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진행된 레그나 온라인의 2차 CBT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워낙 테스트를 조용하게 진행한 탓에 모르는 유저들이 많지만, 리베드 온라인을 개발했던 루나소프트가 네오썬이라는 회사명으로 개명하면서 공개한 두 번째 게임입니다.
레그나 온라인의 1차 CBT는 타격감과 액션성에 비중을 둔 2D게임 특유의 화려함을 살려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반면에 최근 경향과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운 그래픽 때문에 재미없다고 악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래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콘텐츠 설계가 깔끔하다면 촌스럽고 투박한 그래픽은 때로는 게임진행에 불편함이 없는 정감 있는 그래픽으로 느껴집니다.
그래픽보다 콘텐츠만 중점적으로 살펴본 레그나 온라인의 2차 CBT 리뷰를 시작합니다.
저 사양 PC도 O. K
레그나 온라인의 특징을 꼽자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저 사양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권장사양을 살펴보면 PC사양이 펜티엄4-1.8GHz에 512MB면 원활한 게임진행이 가능할 정도여서 고 사양 게임들이 즐비한 요즘 게임시장에서 사양에 구애 받지 않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샌디브릿지가 대세가 되어버린 현실에 펜티엄4라고 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낍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래픽
레그나 온라인의 플레이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 오락실이 연상됩니다.
고퀄리티 그래픽에 길들어진 요즘 유저들에겐 다소 반감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으나 과거의 아케이드게임의 느낌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래픽에 크게 불쾌해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그래픽 덕분에 사양에 구애 받지 않고 가벼운 느낌으로 쾌적한 플레이를 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다고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색다른 컨트롤 시스템 MCI
MCI는 <MULTIPLE CONTROL SERVICE>의 약자로 각 캐릭터마다 다른 키 조작으로 행동 및 스킬의 시전이 가능합니다. 이는 기존의 마우스와 단축키를 이용한 컨트롤을 고집하던 여타 게임들과 차별성을 두었으며, 컨트롤이 익숙해질수록 유저들에게 자기 캐릭터만의 고유의 장점을 이끌어주어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몇몇을 예로 들자면, 전사의 MCI시스템은 방향키 ▼+▶+C 키를 동시에 누르면 특수 공격 스킬이 발동됩니다. 궁수의 경우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시 우측아래에 파워 게이지가 나타나게 되며 마우스 왼쪽 버튼으로 파워를 조절하고 게이지에 눈금에 따라 다른 종류와 다른 강도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너는 FPS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마우스커서가 조준점이 되어 직접 몬스터를 클릭하여 공격이 가능하고, 총알은 기본 20발이 장전되어 있으며, 다 소진될 시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재장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MCI중 독특한 직업이라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마법사입니다. 마법사는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火, 水, 風, 地 속성이 적힌 마법진이 생성됩니다. 이 속성들 중 자신이 원하는 마법의 속성을 혼합하여 클릭한 후 無 버튼으로 마무리하면 마법이 시전됩니다.
이외에도 격투가의 분노게이지 시스템, 소환사의 선택지 시스템 등 컨트롤 방법에 있어서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점템도 무시하지 말자
레그나 온라인의 모든 아이템은 상점템도 포함해서 능력치 ①과 ②가 랜덤으로 생성이 됩니다. 옵션이 상급으로 나온 상점템도 잘 뽑아서 고강으로 만들면 웬만한 레어급 아이템이 부럽지 않습니다.
랜덤으로 생성되는 몬스터
레그나 온라인의 몬스터는 검정–빨강–초록 순으로 레벨이 높아지게 되며, 모든 맵에서 해당 맵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이 랜덤으로 출현합니다.
다양한 보조직업
유저들은 캐릭터 직업 이외에도 보조직업을 선택하여 다양한 기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조직업에는 정기 추출가, 광부, 아이템 제작자, 속성석 제작자, 저항석 제작자, 소비템 제작자가 있으며 해당직업을 배우면 그에 해당하는 아이템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괜찮은 타격감
액션게임에서 빠져서는 안 될 요소가 타격감일 것입니다. 레그나 온라인은 저 사양의 게임이지만 괜찮은 타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검사와 격투가가 근거리에서 공중콤보를 넣으며 타격하는 것도 괜찮았고, 궁수와 거너가 원거리에서 쏘는 타격감도 괜찮았습니다.
2차 CBT에서 가능성을 엿보다
2차 CBT를 끝낸 레그나 온라인이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부분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우선 스테이지로 구성되어있는 맵구조에서 처음에 모두 대기 방에서 모여서 입장하고, 한 스테이지가 끝나면 다시 대기 방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대기 방에서 강제 퇴장기능이 없어 유저가 "레디"를 하지 않는다면 게임을 시작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몬스터들의 A.I문제와 밸런스문제 예를 들면 보스의 갑작스런 스킬 한방에 유저들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PVE 밸런스와 A.I문제도 시급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레그나 온라인이 한번쯤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 판단되며, 1차 CBT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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