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의 성공 이후 RPG가 모바일 게임의 신흥 대세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RPG는 던전, 캐릭터 육성, 아이템 강화 등 RPG의 핵심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동시간에 많이 즐기는 플랫폼 특성 상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등 온라인 게임에 비해 접근하기 쉽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최근 이런 모바일 RPG 열풍에 힘을 더해줄 웰메이드 게임이 탄생했다. 바로 컴투스의 야심작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이하 드래곤 기사단)’이다.
드래곤 기사단은 턴 방식의 전투를 즐길 수 있는 RPG로, 난이도 별 던전 플레이와 아이템 제작 및 강화를 통해 영웅의 능력을 직접 성장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육성의 재미가 장점인 게임이다.
미드로스 대륙을 배경으로 드래곤 기사단의 부활을 그려낸 오리지널 스토리에, 30여 종의 영웅과 몬스터와의 전투를 통해 재료를 수집해 제작하는 400여 가지의 아이템을 갖췄다. 여기에 친구와 함께하는 거대 보스 레이드, 유적 탐사 등 소셜 시스템도 돋보인다.
모바일로 즐기는 치열한 전략 RPG
드래곤 기사단은 모바일 게임이지만 전략 웹 RPG의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먼저 드래곤 기사단은 캐릭터의 클래스를 ‘전사’, ‘도적’, ‘마법사’, ‘성직자’만 제공하고 있으며 각 직업은 성직자를 제외하고 법사는 전사에게 전사는 도적에게 도적은 마법사에게 상성 상 이점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PVP 콘텐츠인 아레나에서 상대방의 진영을 예상하고 캐릭터를 배치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게임의 캐릭터는 대부분의 모바일 RPG와는 달리 뽑기 시스템이 아니라, 아레나 전투 및 상점에서 구할 수 있는 명예 점수나 골드로 최고 수준의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다. 즉 최고의 캐릭터를 보유하는 시간의 차이는 있을 뿐, 누구나 열심히 하면 게임 내 최고 등급의 캐릭터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명예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콘텐츠가 게임 내에서 너무 적은 편이며, 유료 캐쉬인 20 루비를 주고 사는 명예 점수가 랜덤이기 때문에 과금 유저라도 게임 내 최고 등급 캐릭터를 획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게임의 전략성은 진형 설정을 통해 더더욱 빛나게 된다. 드래곤 기사단은 진형의 위치에 따라 공격 받는 순서 및 얻게 되는 부가 효과가 다르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부가 효과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해 진형 업그레이드 및 특징적인 캐릭터 배치를 활용해 개개인마다 개성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유저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기본적인 전사, 도적, 성직자, 마법사 배치 외에도 진형 업그레이드를 통해 HP를 최대한 많이 올리고 상성이 없는 성직자를 가장 먼저 공격 당하는 탱커로 쓰는 전략 및 성직자 없이 공격력과 MP 상승 진형에 마법사를 배치해 공격력에 치중하는 등 자신의 색깔에 맞춰 캐릭터를 배치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대장장이는 나의 친구이자 적, 강화 시스템
드래곤 기사단은 다섯 등급의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 고급 – 희귀 – 영웅 – 전설로 이루어진 다섯 등급의 아이템 중 희귀 아이템 이상의 높은 등급 아이템은 대부분 보스 몬스터(희귀: 거대 보스와 각 챕터의 보스 영웅: 영웅의 탑 보스 전설: 월드 보스)를 잡고 획득하는 도안으로 제작할 수 있다.
각 도안마다 요구하는 재료 아이템을 모두 획득한 뒤 대장장이한테 제작을 요구할 수 있으며, 대장장이는 도안의 결과물이 가지고 있는 능력치 결과 값 안에서 아이템을 제작하여 유저에게 돌려준다. 모든 제작과정은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제작 후 아이템 제작 결과값에 따라 달라지는 대장장이의 대사도 소소한 재미를 준다.
또 드래곤 기사단에선 아이템 강화도 게임에 큰 영향을 준다. 희귀 등급 이상 아이템 강화 시 공격력 방어력 상승뿐만 아니라 5단계와 10단계 강화 성공 시 추가 능력치가 부여 되며, 15단계에선 기본 능력치가 큰 폭으로 상승된다. 물론 강화 단계가 높을수록 실패율도 높아져 큰 돈을 들여 시도한 강화 실패 시 육성으로 ‘대장장이!!!’를 외칠 확률도 높아진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동일 레벨 시 몬스터가 캐릭터보다 강하게 설정돼 있고, 챕터를 넘어가면 몬스터의 난이도가 급격하게 높아져 각 캐릭터마다 적당량의 강화는 거의 기본적으로 해야 던전 진행이 수월해지므로 적어도 무기만큼은 추가 능력치를 얻을 수 있는 5단계 이상 강화할 것을 추천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건 각 직업마다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다르고 무기와 방패를 제외한 기본 방어구도 세 종류나 되는데 도안 드랍률이 생각보다 낮다는 것이다. 물론 콘텐츠 소모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레벨 던전도 아닌 초보 던전부터 극악의 드랍률을 보여줘 너무 극초반부터 노가다성 게임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 같아 우려된다.
드래곤 기사단만의 소셜 요소
드래곤 기사단은 다양한 콘텐츠에 소셜 요소를 가미했다. 기본적인 행동력 선물 외에도 거대 보스 레이드, 유적 탐사 등을 통해 친구를 많이 사귈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먼저 거대 보스 레이드의 경우 유저 혹은 유저의 친구가 일반 던전을 도는 도중에 만나게 되는 거대 보스를 함께 사냥하는 것으로 참가자와 최대 대미지를 가한 유저에게는 희귀 등급의 무기 혹은 도안을 제공하며 참여한 친구들에겐 일정량의 골드를 지급한다.
거대 보스 레이드는 클리어한 챕터에 따라 제한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1챕터를 클리어한 유저는 1챕터와 2챕터의 보스 레이드는 참여할 수 있지만, 3챕터 이상의 보스 레이드에는 참여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유저들은 조금 잔인할 수 있지만 자신의 레벨과 비슷한 유저 혹은 적당히 레벨이 높은 사람을 친구로 받아 들이는게 더 빠른 성장을 위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유적지 시스템은 친구의 유적지 탐사 시 친구 포인트, 경험치, 랜덤 보상(골드, 보석, 행동력, 전투력)을 얻을 수 있는 소셜 시스템으로 유적 제공자도 랜덤 보상을 같이 얻을 수 있어 유저와 친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이다.
유적지 하나 당 캐릭터 하나만 탐사 가능하며, 유적은 골드를 이용해 레벨 업 할 수 있다. 유적지 레벨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상의 질이 달라진다. 기본 1레벨 유적의 경험치 보상은 50이며 레벨 당 경험치 50이 추가 제공된다.
다만, 친구가 많이 참여한 숫자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유적지 주인 입장에선 레벨 업을 통해 좋은 보상을 제공하고 싶지만 레벨 업 비용이 높아(1레벨 당 5천 골드) 골드를 사용할 일이 많은 이 게임에서 쉽게 레벨 업을 결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2% 부족하다, 남는 아쉬움
먼저 드래곤 기사단에서 제일 아쉬운 점은 PVP 콘텐츠인 아레나와 거대 보스 레이드가 같은 자원인 전투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레나는 높은 등급 용병 고용에 필요한 명예 점수를 얻을 수 있는 PVP 콘텐츠로 승리를 위해서는 좋은 아이템 및 전략을 필요로 한다. 거대 보스 레이드에선 희귀 등급 아이템 완제품 및 도안 골드를 얻을 수 있으므로 아레나 승리와 던전 공략에 필요한 장비 획득을 위해선 꼭 참가해야 하는 콘텐츠다.
이렇 듯 둘 다 중요한 콘텐츠지만 참가하는데 필요한 전투력는 포인트 회복 시간이 1 포인트 당 10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대부분 유저들은 아레나는 일일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세 번만 참여하고 대부분의 전투력을 거대 보스 레이드에 사용하거나, 거대 보스 레이드 참여는 최소한만 참여하고 아레나에 집중하는 등 한 쪽 콘텐츠를 버리고 있다.
물론 전투력은 게임 캐쉬인 루비로 충전 가능하지만 충전 최대치가 너무 적다보니 쉽게 결정하긴 힘든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의 수정이 없다면 꽤나 오랫동안 한 쪽 콘텐츠는 버리는 플레이 스타일이 고정적인 대세 플레이 스타일로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캐릭터를 고용 후 레벨 1부터 다시 키워야하는 점도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고급 용병을 고용하는 요구 명예 점수와 골드가 높은 만큼 높은 챕터를 클리어한 후 캐릭터를 고용하는 편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고용하면 레벨 1인 캐릭터를 키우기 위해 다시 낮은 챕터의 던전을 돌아야 하는 불필요한 일이 생기며, 원래 아이템 파밍을 위해 같은 던전을 자주 도는데 캐릭터 육성까지 노가다성 게임이라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드래곤 기사단은 이제 걸음마 단계인 게임인건 맞다. 그렇기에 아직 터지지 않은 숨겨진 무언가가 더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첫 인상이 좋고, 정통 RPG를 표방하는 만큼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 외에도 더 다양한 콘텐츠가 업데이트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모바일 RPG가 시장의 대세로 떠오른 지금,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이 게임이 어떤 콘텐츠로 다른 모바일 RPG와 경쟁할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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