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일본 만화의 해외 서비스에 나선다.
라인은 지난 8일, 코단샤(講談社) 및 쇼카쿠칸(小学館) 등 2개의 대형 출판사와 자본업무제휴를 맺고 이들이 보유한 만화의 해외 서비스를 위한 합병회사 라인 북 디스트리뷰션(LINE Book Distribution)을 설립하는 데 합의했다. 전자서적을 메인으로 한 디지털 콘텐츠 앱 서비스 업체 미디어두 역시 출자해, 라인 북 디스트리뷰션은 4개 업체 공동 출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된 라인 북 디스트리뷰션의 목표는 연내 스마트폰 만화 앱 '라인 망가'(LINE マンガ)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는 것으로, 라인 망가 앱을 통해 코단샤와 쇼가쿠칸 등 일본 출판사들의 만화들이 우선 영어 및 중국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일본의 메신저 업계 관계자는 "언어 추가는 문제가 없어 추후 한국어 등 서비스 언어를 확대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라인 망가에서는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원피스', '나루토' 등 인기 연재만화 100타이틀 이상의 연재분을 매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만화와 라이트노벨 단행본은 8만권 이상 판매되고 있다.
한편, 국내 업체와 연계해 한국 진출을 시도하던 카도카와쇼텐(角川書店)의 한국 진출이 일단 무산되며 카도카와 그룹의 향후 진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직접 진출과 다른 업체와 협업 등의 선택이 가능하지만 e북 시장을 노리던 카도카와쇼텐의 입장에서 직접 진출보다 다른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게 낫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S출판사 관계자는 "한국 라이트노벨 시장이 위축되며 매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시 직접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