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IT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각자의 영역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리딩 기업이라는 대표적인 특징 외에도 21세기 대표적인 문화콘텐츠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게임관련 사업을 비중 있게 다룬다는 점에 있다. 특히 게임을 단순히 게임에만 머무르게 하지 않고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는 AR/VR 기술과 접목해 의료, 교육, 연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매년 등장하는 고성능의 API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기술이 접목되는 모바일게임은 이제 게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류 산업으로 거듭났다. ‘앵그리버드’의 로비오, ‘클래시오브클랜’의 슈퍼셀, ‘캔디크러시’ 시리즈의 킹 등 다양한 글로벌 모바일게임사들은 자국 시장에만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출시해 연간 수조 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이뤄내기도 했다.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왔다. 한국에서도 포스트 로비오, 포스트 슈퍼셀을 꿈꾸는 다양한 기업들이 저마다 자신들의 아이디어로 가득찬 모바일게임을 해외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진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게임을 어떻게 선보여야 될지, 현지화는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대표적이다.
모바일게임 현지화 지원사업 - 해외진출의 첫 걸음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이하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서 지난 2013년부터 주관하고 있는 현지화 지원사업은 해외 시장 진출의 경험이 없거나 현지화 자금이 부족한 국내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글로벌 진출을 돕기 위한 정부 사업이다. 이 사업은 게임 번역회사로 지난 2004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40개가 넘는 언어로 다국적 번역 및 현지화 서비스를 하고 있는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이하 라티스)’과 함께하고 있다. 라티스는 풍부한 양질의 인적자원, 체계적인 프로세스, 안정적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티스의 현지화 지원 사업은 단순 번역에만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게임 텍스트의 경우 단순히 한글을 해당 지역권의 언어로 의미만 전환시킨다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가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각 문화권과 주요 유저층의 성향에 맞춰 재창조를 해야되며 문화적인 이질감을 없애야만 제대로 된 현지화 작업이 가능하다.
라티스는 성공적인 현지화 서비스를 위해 LBT(Linguistic Build Test) 프로세스를 운용하고 있다. 번역된 텍스트를 게임 빌드에 입힌 뒤, 실제 게임 화면에서 원어민 게임 전문가가 이슈를 수정하고 현지 상황에 적합한 문구로 리라이팅을 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텍스트 번역의 한계를 보완하여 고품질의 번역품질을 가져올 수 있다.
LBT는 유럽의 몇몇 유명기업과 함께 국내에서는 라티스글로벌이 유일하게 선두에 서서 수행해왔던 LQA(Linguistic Quality Assurance)를 모바일게임 환경에 맞춰 특화, 발전시킨 프로세스다. 유럽 시장에서는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해서 필요한 당연한 절차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평가가 높다.
번역 외에도 컨설팅 서비스를 통해 해외퍼블리셔와 중소 개발사의 매칭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B2B를 통해 라티스글로벌과 파트너쉽을 체결한 전 세계 200여개의 퍼블리셔와 정기적으로 현지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게임을 소개하고 있으며, Adapptmygame 이라는 온라인 B2B 매칭 플랫폼을 통해 퍼블리셔에게 상시적으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현지화 지원 사업에 선정된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을 차이나조이, 동경게임쇼, GCA와 같은 각 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쇼의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하여 국내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해외 퍼블리셔를 대상으로 직접 홍보를 진행한다.
특히, 올해에는 해외 퍼블리셔 연계 컨설팅 사업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 지난 2월 23일과 24일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K-Game Business Conference’(이하 비즈니스 상담회)를 통해 동남아 및 남미 권역의 22개 퍼블리셔와 국내 게임 개발사들이 직접 만나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 상담회에는 KUNLUN Korea(중국) 및 360(중국), VTC(베트남), VANGUARD(일본) 등 동남아를 대표하는 퍼블리셔부터 남미의 Axeso5 등 다양한 국가의 퍼블리셔들이 참여했으며 이 상담회를 통해 총 398건의 상담이 이루어졌고 비즈니스 상담외에 퍼블리셔와 개발사들의 네트워킹을 강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 파티도 진행됐다.
글로벌 직접 진출을 위한 컨설팅 지원
일단 현지화 지원사업에서는 해외진출 경험이 없는 개발사에게는 ‘현지화 컨설팅’을 직접 지원해준다. 현지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개발사는 콘텐츠진흥원이나 라티스 담당자에게 전화나 문의, 또는 업체 방문상담을 통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컨설팅을 요청 할 수 있다. 제공하는 컨설팅은 문화적 적합성 및 시장 현황, BM, 법률, 회계 등의 분야이다.
이와 같은 현지화 컨설팅이 가능한 이유는 각 권역 별 현지 퍼블리셔와의 MOU를 체결(15건)하여 현지 문화코드 등에 관한 다양한 현지화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여개의 퍼블리셔와의 지속적인 유대관계와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으로 지원 게임들의 퍼블리싱 계약 가능성 제고하고 있다.
현지화지원사업을 통해 연계된 해외 퍼블리셔는 미주(Firefly, ZQGame USA, Axeso5), 중화권(360, Yodo1, 6Waves, SNS+, Gamania, 쿤룬 코리아), 일본(DeNA, 3rd Kind), 유럽 및 기타(Aeria Games, Tahadi, VTC Online, TDP) 등 15개 업체며, 이중 VTC Online, 360, DeNA, 감마니아, 쿤룬 코리아는 현지화 사업에 깊숙이 참여하여 현지화 사업에 선정된 게임에 대해 퍼블리싱 계약까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협력을 하고 있다.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현지화 지원사업의 신데렐라 게임은
지난해에는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았던 다수의 개발사들이 현지화 사업에 선정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로이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 게임 ‘화이트데이’는 2001년 발매되어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게임의 전설’로 손꼽히는 동명의 원작을 14년 만에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스마트폰의’ 한계 이상’으로 끌어올린 비주얼과,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참신한 게임성. 그리고 극한의 ‘공’'를 자랑한다. 한국적 게임 배경에도 불구하고 많은 해외유저들의 팬텀이 생길 정도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다.
화이트데이는 2015년 11월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시장에 런칭 중에 있으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 번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까지 8개 언어(더빙 포함)로 현지화 되었다.
이와 함께 인디 개발사 이디오크러시(Idiocracy)와 팀 불로소득(Bulosodeuk)은 참신하고 개성있는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이디오크러시의 ‘Pirates War: The DiceKing’는 웹, 모바일의 멀티 플렛폼을 지원하며 최근에는 스팀의 그린 라이트에 선정되었다.
Pirates War는 모노폴리와 같은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며 해적들의 보물 쟁탈전을 간단하며 속도감 있는 진행방식과 코믹한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지난 2014년 하반기에 알파버전을 공개 후 많은 퍼블리셔와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고 Pirates War는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번역이 되어 2016년 7월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팀 불로소득의 액션 아케이드 장르 ‘REDDEN’은 인디게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는 일반적인 게임과 다르게 이 게임의 주인공은 ‘도구’이다. 플레이어는 여타 게임 속에서 총알과 같이 한 번 쓰이면 버려지는 아이템의 입장으로 플레이 하게 된다. REDDEN은 이런 아이템이 어설픈 영웅들을 도와 바람을 타고, 방해물을 제거하며 목표를 맞추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REDDEN 역시 독특한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바 있으며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중국어로 번역이 되어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서비스 중이다.
매년 개선, 보완되는 사업내용··· 중소개발사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이정표
현지화 지원사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진행된 해외진출이 절실한 개발사에 필요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2013, 2014년도에 각각 40개, 총 80개의 개발사를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도 40개의 개발사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근간이 되는 번역 서비스는 게임 시장의 추세에 따라 텍스트의 분량과 지원 언어를 점차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특히 중소개발사가 직접 진행하기 어려운 해외의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포커스 그룹테스트를 2015년도 사업에 신설하여 개발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내고 있다. 테스팅 서비스는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뉘며 우선 국내에서는 테스트를 위한 68대의 테스트 기기를 게임의 설계 및 요구사항에 맞게 개발, 구현되었는지 게임명세를 기반으로 한 기능성 테스트와 모바일 기기의 OS, 해상도에 따른 게임 호환성 테스트 실시하며 구글 마켓 출시 정책의 적합성을 확인하는 테스트가 이루어진다. 해외의 경우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스웨덴 등 실제 거주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FGT를 통해 해외 출시 전 시장성 및 네트워크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현지화 지원사업은 오는 7월까지 사업자를 선정 후 지원게임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홈페이지(http://www.kocca.kr)를 통해 접수 받을 예정이다. 글로벌게임허브센터가 주관하고 라티스가 수행하는 '모바일게임 현지화 지원사업'은 많은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첫 단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티스 관계자는 "수많은 국내외 퍼블리셔들의 해외진출 전략 사례를 분석할 때 성공의 열쇠는 하나 같이 성공적인 현지화와 맞닿아 있다"라며 "다양한 글로벌 시장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단순한 번역이 아닌 진출 국가의 문화적 요소와 게임 자체의 성격을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성공적인 현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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