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게임즈 1대 주주로 올라선 방준혁 고문이 향후 우수한 개발사 M&A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방 고문은 신생 CJ 넷마블(가칭)의 기업공개 및 자회사들의 상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3월 26일,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 텐센트(중국)가 CJ게임즈에 대한 5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해 게임업계를 깜짝 놀래켰다. 텐센트의 투자는 이제까지 텐센트가 실시한 다양한 투자 계약 중 최대급이며 국내 IT업체의 외국자본 유치 사례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텐센트는 CJ게임즈의 지분 28%를 확보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CJ E%M이 2대 주주로,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 고문은 최대 주주가 됐다.
향후 CJ E&M 산하 넷마블은 물적분할되어 CJ게임즈와 합쳐 CJ 넷마블(가칭)이 될 예정이다.
방 고문은 이번 투자유치 및 분할을 통해 CJ 넷마블의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1000억원대의 여유 자금 역시 확보하게 됐다. CJ게임즈는 이 자금을 활용해 우수한 개발사의 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방준혁 고문은 향후 계획에 대해 "CJ 넷마블이 기업공개로 나가가야 한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CJ E&M과 텐센트, 그리고 저 사이에 의견이 일치한다"며 "하지만 기업공개가 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가장 급한 것은 글로벌 성장력을 갖추고 글로벌에서 성장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향후 기회가 된다면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방준혁 고문이 CJ게임즈 1대 주주로 등극한 것은 게임업계 1세대인 방 고문이 여전히 게임업계에 관심을 갖고, 한국 게임업체를 세계 유력 게임업체로 성장시킨다는 꿈을 잃지 않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 고문은 과거 넷마블 설립 당시를 회상하며 "넷마블 설립 당시보다 수년 전 복귀해 넷마블을 다시 일으키는 게 훨씬 힘들었다"며 "과거에는 시장이 팽창하는 시기였지만 복귀해 보니 게임시장이 정체되어 있는 데다 경쟁이 격화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당장 힘들었지만 미래 시장을 예측해 중장기 전략으로 스마트폰 게임으로의 집중을 결정한 게 주효했다"며 "글로벌 디바이스 제조사들의 생산량, 출하량 점검 결과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를 예상하고 차기 성장동력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 넷마블은 일찍부터 유력 모바일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개발 자회사들의 개발 주력을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전환해 2013년, 전년 대비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방준혁 고문은 "향후 최대 주주로서 책임있는 경영을 해 나가 예전 넷마블의 위상을 찾을 것"이라며 "설립 시기에는 나 혼자였지만 지금은 CJ E&M이 2대 주주로, 글로벌 최대 인터넷 업체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가 3대 주주 파트너로 함께 하므로 희망을 갖고 나갈 토대가 마련됐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방 고문과 CJ 넷마블(가칭)이 M&A를 추진할 개발사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방 고문은 "예전에는 기술 중심으로 개발사를 살폈지만 기술은 시간이 지나며 평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술보다 유저 트렌드를 잘 이해하는 그런 개발사가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런 개발사들에 적극 투자하고 식구로 맞이해 개발사가 잘 크고 상장까지 나아가 모든 구성원이 행복해지도록, 그리고 거기서 나온 게임이 세계적으로 성공해 세계인이 넷마블 게임을 즐기도록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텐센트의 이번 투자는 규모면에서는 유례없이 큰 규모였지만 텐센트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외국 업체에 투자를 하더라도 기존 경영진에 경영을 맡기고 2, 3 주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텐센트의 투자를 받았다 해서 그 업체의 게임이 100%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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