일 게임 노하우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 플레이넷은 퍼블리싱이 아닌 채널링을 선택, 수익 확보 면에서 불리하다. 업계에서는 채널링을 게임 유통 구조인 퍼블리싱-공동 퍼블리싱-리퍼블리싱 중에서 리퍼블리싱과 비슷한 단계로 보고 있다. 수익에 따른 이익 배분 비율도 적고, 채널링 파트너 역량에 따라 수익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 총 100개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한다고 밝혔지만, 정작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게임이 없다면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
한게임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근시안적 안목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 안전을 우선시 한 퍼블리싱 전략에서 탈피, 예전처럼 '입도선매' 전략으로 전환해서 공격적일 필요가 있다."라며, "네이버의 후광에 기댄 사업 전략보다 한게임만의 전략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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