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리뷰 내용 중에는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 해설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아직 안 보신, 스포일러를 피하려는 분들은 먼저 극장에서 작품을 본 뒤에 리뷰를 보시기 바랍니다.
** 아래 스틸샷들은 보도를 위해 배급사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것입니다.
*** 기사 제공: 애니포스트(www.anypost.co.kr)
키시모토 마사시의 인기 만화 '나루토'가 지난 12월 700화를 끝으로 15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했다.
그 이전까지 강렬한 액션을 선보였던 나루토 700화는 모든 전쟁이 마무리되고 평화로운 나뭇잎 마을의 7대 호카게가 된 '나루토'와 동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키시모토 마사시는 나루토와 동료들의 아이들을 보여주며 누가 누구와 맺어졌는지에 대해 명확히 보여주며 나루토 연재 동안 계속 말이 많았던 '나루토-히나타(나루히나)', '나루토-사쿠라(나루사쿠)', '사스케-사쿠라(사스사쿠)'의 커플 논란도 일단락 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700화를 통해 밝혀진 결말은 오랜 시간 나루토의 뒤에서 그의 등을 쫓던 '히나타'가 나루토와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으며 1화부터 '사스케 LOVE'를 외치던 '사쿠라'는 '사스케'와 결혼해 딸 '사라다'를 낳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나루히나 팬덤의 압박과 일부 외부의 압력에 의해 원작자가 나루사쿠로 끝내려는 것을 나루히나로 결말을 바꿨다는 음모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음모론으로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나루토의 모든 이야기들을 마무리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라스트: 나루토 더 무비(이하 나루토 더 라스트)'가 개봉됐다.
나루토 더 라스트는 4차 닌자 대전이 마무리되고 난 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영화로 나루토와 히나타의 결혼 전, 700화 보다는 한참 앞 부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나루토와 히나타가 어떻게 연인이 되는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만큼 이 작품은 이제는 사실상 진 히로인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히나타'를 어떻게 조연에서 주 히로인이었던 '사쿠라'보다 중심 인물로 만들 수 있느냐와 '나루히나' 커플의 당위성을 부여해야 하는 나름의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나루히나의 스토리 보강
나루토 더 라스트는 나루히나의 커플의 당위성을 보강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조금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나루토와 히나타는 이런 식으로 엮였으며 이후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는 메시지를 추가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 때 추가된 것이 눈 내리던 날 빨간 목도리를 한 어린 나루토가 어린 히나타를 구해주는 스토리이다. 어린 나루토가 어린 히나타를 구해준 설정은 이미 예전에도 있는 설정이며 나루토가 페인하고 전투하던 '고백' 편에서 자세하게 그려진 바 있다.
다만 그 때의 고백 편과 달라진 내용은 고백 편에서는 흐물흐물한 나루토 분신이 나와 히나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놀리는 사이에 나루토가 반격을 하는 스토리였다면 이번 더 라스트에서는 미니 나루토 둘이 나온 것에 비웃음을 당하며 단체 린치 당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이 때의 히나타의 행동도 고백 편에서는 쓰러져 있는 나루토를 걱정하지만 교육 담당 닌자에게 끌려가면서 헤어지지만 이번 더 라스트에서는 끝까지 남아 나루토의 망가진 붉은 목도리를 잡고 아쉬워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리고 이 붉은 목도리는 이 영화 내내 나루토와 히나타의 사랑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등장하며 나루히나 커플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 붉은 목도리는 히나타가 나루토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자 나루토가 히나타의 마음을 깨닫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하는 도구이며 나루토를 더욱 강하게 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또한 뜨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잘 풀리지 않는 히나타의 사랑(나루토가 직접 이 것과 비슷한 대사를 말한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기자도 힘들다)을 뜻하며 영화를 보는 내내 나루히나 커플의 당위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히나타를 진 히로인으로
지금까지 히나타라는 캐릭터는 만화 내에서 어린 시절부터 나루토를 좋아해서 나루토의 뒤에서 그를 쫓아다니는 조연 캐릭터로 그려졌다. 그렇기에 히나타의 가문인 '휴우가' 가문도 사스케의 가문인 '우치하' 가문처럼 특별한 눈동자 백안을 중심으로 한 기술이 발전됐다는 점에서 우치하 일족의 특별한 눈 '사륜안'이 '백안'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냐는 가정만 있었지 휴우가 가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나루토 더 라스트에서는 나루토와 히나타의 이야기를 그리며 히나타의 가문 휴우가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강화하며 자연스레 히나타를 극의 중심으로 이끄는데 성공한다.
휴우가 가문은 육도선인(오오츠츠키 하고모로)의 동생 '오오츠츠키 하무라'의 피를 이어 받은 가문이라는 설정이 이번 작품을 통해 드러났으며 달에서 생활을 시작한 오오츠츠키 하무라의 후손이 휴우가 가문의 백안을 눈에 끼면 환생안이라는 강력한 눈을 갖게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 등장한 오오츠츠키 하무라의 마지막 후손이 '오오츠츠키 토네리'로 그는 히나타의 동생 '하나비'의 백안을 빼앗아 환생안을 개안했으며 히나타와 결혼한 뒤 지구를 파괴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설정이지만 사실 영화를 보고 온 기자에게는 그저 여주에게 차이는 비운의 남자2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토네리가 강한 적이고 나루토의 차크라까지 뺏어 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존재인건 확실한데 히나타에게 차여 비참해지고 사랑을 차지한 나루토의 공격에 허무하게 나가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히나타와 나루토, 토네리의 전투에서는 이상하게 '웨딩 피치'의 명장면이 자꾸 머릿 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랑에 배신 당해 절망을 느꼈던 키메라의 앞에서 당당하게 “사랑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라고 말하고는 피치와 케인이 키스를 하는 희대의 솔로 굴욕 장면 말이다. 그 때 키메라의 표정과 미래의 닭살 커플 나루토와 히나타의 사랑을 확인하는 대사를 정면에서 듣고 있는 토네리의 표정은 일맥상통한 부분도 있다.
어쨌든 토네리의 존재로 인해 히어로 나루토와 토네리 사이에 둘러 싸인 히나타라는 삼각 러브라인 형성은 히나타의 존재감을 급부상 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녀를 진 히로인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나루히나 신경 쓰느라 액션성은 다소 떨어져
물론 이런 작업들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건 아니다 나루토 더 라스트는 너무 나루토와 히나타의 이야기에 포커싱을 맞추다보니 역대 극장판에 비해 액션성이 떨어지는건 사실이다.
물론 나루토 특유의 닌자 액션이 잘 살기는 했지만 문제는 그걸 노출하는 시간이 너무 짧아 나루히나 커플을 두 번째로 좋아하는 기자 입장에서야 나루히나 커플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했지만 액션을 기대했던 일부 팬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 작품은 개봉 전부터 나루토 완결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홍보 때문에 엄청난 액션을 기대했던 관람객들에겐 그저 교통 수단을 제공한 장면만 여러 번 노출된 '사이'와 히나타에게 차여 비실비실한 나루토 치료하느라 긴 시간 누워 있어야 했던(그 와중에 러브라인 교통 정리까지 해주는 보모 역할까지 한) '사쿠라', 나뭇잎 마을을 지키기 위해 운석 파편 막는 짧은 액션만 보여준 '사스케' 등은 아쉬움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을 통해 사랑의 위대함을 다시 보여준 사랑의 콤비 공격 등을 보였던 만큼 슬슬 정보가 나오고 있는 나루토의 아들 '보루토'의 이야기를 그릴 차기작에서는 보루토와 '사라다'의 콤비 플레이를 활용한 색다른 공격을 보여줄 지도 모르니 그에 대한 기대를 해보는건 어떨까 싶다.
어차피 나루토 더 라스트를 보기 위해 극장에 찾은 사람들은 이미 이 만화의 결말을 다 아는 상태(토네리가 아무리 발악해도 지구는 멀쩡하며 히나타는 나루토와 결혼한다)에서 반전 없는 결말을 위해 달린 이 영화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 것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이를 위해 나루토와 히나타는 이렇게 사랑을 깨닫게 됐으며 이런 역경과 고난을 돌파해 둘은 사랑을 이뤘다는 내용을 담기 위해 이 작품은 세세한 소품 하나 하나까지 신경을 쓰고 복선을 깔았으며 그리고 그 모든 복선과 준비한 것들을 나루토와 히나타의 키스를 통해 마무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나루히나 팬들을 위한 영화로 탄생해 기자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사스케와 나루토의 충격적인 키스로 막을 연 나루토는 이제 나루토 더 라스트에서 나루토와 히나타의 키스로 마무리 했지만 나루토와 히나타의 아들 보루토, 사스케와 사쿠라의 딸 사라다가 주축이 될 차기작을 기대해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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