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어떻게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가 됐나

모바일게임 시장 '미다스의 손' 넷마블 시대 활짝

등록일 2013년08월01일 12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함께’ 시리즈를 선두로 ‘모두의마블’ '마구마구2013' 등 게임이 출시될 때마다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 자체 개발작 뿐만 아니라 '몬스터팡팡' 등 이미 수명이 다 됐다고 평가받은 다른 회사의 게임들까지 퍼블리싱을 통해 흥행에 성공시키며 모바일게임 시장의 '미다스의 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한, 넷마블은 '다함께 차차차'와 '모두의마블' 두 게임이 모두 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국내 유이하게 천만 다운로드게임을 2개 이상 보유한 회사가 됐다.

이는 지난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지 1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로 모바일 게임 매출 548%, 영업이익 역시 700%라는 폭발적인 성장(2013년 1분기)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기존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흥행 신작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오히려 넷마블 모바일게임의 흥행세는 갈수록 더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넷마블은 최근 출시한 '몬스터팡팡' '말달리자'에 이어 지난 주 출시한 '바다의왕자:마린캣'까지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순위 1위에 올리면서 7월에 출시한 신작게임 3종을 1주일 간격으로 모두 흥행순위 1위에 올리는 기록을 만들어 냈다.
 

성공 척도를 알 수 있는 게임 최고매출 순위(7월 26일자) 넷마블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CJ E&M그룹의 사업 중 넷마블의 게임사업부문은 방송사업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높은 핵심 산업이다.  일각에선 모바일게임의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머지않은 시점에 방송사업부문을 제치고 CJ E&M그룹의 주요 성장원의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작 온라인게임을 서너개씩 서비스 할 때도 나오지 않던 예상이다. 

현재 넷마블은 14종의 모바일게임(카카오톡 플랫폼 게임 11개)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자체 개발작 20종을 포함한 약 5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앱애니가 공개한 5월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넷마블은 LINE과 DeNA를 누르고 매출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이 같은 성과는 구글플레이 누적매출에도 영향을 줬다. 전세계 앱마켓 분석 사이트 '앱애니'가 분석한 지난 5월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넷마블은 겅호의 뒤를 이어 구글플레이 월간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5위에서 3개단 상승한 결과로 지난 6월에 출시된 '모두의마블' 및 신작들의 매출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통계치이기 때문에 업계관계자들은 모든 매출액이 합쳐질 경우 부동의 1위인 겅호를 누르고 넷마블이 세계 최고의 매출을 올리는 모바일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빠르면 3분기부터 모바일게임의 본격적인 해외수출이 시작된다는 점도 넷마블의 이러한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젠 모바일게임도 서비스가 '생명'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되고 모바일 게임이 카카오톡의 게임플랫폼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초창기 시장으로 경우 모바일게임은 단순한 게임방식과 쉬운 게임플레이를 요구하는 '쉽고 단순한' 게임이 대세였다. 지금도 국내 모바일게임 최고 흥행작으로 평가받는 ‘애니팡’은 이러한 흥행 게임의 대표주자로 아직까지 수많은 개발사에서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있을 정도다.


많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포스트 애니팡을 꿈꾸며 각 기업에서는 저마다 새로운 게임들을 선보였지만 물밀 듯이 쏟아진 특색없이 '그저 그런' 게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들 게임들은 시장이 원하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흔히 말하는 ‘중박’ 이상의 게임들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게임성까지 뛰어난 새로운 모바일게임에 밀려 자취는 감추는 등 게이머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졌다.

남녀노소 모두를 사로잡은 '모두의 마블'

하루에도 수십개씩 모바일게임이 출시될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는 이런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응하기 위해 넷마블이 선택한 전략은 온라인게임 서비스의 노하우를 살린 게임의 '브랜드화'였다. 다시 말해, '넷마블표 게임은 재밌다' 혹은 '넷마블 게임은 믿을만 하다'라는 인식을 유저들에게 심어주고자 했던 것.

오늘날 넷마블 성공의 1등 공신인 ‘다함께’ 시리즈의 첫 작품인 ‘다함께 차차차’와 최근 출시되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모두의 마블’의 경우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국민게임이 됐으며 이밖에도 ‘다함께 퐁퐁퐁’, ‘마구마구’, ‘다함께 삼국지’, '지켜줘! 동물특공대' '몬스터팡팡' 등 출시되는 게임마다 시장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며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카오스베인이나 몬스터크라이 같은 게임들은 출시 된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주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넷마블 게임의 재미와 함께 넷마블의 차별화 된 서비스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일회성게임에 그치지 않도록 수명이 오래 된 게임이라 할지라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2~3개월이면 수명이 끝난다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자사 게임들의 생명력을 높였다.

결국, 재미있는 게임의 출시와 게이머들을 위한 꾸준한 서비스 관리를 통해 '넷마블'이라는 브랜드를 모바일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셈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넷마블로 복귀한 방준혁 고문이 온라인게임에 치중해 있던 넷마블의 체질을 바꾸며, 모바일 사업에 빠르게 대응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현재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체 모바일 플랫폼인 ‘넷마블S(가칭)’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S’는 넷마블이 서비스하게 될 모든 모바일게임의 고객지원을 통합하는 플랫폼으로 올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넷마블S'가 현재 게임의 고객지원을 통합하는 시스템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카카오 게임하기'와 같은 플랫폼 모델로 확장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특히, 넷마블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넷마블S'가 넷마블 게임들의 통합 해외 서비스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넷마블은 지난 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왔으며 최근에는 터키1위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조이게임사 지분 50%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제 막 시작한 해외 진출 결과도 나쁘지 않다.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게임 플랫폼 360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다함께 차차차'의 경우 4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는 등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하루 8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역대 중국에 출시된 모바일 게임 중 단일 플랫폼 기준으로 최고 일(日)다운로드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중국 시장에서도 '차차차' 열풍이 재현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의 성과와 관련해 넷마블측은 "우선적으로 정확한 이용자 트렌드 분석에 맞춘 우수한 게임들을 발굴, 개발했으며, 온라인게임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뛰어난 운영 능력과 실시간 대전게임도 아무런 문제 없이 서비스 가능한 넷마블의 뛰어난 기술적 역량이 이를 뒷받침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바일의 상승세 온라인까지 이어나간다
한편,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온라인게임 사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5종의 자체 개발 게임을 선보였던 넷마블은 하반기 역시 5종의 온라인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가장 먼저 유저들에게 공개된 게임은 다담게임이 개발한 2D 횡스크롤 액션게임 ‘미스틱파이터’로 지난 6월 13일부터 4일간 진행한 오픈형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올 하반기 기대 신작에 합류했다. 올해 1월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 체결을 발표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이 게임은 중국 내 첫 테스트를 7월중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3분기 중 3차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미스틱파이터’와 함께 신작 ‘브릭포스’와 ‘퍼즐앤나이츠’도 하반기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브릭포스’는 이엑스이게임즈가 개발한 국내 최초 캐주얼 UCC(User Created Contents) FPS이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직접 브릭(벽돌)을 이용해 제작한 맴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전투를 펼칠 수 있는 UCC형 게임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7월 중 첫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다다.

‘퍼즐앤나이츠’는 일본의 유명 게임 개발사 세가의 자회사인 쓰리링스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온라인 퍼즐 액션 RPG다. 이 게임은 퍼즐형 전투 스테이지를 통해 퍼즐을 풀고 공략해 나가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점이 특징으로 올 여름 중 첫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맥스온소프트가 개발한 영웅 매니지먼트 게임인 ‘월드 히어로온라인(개발사 맥스온소프트)’도 올 하반기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동서양의 영웅들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역사적 영웅들의 카드 수집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이는 것이 특징이다.

엔픽소프트의 액션 MMORPG '엘로아'

MMORPG '엘로아‘도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된다. 엔픽소프트에서 개발한 액션 MMORPG '엘로아’는 판타지 동화풍의 컨셉과 화사한 색감으로 차별화된 개성과 그래픽 퀄리티를 동시에 갖춘 게임이다. 하반기 첫 비공개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상반기 자체 온라인 개발작 5종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도 독특한 장르의 게임라인업을 확보해 모바일게임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PC온라인 게임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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