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국내 최대 검색포탈 네이버가 '야구9단'을 통해 게임시장에 직접 나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네이버의 ‘야구9단’은 엔트리브의 ‘프로야구매니저(이하 프야매)’와 같은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프야매와 마찬가지로 실제 프로선수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게임 도중 실시간으로 유저가 개입이 가능해 야구에 대한 유저의 전략적 사고와 지식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또한, ‘야구9단’은 클라이언트 기반이 아닌 웹기반 자바 스크립트로 개발돼 PC 뿐 아니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가능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오는 29일 비공개 테스트와 내년 야구시즌에 공개서비스를 실시하는 ‘야구9단’에 대해 NHN 기획실 임상범 PD와 얘기를 나눠 보았다.
현재 최고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은 ‘프야매’다. ‘야구9단’이 출시되면 프야매와 경쟁해야 하는데, ‘프야매’와 차별성은 무엇인가?
‘야구9단’을 처음 개발할 당시 여러 가지를 생각했는데, 우선 장르적 특성에 대해 연구했다. 작년 중순쯤부터 게임을 살펴 보면서 관리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그래픽을 강조하거나 무거울 클라이언트 보다는 웹 기반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NHN의 네이버 등 웹 기반 우수 인력이 있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게임 내 모든 표현도 플래시가 아닌 자바 기반으로 제작됐다.
두 번째로는 경기할 때 선수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게임을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중 하나다. 경기 순간마다 유저가 다양한 작전(번트, 히트앤드런, 강공, 도루, 고의 사구, 수비 위치 변경, 선수 교체 등)으로 경기를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선수에 대한 개념이다. 선수를 설정하면서 아이템이 아닌 진짜 실제 선수같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유저가 선수를 영입하고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 할수록 더 많이 성장하며, 나이에 따라 성장속도도 달라진다. 또한, 자신이 육성한 선수를 팔거나 교환 등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후발주자로서 내년 프로야구 시즌 선보일 때, ‘프야매’와 어떤 선의의 경쟁을 할 생각인가?
무엇보다 ‘야구9단’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 내 실시간으로 개입해 진행할 수 있다는 부분이 답답하지도 않아서 사내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또한 웹 기반으로 스마트폰 등 접근성이 높다는 부분도 중요도를 높게 둘 것이다. 가볍게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사용자가 많이 몰릴 수 있기 떄문이다. 단 CBT에는 PC에 중점해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며, 스마트폰 등 다른 디바이스는 PC를 완벽하게 진행한 뒤에 진행할 것이다.
‘실시간 개입’은 유저가 실시간으로 경기에 개입한다는 것인데, 어떤 방법으로 할 수 있나? 혹시 게임 시간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을까?
경기는 매 시간 정시마다 시작된다. 만약 서로 팀을 정해놓고 경기한다고 했을 때, 공격 측이 번트를 대라고 지시했다면 수비가 전진수비를 지시해 저지하는 수싸움을 할 수 있다. 개입은 투수와 타자가 맞붙었을 때에만 할 수 있으며, 3초의 시간이 주어진다. 3초라는 시간 설정은 많은 테스트를 통해 가장 적절한 양이라고 판단해 설정했다. 유저가 개입할 수 잇는 횟수는 투수와 타자가 맞붙었을 경우이며 총 27번이며 선수 교체 등도 할 수 있기에 대타, 백업도 가능하다. 단 고의사구는 횟수 제한을 걸어놓은 상태다.
여담이지만 2시에 경기를 한다고 하면 2시 1분부터 59분까지 이미 서버에서 두 팀에 대한 승패를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개입을 계속한다면 계산된 결과에서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 결과는 바뀌게 된다. 처음 이에 대한 시스템이 없을 때 경기 시간이 30분 넘게 걸렸으나 현재 서버 및 유저 패턴 분석 등을 통해 한 경기당 10분 내외로 줄였다. 수치분석 및 담당은 네이버 데이터정보센터 데이터마이닝1팀에서 맡았다.
선수카드가 좋아도 실제로 성적이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다른 게임에서는 있다. 그러나 실제 프로야구에서는 선수 라인업이 좋으면 성적이 좋아지는데, 선수카드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가 되나?
가급적으로 선수의 스탯 이외에 유저들이 볼 수 없는 부분은 없애고자 한다. 데이터도 ‘스포츠투아이’라고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록을 공식으로 집계하는 업체가 있는데, 그 곳에서 데이터를 받아 게임 내 선수 스탯에 참고했다. 정교하게 매치할수록 그 자체로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인업을 어떻게 짜느냐도 중요하고 라인업에 대한 특성(타법, 투수진 등 여러가지)은 있다. 작전을 미리 잘 짜놓는게 승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홈런타자를 9번 또는 1번으로 배치하고 발빠른 주자를 4번으로 넣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게임에서 선수카드 외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감독이나 코치 등 다른 외부 개입요소도 있는가.
외부적인 요소들로 개입하는 것을 배재한다 했는데, 단 한가지가 있다면 선수들의 정신적인 능력이 있다. 코치들을 영입해서 선수들을 특수훈련을 시키면 다양한 능력이 부여되는데, 예를 들어 만루 상황에서 타율이 높아진다던가 홈구장에서 잘 한다던지, 용병투수를 만나면 더 잘한다던가 등이 있다. 그런 것들은 수치화할 수 없어서 코치를 통해 가르치는 것으로 제작했다.
또한 스카우터들은 존재하는 분들을 찾아보았는데 객관적인 데이터들이 없더라. 그래서 가상의 인물로 설정했다.
부캐릭터를 생성해서 부정 지원하는 것들에 대해 막는다고 들었다 어떻게 하나?
부캐릭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기본으로 받은 선수를 몰아주는 것과 자금을 몰아주는 것 등이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는 게임을 하게 되면 6레벨 선수들이 지급되는데 ‘프야매’와 같이 ‘야구9단’도 ‘레벨 캡’이라는 제약이 있어 그런 행동이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선수마다 유지비도 있다.
자금을 몰아주는 것도 처음부터는 돈을 많이 주는 것이 아니라 레벨마다 일정 자금을 얻을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많이 맞춰놨다. 오히려 육성해서 자금을 버는 것이 더 빠르다.
내가 감독이 되어서 팀을 운영한다는 것이 게임의 모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실제 프로야구에서의 감독의 역할과 ‘야구9단’에서의 감독은 역할은 어떻게 다른가?
현재 야구 감독분들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선수 기용 등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9단’은 구단주의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구장 넓히는 것부터 부대시설 증축, 스폰서나 중계권 계약 등 야구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선수들이 나이를 먹는다고 알고 있다. 시간의 흐름이 어느 정도되나? 나이를 먹은 선수가 은퇴를 하게 되면.. 새로 나이가 어린 같은 선수를 뽑아야 하나? 선수카드가 나이를 먹는 다는 개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달라.
나이를 먹을 때마다 능력치가 올라간다. 19살짜리 선수는 초반 스탯은 낮지만 한 경기마다 많은수치가 성장한다. 물론 어떤 선수는 만년 유망주로 남는 선수도 있으며 그 부분은 선수마다 상황에 따른 포텐셜(잠재능력)이 터지는 것에 따라 다르다.
선수가 32세쯤 되어 정점에 다다른 뒤에는 실제 야구와 같이 평균을 유지하다가 떨어진다. 45세까지 되면 많이 떨어지며 경기를 나올 수가 없다. 예전에 이런 비슷한 게임을 했는데, 좋아하는 선수를 못쓴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더라. 그래서 은퇴를 하면 코치로 돌리거나 기획적으로 마련해 아쉬움을 달래고자 했다. 실제와 비슷하다. 나이를 먹는 기준은 1주일마다 한 시즌이기 때문에 1주일 씩 한 살을 먹는다.
선수마다 부상 개념은 존재하나?
부상은 있다. 선수의 컨디션이 총 5단계로 나뉘어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부상을 입지 않으나 안 좋을 때 무리하게 출전시키면 실책 또는 부상을 입는다. 부상도 크거나 작게 등 다양하다. 하지만 한 시즌을 못 뛰거나 하지는 않으며 많이 못나가더라도 최대 15경기다.
아무래도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특정 팀에 대한 ‘팬심’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고 싶어하는데, 현실에서는 그런데 이런 팀들간의 전력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게임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기본적으로 같은 팀을 모두 모았더니 능력치가 올라간다더라 하는 부분은 없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나 있다면 ‘투 포수 상성’이 있다. 투수 배터리를 만들 때 만약 투수가 김광현 선수인데 같은 편 박경완 선수를 넣으면 상성이 되어 실력을 잘 낸다더라 하는 부분은 실제로도 있을 것 같아서 넣었다.
선수카드 외 게임 내 존재하는 아이템들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가급적이면 게임 내 잔재미로 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가장 좋은 아이템은 한 경기에 컨디션을 올리거나 파워를 1 올리는 등 작은 부분으로 기획했다. 이 부분들을 캐시를 만들 계획은 전혀 없다. 미투데이와 연동해서 많은 친구를 맺으면 게임에 많은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도 계획 중이다.
‘야구9단’이 한게임이 아닌 네이버 야구 섹션에서 서비스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잘 아시겠지만 업계 분위기가 소셜 콘텐츠와 모바일 콘텐츠 등을 중요시 하고 있으며 그와 공통된 것이 게임이더라. 이 것들을 잘 결합해서 진행할 수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회사가 게임과 소셜 콘텐츠를 모두 갖고 있으며, 현재 네이버가 KBO와 독점 계약을 해서 5년간 프로야구 중계를 할 수 있는 점과 스포츠 인구를 더 키우고 많이 발전시켜야 겠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는 네이버 스포츠에 제공되는 게임 중 ‘마이 베이스볼리그’라는 것이 있다. 실제 선수의 성적에 따라 금액이 증감하는 등 주식과 비슷한 게임인데 유저층이 두껍고 충성도도 높더라. 개발 도중 그 게임을 해봤는데 꽤 어려웠다. 이런 유저들도 접할 수 있는 게임이면 좋겠다 판단해 네이버에 서비스하게 됐다.
유저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현금 결제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현금 결제가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어느 정도이며, 어떤 아이템들이 나중에 현금으로 구매가 가능하나?
물론 유료화 계획은 있지만 CBT 이후 판단할 것이라 구체적인 것은 그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다. 기획자 입장에는 영향을 없게 하겠지만 유저 반응, 게임 재미 등을 고려해서 충분히 진행할 것이다.
해외 용병선수는 어떻게 초상권 문제를 해결할 예정인가?
그쪽에 대한 계획은 없다. 기본은 국내에 있는 야구선수라 판단하고 있다. 그 부분을 탄탄히 한 다음에 진행할 것이다.
선수협 독점 계약에 대해서도 얘기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타 게임은 어떻게 되는가?
와이즈캣이 선수협과 선수 독점계약을 맺어서 그 부분을 말하는 것 같은데, 여러 곳과 얘기를 진행 중이다. 아직 확정된 부분은 없으며 정해지는 대로 공식적인 발표를 하겠다.
그렇다면, (선수협 관련해서) 은퇴선수들의 초상권 문제는?
유저들을 고려해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넣으려 노력하고 있다. 와이즈캣도 차기작을 관련 스포츠 게임을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야구9단의 타깃 층은?
어리지는 않을 것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남성 유저들이 가장 많이 즐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담인데, 어떤 팀을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삼성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삼성을 특별히 좋게 하려는 생각은 없다. 데이터 담당하는 분이 따로 있고 그 분도 특정 팀을 좋아하는데, 데이터 수치를 받고 ‘너무 좋게 해놓은 것 아니냐’며 농담으로 데이터를 통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막상 성적은 좋지 않더라(웃음). 어느 팀을 특별히 좋게 한다는 것은 ‘야구9단’이 지향하는 바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야구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접근하게 할 방법은 무엇인가?
공개 이전 유저들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반응을 물어보았으나, 아예 관심이 없는 분들은 어려워하더라. 하지만, 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는 매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야구9단’은 이 들을 위주로 진행할 것이다.
최희 씨를 모델로 발탁했다. ‘야구9단’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되나?
광고 모델을 포함해 게임 내에서는 튜토리얼 안내 역할을 하는 아나운서로 등장한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처음 만드는 장르이기도 하고 매치 엔진 자체가 논문을 쓸 정도로 크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이제 걸음마를 뗀 것이라고 생각하며 유저들의 여러 의견을 받아 좋은 게임으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개발팀들도 모두 야구를 좋아하므로 의기투합해 좋은 게임 만들고자 결심했다. 많이 즐겨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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