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PG 외길' 개발사의 뚝심, 흥행으로 이어지다

엑스페리언스 신작 '데몬게이즈' 일본서 돌풍

등록일 2013년02월18일 18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던전RPG 외길을 고집해 온 게임 전문 개발사 엑스페리언스가 신작 '데몬게이즈'로 마침내 큰 일을 냈다. 엑스페리언스는 플레이스테이션2 시절 '위저드리엑스'를 개발했던 던전RPG 마니아들이 독립해 만든 던전RPG 전문 개발사로 Xbox360, PC, PSP, PS Vita까지 모든 기종으로 오직 던전RPG만을 내고 있다.

 

엑스페리언스가 개발하고 카도가와게임즈가 퍼블리싱한 던전RPG '데몬게이즈'는 지난 1월 24일 일본에 발매된 뒤 호평이 이어지며 없어서 못 구하는 타이틀이 됐다. 일본에서만 초판 5만장이 매진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입소문을 접한 한국 RPG 마니아들의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데몬게이즈'에서 선택 가능한 캐릭터들 일람

 

인기 작가 나리타 료우고(대표작: '듀라라라', '바카노' 등)가 집필을 잊고 몰입했다는 데몬 게이즈. 어떤 매력이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직접 플레이해 봤다.

 

탄탄한 기본기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만났다
데몬게이즈는 위저드리부터 '원탁의 생도'까지 엑스페리언스가 고집해온 1인칭 시점의 던전 탐험 RPG다. 던전RPG 특유의 던전 탐색과 맵 채우기, 턴제 전투를 그대로 가져왔다.

넓은 맵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해 뒀지만 스토리 상 어느 정도 진행을 해야 열리는 지역도 존재한다. 각 지역마다 보스 격인 '데몬'이 있고 데몬을 쓰러뜨려 부하로 삼을 시 다음 지역 탐험이 수월해지지만 물론 어려움을 감수하고 그 전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던전 탐색 스크린샷

 

구석구석 보물과 퍼즐을 준비해 뒀지만 맵 기능을 지원해 고전 게임처럼 맵을 직접 그릴 필요는 없으며 전투 빈도 역시 그리 높지 않은 편으로 던전RPG 유저들의 스트레스 유발 지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데몬게이즈는 이런 던전RPG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갖춘 것에 더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게이머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데몬게이즈'는 매력적인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60종의 고유 목소리를 제공한다

 

일본식 던전RPG답게 주인공과 동료들을 구성해야 하지만 미려한 일러스트와 인기 성우들의 목소리가 준비되어 있어 종족, 성별과 상관없이 보고 듣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데몬게이즈' 이벤트 스크린샷

 

또 스토리와 연계된 고정 캐릭터들이 주는 퀘스트를 즐기며 그들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특히 주요 캐릭터들 중 다수가 여성 캐릭터이며 그 때문인지 주인공의 외모는 변경할 수 있지만 성별은 남성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적절한 난이도와 잘 구성된 아이템, 레벨 시스템
데몬게이즈는 던전RPG 마니아들에게 '간만에 나온 양질의 던전RPG'라는 평가를 받는 한편 마니악한 장르로 평가받던 던전RPG에 '입문하기 좋은 작품'이라는 호평 역시 받고 있다.

 

기본적인 전투 화면

 

유저들은 던전RPG 숙련도에 따라 4단계로 나뉘어진 난이도를 자유롭게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장비, 아이템 등 골치 아픈 부분은 고민할 것 없이 아이템 랭크를 보고 선택하면 된다. 좀 더 게임을 깊게 즐기려는 유저나 높은 난이도에 도전하려는 유저들을 위한 아이템 강화 시스템도 갖춰 나만의 강력한 무기, 방어구를 만들 수도 있다.

 

전투 난이도는 레벨을 올리기 위한 무의미한 전투를 거듭하지 않아도 무난하게 진행이 될 수준이지만 이런 게임에 약한 유저라면 레벨을 더 올려서 난관을 돌파할 수도 있다. 레벨링에 필요한 노력도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

 

그래도 어렵다면? 인터넷에 접속하자
유저들은 데몬게이즈를 진행하다 잠겨 있는 문이나 함정과 만날 때가 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보물지도의 좌표를 통해 많은 돈과 아이템을 얻을 수도 있다.

 

던전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맵을 보고 보물을 찾아내고 함정을 피하거나 문을 열 방법을 쉽게 찾아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유저라면? 다른 유저들의 조언을 보면 된다.

 

게임 기동 시 인터넷에 접속해 힌트를 받겠냐는 알림이 뜬다. 여기서 '네'를 고르면 다른 유저들이 메모장에 써서 바닥에 깔아둔 메모가 맵에 깔리게 된다.

 

레벨만 충실히 올려두면 기본적으로 전투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

 

개중에는 장난스런 내용도 있지만 이미 게임을 진행한 유저들이 친절하게 남겨둔 힌트가 더 많다. 근처를 탐색하면 보물이 나온다거나, 앞에 강력한 몬스터가 나온다는 정보부터 함정을 피하는 방법, 게임 진행 상 여기는 다음에 오는 게 좋다는 충고까지 게임에 실제 도움이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 물론 장난스런 내용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던전RPG 마니아들이 데몬게이즈를 던전RPG 입문작으로 추천하는 이유도 이런 점에 있을 것이다.

 

적절한 트로피 난이도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작품
데몬게이즈는 니폰이치소프트의 '디스가이아' 시리즈 등 기존의 던전RPG들이 최고 수준의 트로피 난이도를 자랑했던 것에 비해 비교적 쉬운 트로피 난이도를 제공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유저들은 스토리를 따라가며 게임을 클리어만 해도 대부분의 트로피를 달성할 수 있다. 전투나 몬스터 사냥 관련 트로피도 전투 1000회, 몬스터 사냥 3000마리 정도로 게임을 정상적으로 클리어하면 획득 가능한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다.

 

유니크 아이템을 획득해야 하는 등 일부 어려운 트로피도 있지만 같은 장르의 다른 게임들에 비해 비교적 쉬운 난이도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부분에서도 익스페리언스의 던전RPG 유저들에 대한 이해를 엿볼 수 있다.

 

데몬마다 고유의 스킬을 가진다

 

종합하자면, 데몬게이즈는 던전RPG 유저로서 흠잡을 데 없는 게임이다. 거기에 더해 던전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도 권할 만한 '영업용 게임'으로도 적합하다.

 

엑스페리언스는 PS Vita용 던전RPG를 1종 더 개발 중이며 카도가와게임즈는 데몬게이즈, 엑스페리언스 신작은 물론 오는 4월 다른 개발사의 던전RPG 1종도 PS Vita로 출시할 계획이다.  던전RPG 유저라면 PS Vita에 큰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데몬게이즈가 한국에 정식 발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퍼블리셔인 카도가와게임즈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늦게라도 정식 발매가 이뤄지길 기대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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