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3일 개최되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6)를 앞둔 애플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인 앱 스토어를 전면 개편한다. 구글 역시 애플의 정책에 맞불을 놓을 새로운 정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세계 모바일 생태계를 양분하는 두 업체에 의해 모바일 생태계가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겪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echCrunch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의 앱 스토어를 전면 개편한다. 개편의 핵심 새로운 ‘앱 스토어 환경 구축’으로 그간 문제가 되어 왔던 앱 스토어의 심사 문제, 기능 문제 등이 대폭 개선된다.
우선 사람이 일일이 검토했던 심사 업무를 알고리즘화해 주당 10만 건에 달하는 앱 스토어 내 심사 기간을 기존 5일~7일에서 24시간 내에 50%, 48시간 내에 90% 완료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구독 서비스도 전면 개편된다. 그동안에는 스트리밍 미디어 앱이나 뉴스, 데이팅 앱 등 일부 카테고리에서만 결제 서비스가 지원돼 왔는데 개편 이후에는 모든 카테고리에서 구독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구독서비스를 신청한 앱의 개발자와 수익 배분을 바꿔 앱 개발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수익 환경도 개선한다. 바뀐 개편안에 따르면 계약 첫 해에는 70(개발사) 대 30(애플)의 비율로 변경 없이 진행되지만 1년 뒤에는 이 비율이 85(개발사) 대 15(개발사)까지 늘어나게 된다. 85%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앱 스토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의 매출 및 순익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WWDC 2016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의 수수료 정책 변동 소식과 함께 구글 역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 역시 애플과 마찬가지로 85(구글) 대 15(개발사)의 수익률 배분을 놓고 마지막 검토에 나섰다. 1년 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있는 애플과 달리 한 하나의 앱 이라도 구글을 통해 출시하면 바로 적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와 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애플의 앱스토어 개편 소식이 알려지며 컴투스와 게임빌 등 북미/유럽 지역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주들이 9일 오전부터 일제히 오르기 시작했다. 서머너즈워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컴투스는 오전 11시 50분 현재 3.21% 상승한 138,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게임빌 역시 2.73% 상승한 9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컴투스와 게임빌의 경우 오전 한 때 각각 7%, 5% 가량 크게 오르기도 했다.
또한,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 신작 '검과마법'을 출시해 매출 2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룽투코리아의 경우도 향후 애플의 바뀐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