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끝에 공개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라인업은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 신작 게임, IP 연동 게임 등 엔씨소프트가 추진해 온 각 방향을 반영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로 채워져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11월 18일 열린 엔씨소프트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에서 개발중인 7종의 모바일 게임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에서 지스타에 출품된다는 것은 해당 게임에 출시까지 '고 사인'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소개된 7종의 모바일 게임은 2014년 말부터 201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의 7종 모바일 게임 개발을 책임진 개발자들에게 게임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Q: 2012년 김택진 대표가 모바일 게임을 만들겠다고 밝힌 후 2년만에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내부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면서 갖고 있었던 개발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부에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개발했는지 궁금하다.
심민규 상무: 유저들이 이미 MMORPG를 PC에서 즐기던 것을 모바일에서도 즐기게 하는 방향성이 기본이다. 올 초 내보낸 리니지 헤이스트는 게임성이 부족했다고 판단해 2.0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MMO와 연동되는 모바일 게임들은 커뮤니티성을 좀 더 살리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다. 혼자하는 게 아니라 게임 커뮤니티를 형성해 유저들이 하는데 모바일을 통해 커뮤니티를 더 활성화하도록 준비 중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MMORPG가 좀 더 모바일과 연계점이 많아지는 방향성으로 준비중이라는 것도 짚어두고 싶다.
심민규 상무
Q: 출시일 등 향후 일정을 알고 싶다.
김대진 실장: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빠른 시일 내에 출시 시기를 밝힐 자리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강백주 PD: 아이온 레기온스는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엄태억 PD: 패션 스트리트 역시 내년 중 오픈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사업부서와 조율 중이다.
노우영 팀장: 프로젝트 H2는 내년 상반기 중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김부중 팀장: 팡야 모바일은 2015년 내 출시 예정이다.
오인근 팀장: 소환사가 되고싶어는 근시일 내에 CBT를 할 예정이며 2015년 내 출시될 예정이다.
Q: 패션 스트리트의 오프닝이 굉장히 멋지다. 어떤 과정으로 제작했나? 그리고 팡야모바일은 온라인 버전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게임으로 보이는데, 온라인 버전의 어셋을 사용할 계획은 없는가?
엄태억 PD: 애니메이션은 캐릭터 디자인, 콘티를 우리가 만들어 작화 부분은 외주로 제작을 했다.
김부중 팀장: 팡야 모바일은 모바일 게임에 맞는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다. 팡야에서 사랑받은 코스츔이나 코스는 활용할 생각이지만 모든 것이 새로워진 모바일만의 새로운 게임이다.
Q: 패션 스트리트와 프로젝트 H2는 모바일로 처음 등장한 오리지널 IP다. 이 두 게임이 PC 온라인 버전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있나?
엄태억 PD :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은 모바일에 집중하고 싶다.
노우영 팀장 : 우리 역시 일단은 모바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PC 버전은 모바일 버전 출시 후 논의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
Q: 공개된 리니지 헤이스트의 영상은 2.0 버전이 맞나? 아이온 레기온스의 핵심이 레이드라고 했는데, 스무 명의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게 되나?
심민규 상무: 2.0 버전이 맞다. 출시일이 이번 달로 예정되어 있어서 머지않아 유저들이 소개된 플레이 화면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강백주 PD: 혼자 20개의 캐릭터를 동원한 레이드 콘텐츠는 이미 개발 중이다. 20인의 유저가 멀티플레이하는 콘텐츠는 기획에는 있는데 유저들이 원한다면 개발할 개발력은 갖고 있다.
Q: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가 굉장히 고품질의 게임으로 개발된 것 같다. 하드웨어 스펙을 얼마나 요구하는지 궁금하다.
김대진 실장: 현재 출시된 기종을 기준으로 한다면 갤럭시 S2와 아이폰4S 정도에서 무리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강백주 PD: 아이온 레기온스 역시 갤럭시 S2를 기준으로 개발 중이다.
Q: 패션 스트리트에 대해 질문하고 싶다. 구체적인 패션샵의 경영 방법과, 아이템을 제작,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은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가?
엄태억 PD: 다른 SNG과 크게 다르진 않다. 우리가 차이점을 두고 있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의상을 직접 제작한다는 부분이다. 그 외에는 제작하고, 진열하는 과정 등이 다른 SNG와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Q: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전체적인 게임 흐름과 플레이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가?
김대진 실장: 세계관과 설정은 원작 그대로 계승해 사용하고 있다. 스토리는 원작이 진중하고 무겁다면 모바일은 철없는 주인공이 성장하는 걸 코믹하고 라이트하게 다루는 무협시트콤같은 느낌이 될 것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의 핵심 전투시스템인 적의 공격패턴을 파악해서 대응하도록 전투를 구현했고, 합격기를 재해석해서 표현하도록 개발을 진행 중이다.
문파 객잔을 통해 혼자 플레이하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언급해야겠다. 필드에서의 몬스터 사냥은 있지만 PC와는 달리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 중이다.
Q: 엔트리브는 이미 야구 게임에 대해 노하우를 갖고 있다. 기존 작품인 프로야구 매니저에서 쌓은 노하우를 적용한 부분이 있는가? 또 기존의 엔씨가 보유하고 있던 캐주얼 유저층을 어떻게 공략할 계획인지에 대해 각자의 생각을 들려주기 바란다.
노우영 팀장: 엔트리브는 확실히 야구 게임에 있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다년간 서비스해오며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 프로젝트 H2는 유저분들이 지금까지 동장르의 게임을 하면서 느낀 불편함을 줄이고,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프로야구 매니저와는 다른 모바일에 특화된 시스템을 갖췄다.
오인근 팀장: 소환사가 되고싶어의 경우 캐주얼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면에서 캐주얼 유저들에게 접근하기 쉽도록 만들었다.
김부중 팀장: 팡야를 10년간 운영하며 많은 노하우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잘 알고 있으며, 팡야의 경우 모바일에 잘 어울리는 소재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모바일 버전을 개발하게 되었다.
노우영 팀장: 우리 게임은 야구를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의 게임은 연령 구분 없이 야구를 좋아한다면, 누구나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친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하고 있다. 게임이 출시된다면 야구 팬 여러분들께 어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심민규 상무: 리니지의 .경우 이미 유저층이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캐주얼 유저층을 노리기보다 코어 유저들이 5분, 10분 짜투리 시간에도 재밌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엄태억 PD: 패션 스트리트의 주 유저층은 10부터 30대 사이의 여성 유저로 보고 있다. 때문에 여성의 취향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게임을 제작 중이고, 다양한 여성들의 취향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대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백주 PD: 아이온 레기온스는 아이온을 즐겨왔던 분들이 혼자서도, 여럿이서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게임을 개발 중이다.
김대진 실장: 아무래도 블레이드앤소울은 원작이 있다보니, 라이트 유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점들이 존재하다. 우리의 메인 타겟은 블레이드앤소울 유저, 목표 타겟은 RPG를 즐기는 유저이지만 라이트 유저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 튜토리얼을 신경쓰고, 캐주얼한 플레이 고객들이 RPG를 바라볼 때 느끼는 선입견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리니지 헤이스트처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스의 경우에도 기존 PC 계정 정보를 모바일에서 연동할 수 있는가? 그리고 아이온 레기온스의 콘텐츠는 어느 정도까지 구현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강백주 PD: 아이온과의 관계는 아직 고민 중이다. 콘텐츠 면에서는 아이온 세계관에서 가져온 것도 있고, 오리지널로 개발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1:1로 매칭할 수는 없다. PC 버전과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대진 실장: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은 PC 버전과 연동되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아직 논의중이다. PC MMORPG에서 확장하는 모바일과, 독자적으로 개발하되 관련이 있는 정도의 모바일은 차이가 있다.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의 경우 후자에 가깝다. 세계관과 설정은 가져왔지만 PC 버전의 단순 확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Q: 패션 스트리트 개발자들은 모두 패션 리더라 보면 되나?
엄태억 PD: 엔씨소프트의 패션 리더 엄태억이라 불러주시기 바란다. 다른 팀원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엔씨소프트의 패션리더 엄태억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