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추억의 마니'가 지난 19일 일본 관객들과 만났다.
추억의 마니는 '마루 밑 아리에티'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감독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지브리 애니메이션 최초로 지브리를 이끌어 온 두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제작에서 아무런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점에서 노령의 두 거장이 떠난 후에도 지브리가 존속 가능할지를 시험할 시금석으로 평가되었다.
개봉 첫주 흥행 성적만 놓고 보면 거장들이 떠난 후의 지브리에 불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입김 속에 나왔던 요네바야시 감독의 전작 마루 밑 아리에티가 첫주 주말 9억엔(약 90억원)의 흥행수익을 올린 것에 비해 추억의 마니는 3억 7900만엔(약 37억9000만원)의 수익을 거두는 데에 그쳤기 때문이다. 디즈니 작품 2종(말리피센트, 겨울왕국)에 포켓몬스터 극장판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나온 결과이긴 하지만 지브리의 이름값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타카하타 감독과 미야자키 감독이 추억의 마니를 절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지만, 아직은 일본 관객들이 '새로운 지브리 작품'에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거장들이 없는 지브리가 절망적인 건 아니다. 추억의 마니는 여전히 지브리다운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며, 내용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도 제법 나오고 있다.
서울대 애니메이션 동아리 노이타미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일본에서 연수중인 최권 씨(31)는 추억의 마니에 대해 "이 작품을 보고 지브리의 미래를 O,X로 답하라면 O라고 답하겠다"며 "기존 지브리 작품들과 느낌이 좀 다르긴 하지만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억의 마니가 개봉 된 지난 19일 이후 매일 한번 씩 관람하고 있다고 했다.
기존 작품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미야자키 감독이 철저히 아이들을 의식하고 작품을 만드는 느낌이었다면 추억의 마니는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작품 같다"며 "중학생 이상은 되어야 작품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국내에서는 일본의 '라쿠텐 우먼' 발로 지브리가 해체된다는 루머가 확산되었지만 일본에서 이런 이야기는 전혀 근거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씨는 "지브리가 해체된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며 일본에서는 요네바야시 감독이 미야자키 감독의 후계자로 적합하냐에 대한 논의만 들린다"며 "겨울왕국이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브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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