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7천억 원 규모로 추정(콘텐츠+단말기, 대한출판협회)되고 있는 국내 전자책 사업에 뛰어든 드래곤플라이가 백억원대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확인되며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011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게임외 사업으로 교육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바 있다. 간담회를 통해 드래곤플라이는 도서 저작권을 활용한 새로운 2차 제작물 제작 및 유통의 판권사업, 2차 제작물인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하는 온라인 유통과 함께 게임에 기반한 G(Game)-러닝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해 연 3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12년에에는 미국 최고의 교육출판전문기업 '맥그로힐 에듀케이션'과 디지털콘텐츠 제작 계약을 체결해 현재 미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 'LEAD21' 콘텐츠를 단독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정부에서 스마트교육을 위해 2015년까지 총 2조 228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드래곤플라이의 교육 콘텐츠 사업에 순풍이 불 것으로 기대가 됐다.
이후 드래곤 플라이는 5~8세를 위한 인터렉티브 학습놀이 앱 ‘Raindrops’와 ‘Leo makes a mess’를 시작으로 ‘All Together’와 ‘Our Farm’, 지난 4월 출시된 영어교육 앱 ‘We Clean Up’과 ‘A Day With Dad’에 이르기까지 총 14종의 교육용 앱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장상황과 현지소비자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 앱의 출시는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14개의 앱은 개별 앱 다운로드 횟수가 100회에도 못 미치는 참담한 흥행 참패를 거뒀다.
이처럼 게임 외 다른 사업의 잇다른 실패와 드래곤플라이의 주력 사업인 게임사업에서도 신작의 부재와 기존 작품들의 흥행 부진으로 지지부진하자 주가도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약 1년전만 해도 1만2천원대를 기록하던 드래곤플라이의 주가는 1년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현재 4천원대 후반과 5천원대 초반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결국 아무런 준비 없이 장밋빛 가능성만을 막연하게 믿고 교육사업 시장에 뛰어든 드래곤플라이는 교육용 콘텐츠 사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고 여기다가 도서수입업체 대표와 내부 사외 이사가 연루된 백억원대의 거액 사기 사건에까지 휘말리며 회사 설립 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서 드래곤플라이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운영자금 확보 및 차입금 상환을 위해 선택한 유상증자마저 거듭된 주가하락으로 철회하고 필요한 자금을 논현동 본사 사옥과 상암동 DMC 빌딩 매각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과연 사옥 매각으로 현재 드래곤플라이의 경영이 정상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사옥 매각 등의 미봉책으로는 드래곤플라이가 회생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와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서비스 중인 주요 게임들의 매출 향상과 성공적인 신작 출시가 필수적이지만 현재 드래곤플라이의 상황을 봤을 때 업계의 전망은 밝지 못하다.
드래곤플라이의 게임사업이 더 이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드래곤플라이의 대표게임인 스페셜포스가 국내에서는 수명을 다했고 해외시장에서도 부동의 1위 FPS '크로스파이어'에 밀려 고전중이다.
또한 스페셜포스의 후속작인 스페셜포스2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으며, 지난 해에는 야심차게 준비한 '사무라이 쇼다운 온라인' 개발팀이 해체되기 까지했다. 여기에 야심차게 진출한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 하스브로의 '트랜스포머'를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받기도 하는 등 드래곤플라이의 게임사업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