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최강의 공구전사가 돌아왔다

데드스페이스2 리뷰

등록일 2011년03월09일 17시08분 트위터로 보내기

전작인 '데드스페이스 1'에서 애인의 환영(=디멘시아 현상)과 싸우며 공구만으로 하이브 마인드를 격퇴시킨 우주 최강의 공구전사 아이작 클라크(이하 아이작)의 이야기를 다룬 최신작 '데드스페이스 2'가 발매되었다.
 


인류가 우연히 발견한 지구에서 생겨난 것이 아닌 블랙 마커라는 존재, 블랙 마커를 추종하며 인간을 네크로모프와 같은 죽음을 초월한 삶을 누리는 초월적 존재가 되길 원하는 집단인 유니톨로지 교단, 그들로부터 예언자라고 추종 받는 최초발견자이자 블랙 마커와 접촉하여 모든 지식을 전수 받고 잘못된 모든 것을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정부와 블랙 마커 추종자들의 음모에 의해 숟가락 하나로 부르트에게 처참히 찢겨나간 알트맨, 이 알트맨의 지식을 토대로 인간이 만들어낸 블랙 마커의 모방품인 레드 마커와 그 사건에 우연히 얽히게 되는 주인공인 아이작의 이야기까지 거미줄처럼 엮여있는 스토리 역시 이 게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단순히 전작이었던 <데드스페이스 1>을 가지고 스토리를 전부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으며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해 주기 위해 애니메이션과 모바일용 게임이 출시되었는데 이 전부를 즐길 수 있다면 스토리 전부를 이해하는 것이 쉬울 것이며 더 몰입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다음은 지금까지 등장한 데드스페이스 시리즈를 모아봤으며 모든 것을 소개하기엔 방대한 분량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한 줄 요약을 해보았다. 관심 있는 유저라면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게임의 매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데드스페이스 : Animated Comic
(이지스7 콜로니 이야기)
 

데드스페이스 : DOWNFALL
(이시무라 호의 참상의 전말과 레드 마커가 무엇인지, 그것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데드스페이스 1
(이시무라 호에서 전해진 여자 친구로부터의 영상을 접하고 구조 및 복구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한 엔지니어 아이작,정부가 숨긴 이지스7, 레드 마커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펼쳐지는 본격 피칠갑 구조액션)
 


데드스페이스 : AFTERMATH
(이지스 7의 안정화라는 정부의 음모에 놀아난 오배넌 호 승무원의 이야기) 
 


데드스페이스 아이폰4
(캐리 노턴, 코드네임 반달의 이야기로 2편의 배경인 스프럴이 왜 엉망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
 


데드스페이스2
(다시 돌아온 아이작의 본격 마커와의 리턴매치)
 
전작과는 무엇이 달라졌나?
끊임없이 주인공을 괴롭히는 그녀, 니콜 그저 초반엔 도망자신세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아이작은 스프럴(거대 우주 도시)에 감금되어 있다가 파나틱에 의해 풀려나게 되며 디멘시아 현상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에게 추수를 틈도 없이 네크르모프의 습격으로 당장 탈출하는 부분으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게 되는 초반부는 오로지 도망자로 진행하게 되며 전작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문을 지나가는 것을 못 봐주는 네크로모프와의 연출신이 있다.
 
손에 닿으면 사지분리의 마법을 디멘시아 현상은 시리즈 전통!

이러한 연출신은 아이작의 데드씬을 포함하여 전작보다 더 리얼하게 표현되는데 촉수와 내장이 찢어지고 사지가 분리되는 이런 하드코어적인 성격은 유저들이 2회차 플레이를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힘과 동시에 이번 <데드스페이스2>에서 돋보이는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순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나 게임이나 애들이 무섭다 예의 범절도 모르는 어린이 같으니!

전작인 <데드스페이스 1>에서의 네크로모프는 움직임이 느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천천히 보면서 요리를 하게 됬다. 이 부분은 좀비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선 훌륭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지만 챕터가 진행되고 익숙해질수록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그러했던 전작을 의식해서일까? <데드스페이스 2>에서는 몬스터가 더욱 많아지고 빨라졌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A.I로 도망을 가거나 숨어서 공격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개 때문인지 전작의 공포와 긴장감은 반감되고 바이오하자드 식의 액션게임으로 변해버린 부분에선 기존 유저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렇지만 아쉬움을 무마시킬 정도로 액션적인 요소에 충실하고 퍼즐적인 요소 또한 더욱 늘어났기 때문에 게임 내적인 볼륨은 상당히 커졌다.
 
어디선가 많이 본 구도 아이작, 해킹Lv.1을 습득 하였습니다

네크로모프를 상대하는 공식인 다리->팔->머리의 사지절단 플레이는 탄창과 체력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전작과는 다르게 탄창습득이 힘들어짐에 따라 기본능력인 키네시스 모듈(염력발생 장치)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전작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스테이시스(닿은 물체의 움직임을 느리게 해주는 장치)의 능력 사용에 제약이 많아짐에 졌다. 따라서 상황에 맞는 판단을 요구하게 된다.

추가된 적들은 개성이 각각 강하며 패턴파악을 빠르게 하지 못하면 NO AMMO상태에서 허우적대는 아이작의 맨몸 액션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쓰러뜨리기만 하면 아이템을 내주었던 전작과는 달리 발로 밟거나 무기로 일정 수준 이상의 부위파괴를 하지 않으면 아이템을 드롭하지 않게 되는데 이는 시체도 두들겨보라는 장인정신(?)이 나름대로 게임에 적용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피와 살은 튀어야 제 맛? hl의 고든 부럽지 않다

그 외에도
<데드스페이스 2>에선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임 내 많은 시스템이 변경/수정되었는데 많은 지적을 받았던 무중력 공간 안에서의 진행 또한 기존의 점프형태로만 이동이 가능하던 것에 비해 360도 모든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유저들에게 요구하는 퍼즐적인 형태와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전작에 비해 게임의 할거리가 늘어나게 되었다.
 
무중력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업그레이드 역시 추가된 무기와 세분화된 업그레이드로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적절한 세팅이 가능하다. 가급적 처음 접하게 된다면 기습과 패턴파악이 중요하니 공격보단 방어 위주로 분배를 하는 것이 초반 각종 기습과 다수와의 전투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전작에서 자주 사용하던 네비게이션은 분류를 세분화 하여 각각 목적에 맞는 길을 찾을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를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멀티플레이 시작 대기 중 레벨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본연적인 싱글플레이 외에도 이번 <데드스페이스 2>에서는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인간과 네크로모프간의 4:4 대전을 지원하며 현재 즐길 수 있는 맵은 5개(Titan mines, Escape, Solar array. Fuel core, Maker lab)이다. 맵에 따라 할 수 있는 미션의 내용이 다르며 네크로모프는 인간이 하려는 미션 오브젝트를 실패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좀 더 많은 선택권이 있었으면... 원하는 위치로 이동 후 스폰을 결정!

멀티플레이긴 하지만 데드씬이 존재하며 사지가 절단되는 기본적의 액션에 충실하니 많은 유저들과 대전 게임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안한 접속 환경이나 일부 스테이시스 남발로 인한 휴먼 종족의 상대적인 밸런스의 우위, 소위 말하는 빈약한 멀티플레이어 컨텐츠에 대해 “주먹구구식으로 추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이 많은 만큼 차후 수정패치나 DLC를 통해 보완해야 될 사항으로 보인다.
 
핑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긴박하지 않은 멀티플레이

형만 한 아우 없다? 잘 짜여진 TPS게임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을 막론하고 일반적으로 1편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후속편이 많다. 즉,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개개인의 기대치에 도달하지 못해 다수의 실망을 사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일반적으로 실패작이라고 평한다. 그런 의미에서 <데드스페이스 2>는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더욱 발전시킨 형태다.

그래픽적인 발전 및 최적화, 전반적인 게임 자체의 볼륨 상승, 빈약하지만 나름대로 즐길 거리가 되는 멀티플레이와 끊임없이 얽히는 시나리오까지 모든 구색을 다 갖추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많은 유저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아이작 클라크 그가 고든 프리맨, 마스터 치프에 이은 우주 최강의 공구전사로(?) 거듭날 수 있는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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