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글로벌 대회인 'LoL월드챔피언십2014(이하 롤드컵2014)' 개최지 논란이 확산되며 일부 LoL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롤드컵2014 및 LoL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1월 롤드컵2014의 개최지를 한국으로 정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롤드컵2014의 개최지가 국내로 결정된 뒤 국내 e-Sports 팬 및 LoL 유저들은 지금까지 진행된 롤드컵 모두 예선전부터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를 개최국에서 진행한 바 있어 이번 롤드컵2014의 모든 경기도 국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 때문에 롤드컵2014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에서 증폭됐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6월 26일 롤드컵2014의 예선전을 대만 및 싱가포르에서 진행하고 8강은 부산, 4강 및 결승은 서울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해 모든 경기를 국내에서 볼 수 있을것으로 예상했던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무너뜨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라이엇게임즈의 결정에 분노한 유저들은 여러 LoL 커뮤니티와 공식 사이트 등에 이런 결정에 실망했다는 등 분노한 감정을 피력했으며, 이에 라이엇게임즈는 브랜든 백 사장의 직접 사과문을 공개하는 등 유저 분노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3월까지 롤드컵2014의 개최 진행 방식을 몰랐다는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의 글이 공개되면서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유저들의 배신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LoL 커뮤니티의 유저들을 중심으로 롤드컵과 LoL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런 여론은 라이엇게임즈의 결정에 실망한 유저들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롤드컵은 모든 경기가 유료화로 진행되는 리그로 작년 가격을 기준으로 예선 20달러(1일 기준 한화 약 2만2백원), 8강 30달러(약 3만3백원), 4강 30~60달러(약 3만3백원~6만7백원), 결승 45~100달러(약 4만5천5백원~10만천원)의 관람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는 여타 e-Sports 경기 티켓 가격에 비해서는 높은 편으로, 만약 유저들의 뜻대로 보이콧이 이루어진다면 라이엇게임즈도 금전적 타격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이엇게임즈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며 LoL을 떠나거나 대체 게임을 찾는 유저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팀 최초로 '도타 2' 인터내셔널 동남아시아 예선을 통과하고 국내 '코리아 도타 2 리그'에서 상금 1억원을 돌파한 'MVP피닉스'의 선전과 인터내셔널 상금 천만 달러(한화 약 101억원) 돌파 소식이 알려지며 관심도가 급증한 도타 2는 이번 사태와 맞물려 점차 유저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이 외에도 마땅한 대체 게임을 찾지 못한 유저들은 블리자드의 AOS 신작 게임 '히어로즈 오브 스톰(HOS)'와 오는 7일 첫 CBT를 진행할 예정인 넷마블의 '파이러츠 : 트레저헌터'의 빠른 출시를 기대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금까지 개발사 및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높은 신뢰도와 충성도를 바탕으로 10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우는 등 장기간 국내 게임 시장의 중심에 있던 LoL이 개발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며 맞닥뜨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다른 대체 게임들이 LoL의 위기를 자신들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해 11월 롤드컵2014 국내 개최 발표회 현장에 참석한 오진호 라이엇 게임즈 해외사업 총괄 매니징 디렉터(왼쪽)와 전병헌 한국 e스포츠 협회장(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