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출범, 이석우 대표 "IT-모바일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

"코스닥 1위 기업 목표, 시너지 효과 클 것"

등록일 2014년05월26일 17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합병을 선언하고 IT업계 공룡기업으로 탄생하게 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26일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행보를 공개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이사회를 통해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합병 비율은 1:1.556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1995년 설립된 다음은 인터넷의 시작과 함께 한메일, 까페, 미디어다음 등 국내 인터넷 트렌드를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PC중심의 포털에서 나아가 모바일, 디지털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대하고 업계 중 가장 먼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여전히 검색포털 시장 2위에 머무르며 시장 점유율이 약 80%에 육박하는 네이버와 큰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국내 모바일 플랫폼 최강자로 성장했다. 세계 최초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마케팅, 커머스, 게임, 패션 등 다양한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을 통한 게임사업 외에는 특별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가지고 있는 포털 서비스와 모바일 서비스의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과 카카오는 통합법인 설립 이후에도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할 예정이며 이후 협의를 통해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최세훈 대표는 “다음과 카카오가 새로운 도전과 이용자에게 더 큰 가치와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오늘 하나가 되기로 결정했다. 다 알다시피 다음과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인터넷 기업 생태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양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며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이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IT-모바일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첫 걸음을 시작하려 하고 있다. 합병법인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란다”고 밝혔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오늘은 다음과 카카오가 IT-모바일 역사에 길이 남을 결정을 하게 된 자리다. 뜻 깊은 결정을 하게 되어 기쁘다. 합병법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 게임, 쇼핑, 금융과 같은 다양한 사업이 모바일 플랫폼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머지 않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이 증명했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혁명은 정보, 생활 영역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다음카카오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IT 모바일 역사를 새로 쓰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다음은 다음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와의 질의 응답 전문

Q. 중복되는 사업에 대한 조직 개편이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오늘 간담회는 사업에 대한 결과와 합병법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다. 조직 개편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Q. 다음카카오의 실무진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우선적으로 합병법인은 공동대표 체계로 갈 것이다. 양 회사가 각각 하고 있는 것들이 다르고 장점들도 많기 때문에 일단 합병절차에 집중한 뒤 구체적인 인원 구성과 활동에 대해선 조금씩 천천히 준비할 것이다.

Q. 합병으로 코스닥 시총 2위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코스피 상장 계획이 있는가?
이번 합병으로 인해 시총 2위 규모의 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상장 계획의 경우 별도로 논의되고 있는 부분은 없으며 코스닥 1위 기업을 목표로 성장할 것이다.

Q. 합병과정에 이르기까지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최세훈 대표 : 항상 무엇을 같이 할지에 대한 논의는 합병 이전부터 많이 했었다. 이러한 생각과 비전을 양사의 경영진들도 하고 있었고 결국 합병까지 논의를 하게 됐다.

이석우 대표 : 특별히 계획해서 움직였다기 보다는 정확하게 언제 누가 먼저냐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IT-모바일 사업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진행했다. 그러다가 양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오늘의 이 자리가 마련된 것 같다.

Q. 카카오 주주중에 텐센트가 있는데 텐센트의 반응은 어떠했는가?
텐센트는 현재 카카오의 2대 주주로 있으며 이사회 리더이기도 하다. 이사회 승인절차를 할 때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자 찬성했으며 앞으로도 주요 이사회 멤버로서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약속했다.

Q. 다음게임이 분사를 앞두고 있는데 양사 합병을 위한 계획된 분사인지 궁금하다
최근 다음게임의 분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이번 합병과는 별개의 일로 다음게임이 분사하는 큰 목적은 게임콘텐츠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향후 다음게임은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Q. 카카오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돌연 합병을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모든 이용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서 더 큰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판단해 기업공개가 아닌 합병을 진행하게 됐다.

Q. 다음의 마이피플 등 겹치는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다음과 카카오가 몇 가지 부분에서 같은 영역에서 서비스 되고 있다. 향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분명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한다. 하나의 서비스에도 여러 가지 상품이 존재하듯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갈 수 있는 방법을 다음카카오에서 고민해나갈 것이다. 구조조정, 즉 정리와 같은 부분 보다는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도전을 많이 해보려고 준비 중이다.

Q. 다음과 카카오 모두 국내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만큼 해외사업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하다
해외 서비스와 관련해선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양사가 모두 해외 서비스 이용 유저를 보유한 만큼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Q.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성장 한계에 부딪힌 양사가 국내에서 살아남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으로 진행이 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합병법인을 통해 정확하게 어떤 분야에 어떤 전략을 가지고 진출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이성우 대표 : 개인적으로 구체적으로 말하고 싶지만 현재는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리소스와 자원이 들어가는 일은 다음과 상의 후 하나 둘씩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Q. 마이피플 가입자 대비 이용자수는 어떻게 되는가?
약 2천만 명이 가입했으며 평균 300만 명의 유저들이 사용 중이다.

Q. 양사의 이번 합병이 업계 1위 네이버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석우 대표 : 앞만 보고 달리기도 바쁜데 누구를 의식해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진 않았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보다 더 잘하기 위한 결정으로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최세훈 대표 : 다음이 앞으로 막강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Q. 해외시장 공략의 포인트는 무엇인가?
양사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많은 M&A와 투자를 해온 것은 잘 알 것이다. 합병 이후에도 그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추가적인 계획은 논의되거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합병은 흡사 미래의 비전을 공유한 양사의 결혼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결혼 이후에 자식을 낳듯 차근차근 좋은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Q. 합병법인은 어디에 위치하게 되는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본사가 제주이고 통합법인 역시 제주에 본사가 위치할 것이다. 다만 기존에 존재하는 서울, 판교에 있는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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