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4: 신생 에오르제아' 성공으로 이어진 스퀘어에닉스의 깨달음

등록일 2013년09월06일 11시30분 트위터로 보내기

스퀘어에닉스가 야심차게 선보인 MMORPG '파이널판타지14: 신생 에오르제아'(이하 신생 에오르제아)가 호평 속에 순항하고 있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3 플랫폼으로 나온 신생 에오르제아는 지난 2010년 PC 플랫폼으로 나와 2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파이널판타지14'의 그래픽 엔진 및 서버를 변경하고 시스템 등을 일신한 작품이다.

신생 에오르제아는 한 번 쓰러졌던 MMORPG를 보수해 다시 서비스한다는 점에서 성공을 점치기 힘든 작품이었지만 공개 후 유저가 몰려 신규 유저 유입을 제한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동시접속자는 32만명을 넘어섰고, 서비스가 시작된 일본과 미국에서 서버가 혼잡해 재접속이 힘들 것을 우려한 유저들이 한 번 접속하면 로그아웃을 하지 않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이널판타지14: 신생 에오르제아' 패키지 및 구성물

외면받았던 전작과 달리 신생 에오르제아가 세계 게이머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신생 에오르제아에는 스퀘어에닉스가 전작의 실패에서 얻은 , '파이널판타지'라는 세계적 유명 IP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이 담겨 있었다.

액션은 쉽게, 플레이는 멋있게
신생 에오르제아의 성공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MMORPG를 처음 접하는 신규 유저들의 이탈을 성공적으로 막으며 게임에 정착시키고 있다는 부분이다.

신생 에오르제아는 패키지를 구입해야 인스톨을 하면 계정이 생기고 게임에 접속을 할 수 있다. 파이널판타지라는 IP만 보고 게임을 구입해 접속한 유저들을 게임에 묶어두기 위해 스퀘어에닉스는 액션 면에서 지나치게 간단하진 않으면서 최대한 쉬운 지점을 찾아냈다.



'파이널판타지14: 신생 에오르제아' 전투 스크린샷들

신생 에오르제아의 전투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다른 MMORPG에 비해 좀 더 간편하다. 스퀘어에닉스는 조작을 쉽게하는 대신, 마법, 액션의 이펙트나 연출을 최대한 '멋있게' 표현하는 데 힘썼다.

이런 '멋있게'는 기존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시리즈 전통의 테마로 액션 뿐만 아니라 이벤트, NPC들의 움직임, 캐릭터의 머리결 등 신생 에오르제아의 모든 곳에 녹아있다.






유저들의 분신, 하나의 캐릭터로 게임 내 모든 경험을
신생 에오르제아에는 탱커, 딜러, 힐러라는 전통적 역할이 존재한다. 하지만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복수의 캐릭터는 필요가 없다.

이미 다른 게임에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있고 파티 참여 시 원하는 역할을 고를 수 있지만 신생 에오르제아에서는 모든 직업, 역할을 하나의 캐릭터가 할 수 있게 설계됐다. 게이머들은 하나의 캐릭터로 원하는 역할을 원할 때 할 수 있으며 파티에도 원하는 역할, 직업으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각각의 직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레벨이 존재한다. 딜러로 캐릭터를 쭉 키웠다면 탱커나 힐러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직업을 키워 줘야 한다.

던전 네임드 몬스터와의 전투 직전의 '버프 타임'

파티 매칭 시 탱커, 힐러가 유리한 건 마찬가지다. 체감상 탱커는 신청하면 즉시 파티가 맺어졌고, 힐러는 5초 이내, 딜러는 수분이 걸렸다. 워낙 유저들이 많고 다른 역할을 선택할 수 있어 딜러라도 파티 매칭에 지나치게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유저들이 복수의 직업을 충분히 성장시킨다면 이런 기다림은 더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템 획득은 차비와 입찰을 선택하는 방식이며 복수의 역할이 가능하다 보니 대부분 유저가 모든 아이템에 입찰한다. 신생 에오르제아에는 내 아이템이 안 나온다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에버퀘스트, 울티마 온라인의 경험을 다시 한 번
현재 신생 에오르제아에는 파이널판타지에 애정을 가진, MMORPG 경험이 적은 유저들이 대거 유입되어 있다. 이들은 우리가 울티마 온라인을 처음 할 때, 에버퀘스트를 처음 할 때처럼 자신의 '역할'에 몰입되어 게임을 즐기고 있다.

해외 유저들이 퀘스트를 받거나 이벤트를 볼 때 서로 겹치지 않도록 산개하는 장면, 여관에서 하나의 침대에는 한 캐릭터만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는 장면, 술집에서도 서로 거리를 두고 겹치지 않도록 산개해 휴식을 취하고 춤을 추는 장면을 볼 때면 신선한 느낌과 함께 잊고 있던 MMORPG의 첫 경험을 떠올리게 된다.

춤추는 유저들을 둘러앉아 보고 있는 유저들
여관의 침대는 1인당 1개씩
마을 광장 전경
 

신생 에오르제아는 조작이 쉽다는 점, 라이트 유저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국내 하드코어 MMORPG 유저들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파이널판타지를 즐겼던, MMORPG와 친숙하지 않은 게이머들, 그리고 고전 MMORPG들에 향수를 느끼는 게이머들이라면 인생의 MMORPG가 될 지도 모르는 그런 MMORPG였다.

'파이널판타지'의 탈 것은 역시 초코보!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취재기사 기획/특집 게임정보

화제의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