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다양한 모바일 RPG가 각자 자신만의 특별함을 내세우며 부동의 장르 1위를 지키고 있는 ‘몬스터 길들이기(이하 몬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컴투스의 드래곤 기사단은 정통적인 턴제 RPG의 재미를 내세웠으며 게임빌의 ‘제노니아 온라인’은 기존 시리즈의 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와 게임성을 기반으로 풀 네트워크를 도입해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모바일 RPG가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몬길의 적통 후계자임을 주장하는 강력한 신작 RPG가 등장했다. 바로 넷마블의 ‘다함께 던전왕’이다.
다함께 던전왕은 넷마블의 2014년 첫 모바일 RPG로 최대 5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던전 플레이, 다양한 소환수와 실시간 전투 등이 돋보인다. 튜토리얼이 친절하고 UI가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모든 전투가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컨트롤도 요구하고 있어 하드코어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게임이다.
목적 없는 반복 플레이를 탈피한 모험 정복 시스템
모바일 RPG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인 모험 시스템의 경우 대부분의 게임에서 유저들은 캐릭터 레벨업 및 자원 획득을 위해 같은 지역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저 레벨 업을 위한 목적 없는 반복 플레이로 쉽게 질리는 경우가 많은데 다함께 던전왕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험 정복 시스템을 도입해 모험 지역을 정복하는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다함께 던전왕의 모험은 ‘발견’, ‘미숙’, ‘숙련’, ‘정복’으로 나뉘어 있으며 클리어 횟수에 따라 상위 단계로 올라갈 수 있다. 던전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획득하는 골드의 양과 경험치가 높아지며, 게임 캐쉬인 보석을 지급하는 퀘스트 완료와 함께 상위 단계 의상 구입이 수월해지는 등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좋은 보상과 목적 의식으로 반복되는 모험 플레이의 지루함을 줄인 것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모험의 난이도가 상승하는 것도 아니고 보상 카드에서 나오는 보상이 발견과 정복에서 동일하다는 점은 일부 유저들에게 저레벨 모험 정복 보다는 고레벨 모험 발견 클리어가 더욱 낫다고 느끼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통 RPG의 성장과 카드 RPG의 성장 시스템이 합쳐진 독특한 성장 시스템
다함께 던전왕의 성장 시스템은 크게 캐릭터 성장과 소환수 성장으로 나뉜다. 캐릭터 성장은 던전 정복, 모험 클리어 등을 통해 경험치를 획득하는 대다수 모바일 RPG의 성장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반면 소환수의 성장은 일반 모바일 RPG와 달리 다른 소환수를 희생하여 레벨을 상승시키는 카드 RPG의 성장 시스템을 보이고 있다.
덕분에 다함께 던전왕의 소환수 성장은 몬길 등 여타 모바일 RPG에 비해 빠른 편이다. 또 성장 횟수에 따라 보석을 지급하는 특별 퀘스트도 있어서 초반 빠른 보석 수급을 위해서는 번거롭긴 하지만 소량의 소환수를 희생해 성장시키는 것이 팁이라고 할 수 있다.
다함께 던전왕의 성장 시스템 중 돋보이는 것은 강화 시스템으로, '몬길'이 강화를 위해 다른 몬스터를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다함께 던전왕은 강화석이라는 아이템을 필요로 한다. 강화석은 던전 공략과 모험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으며 캐쉬 구매가 불가하다.
강화석을 제일 쉽게 구하는 방법은 던전 공략이다. 이것이 친구의 던전에 자주 참여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다만 강화 확률이 높은 편이 아니라 성장은 빠르지만 강화 속도는 느린 편이며 강화 비용이 성장 비용에 비해 너무 높게 설정돼있어 게임 초반에는 강화보다 성장을 위주로 소환수를 키우는 편이 유리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함께 던전왕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장 시스템인 '진화'는 5강화된 30레벨의 소환수와 중급 강화석과 골드를 합성해 상위 단계의 몬스터를 획득하는 것으로 '몬길'의 합성과 대응되는 성장 시스템이다.
몬길의 합성이 5강화된 30레벨의 몬스터 두 개를 필요로 하고 골드가 필요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다함께 던전왕은 몬스터 한 마리만 필요로 하는 대신 골드와 강화석을 필요로 한다. 둘 다 각각의 장단점은 있지만 초반 다량의 골드를 지원하고 소환수(몬스터)의 획득이 몬길보다 쉬운 다함께 던전왕의 진화 방식이 초보자가 더욱 빠르게 상위 단계의 카드를 획득할 수 있는 방법일 것으로 보인다.
다함께 던전왕의 메인 콘텐츠 던전 시스템
다함께 던전왕의 메인 콘텐츠인 던전은 유저가 모험을 클리어하고 일정 확률로 만나게 되는 보스 레이드를 말한다. 최대 50명이 즐길 수 있는 던전은 최대 5성 몬스터 및 강화석 등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다만 몬스터의 HP가 1레벨 상승할 때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다보니 매우 엄격한 친구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던전 보상은 보통 카드 RPG와 비슷하게 최초 발견자와 최후 일격을 가한 유저에게 보상 카드를 한 장 더 제공하며, 여기에 최대 피해량 1~3위에게 추가로 보상 카드를 하나 더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던전에 참가하고 소량의 피해만 주고 방치하는 얌체 유저와 헤비 딜링 유저의 보상에 차이를 줘 지속적인 던전 참여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일반 던전 클리어 시 낮은 확률로 상급 던전이 출현하며 상급 던전 격파 시 게임 내 최고 등급인 6성 몬스터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보니 참여율이 높은 편이다.
한편 각각의 던전은 불, 자연, 물, 빛, 어둠 등 5가지의 속성을 갖고 있으며 불은 자연에 강하고 자연은 물에 강하며 물은 불에 강한 삼각 속성 관계와 빛과 어둠은 각각의 상극인 속성 관계를 갖고 있는 편이다(모험에서도 속성에 영향을 받지만 영향력이 던전에 비해 큰 편이 아니다).
속성에 맞는 의상과 소환수 활용 시 최대 20%의 공격력 효과를 받을 수 있어 강화석과 강화 비용이 부족하거나 높은 등급의 소환수가 없는 유저라면 저레벨에 낮은 등급의 소환수라도 속성에 맞는 소환수로 파티를 짜는 것이 좋은 플레이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전투보다 컨트롤을 강조한 모바일 RPG
대다수의 모바일 RPG이 던전(보스 레이드)과 PVP 콘텐츠를 자동 전투로 구현해 놓은 것과 달리 다함께 던전왕은 실시간 전투를 강조한 만큼 모험을 제외한 주요 콘텐츠인 던전과 PVP에서 유저가 직접 컨트롤하도록 구현했다.
먼저 캐릭터의 공격 및 이동은 100% 수동 조절이며 소환수도 ‘따라와’와 ‘공격해’ 명령을 통해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또한 유저의 취향을 생각해 다함께 던전왕은 일반 터치 방식과 조이스틱 방식을 둘 다 지원해 세심한 컨트롤의 플레이를 요구하는 유저들의 취향에도 맞추는 노력을 했다.
특히 수동 조절 방식은 PVP 콘텐츠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데 대다수 모바일 RPG가 자동전투를 지원하는 대신 전투 승리를 위해선 높은 등급의 고레벨 고강화 아이템 혹은 몬스터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함께 던전왕은 메인 캐릭터만 제압하면 승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몬스터의 등급과 레벨이 낮더라도 컨트롤을 통해 피하는 타이밍과 공격 타이밍을 잘 잡으면 승리할 수 있어 유저의 실력이 여타 모바일 RPG에 비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다함께 던전왕은 일반적인 RPG와 카드 RPG의 성장 시스템을 따르면서 컨트롤을 요구하다보니 많은 초보 유저들이 ‘게임이 어렵다’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정도 게임을 충분히 즐기고 게임 시스템에 대해 이해한다면 대다수 모바일 RPG와 달리 장비(소환수)의 등급과 레벨을 속성과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어 초보와 고수 유저의 간극이 가장 적은 게임이기도 하다.
한 가지, 하루라는 시간은 빠른 모바일 RPG에 익숙해진 많은 유저들에겐 다소 긴 시간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다함께 던전왕이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 '포스트 몬길'의 평가는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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