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서비스 중 질적으로, 외적으로 문제가 생겨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 이미지 손상은 물론 다시 예전만큼 사용자를 끌어 모으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소스>의 10일의 서비스 중단 및 게임 콘텐츠 수정 선언은 공개적으로 개발사가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 되는 것이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 회사의 이미지 손상이라는 리스크를 동반한다. 그런데 이 뿐만 아니라 한빛소프트는 오픈베타 테스트 기간에 기록된 모든 데이터 역시 초기화를 시킨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일반적으로 오픈 테스트에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데이터를 초기화 시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기존 유저를 그대로 유입시키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화라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은 질적으로 바뀐 <미소스>에 대한 하나의 자신감이라고 해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정통 액션 RPG의 완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미소스>의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기본 콘텐츠의 변화
게임을 처음 시작하게 되면 세티르, 그렘린, 사이클롭스의 4종족과 피의 기사, 불의 지배자, 기계 전문가의 3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종족특성을 외에 캐릭터 별로 능력치가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이다.
미세하지만 이 부분이 성장을 하면서 어느 정도 캐릭터의 방향성을 정하게 되므로 기존보다 캐릭터 각자에 부여되는 이미지는 확실해졌으며 다소 밋밋했던 마을의 분위기도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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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부분은 가장 많은 유저들이 경험할 초/중반 콘텐츠의 변화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몬스터와 스킬 재구성으로 인해 전반적인 게임의 난이도가 하락했다고 볼 수 있으나 원거리 몬스터의 생각보다 강한 공격력으로 인해 초반 물약 값을 어떻게 마련해야되는지에 대한 질문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몬스터의 경우 기존에 어떤 공격을 하는지 잘 몰랐던 각종 상태이상 공격을 속성별로 색의 차별화를 두어서 직관적으로 구별이 가능해졌으며 아이템의 소켓수가 변화하거나 휘장의 옵션도 바뀌는 등 전반적인 아이템의 능력치 조절역시 이루어졌다.
많은 부분이 수정된 전투 그러나..
<미소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전투다. 무한 던전이라는 컨셉과 끊임없는 사냥을 강조해오던 기존 <미소스>의 게임성에도 변화가 생겼는데 전반적으로 3직업의 스킬밸런스는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춘 반면,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의 증가로 인해 이전의 시원시원하고 빨랐던 게임이 전반적으로 느려졌다.
이는 핵&슬래시가 특징인 액션 RPG를 표방하는 게임에서 상당한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불의 지배자 캐릭터의 경우 스킬 쿨타임이 상대적으로 길어져 생존에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길어진 쿨타임 만큼 마나 물약은 애물단지가 되었으며 오히려 기계 전문가 캐릭터의 경우 리뉴얼이 되어도 극심한 마나 소모에 주력스킬의 쿨타임이 돌아와도 사용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었다.
스킬 트리 역시 활용도가 낮거나 의미 없는 스킬의 삭제 및 수정이 이루어졌지만 바뀐 전투방식으로 인해 지속적인 스킬 사용이 힘들어지면서 가장 효율적인 스킬만 사용하게 되었다. 여기에 같은 계층인 스킬이지만 데미지와 능력의 차이가 엄청나서 결과적으로 이런 획일화된 플레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새로운 스킬이나 콘텐츠 사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은 게임의 흥망성쇠가 달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게임 내적인 요소로 인해 기획 방향과는 반대로 획일화된 플레이를 강제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것 또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유저들이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찾아 빠르게 수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개발사와 유저 모두에게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개선사항 중 하나로 꼽았던 서버안정화 부분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드러나 유저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는데, 특히 파티플레이나 게임 상의 공지로 인해 게임에 렉이 발생되거나 상인이 거래하는 물품 목록이 로드되지 않아 재접속을 해야 되는 등 지속적인 서버 문제로 안정화 작업이 되었는지에 대한 유저들의 의구심은 곧 게임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빠른 대처가 필요한 시점
10일의 대대적인 보수공사 끝에 정식서비스로 오픈한 <미소스>, 그러나 도입부의 재미를 제외한다면 점점 레벨이 올라갈수록 기존의 <미소스>에게서 느꼈던 단점을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게임 인터페이스상의 불편했던 점들이나 지속적으로 건의가 들어왔던 부분이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새로운 게임을 처음 접해보는 유저들에게서 게임 가치관의 평가는 가장 기본적으로 게임 플레이의 쾌적함이다. 불편함을 감수해가면서 게임을 오래 즐길 수 있는 유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감한 선택으로 변화를 꾀했던 <미소스>, 그러나 가장 먼저 변화해야 될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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