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프로젝트 M'으로 최초 공개됐던 엔씨소프트의 신작 무협 MMORPG 가 이듬 해 '블레이드 & 소울(이하 B&S)'이라는 이름을 갖고 유저들에게 공개됐을 때, 유저들은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 등 판타지 MMORPG를 주로 개발해 왔던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시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후 공개된 'B&S'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라 불릴 만 했다. '시그니처 이스턴 판타지'라는 이름으로 '무협'을 재해석해, 도복을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이라던지, 어렸을 때 무협 비디오에서 봐 왔던 모습들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무협의 모습을 제공하고 있었다.
올 해 초 '테라', '아키에이지' 등 MMORPG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블레이드 & 소울'의 테스트 일정도 주목됐고, 드디어 지난 4월 27일 처음으로 유저들 대상으로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첫 테스트부터 성공을 예상할 수 있을만큼 유저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2011년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블레이드 앤 소울'의 첫 테스트는 어떠했는지 다시 한 번 알아보자.
블레이드 & 소울 예비 테스터는 수험생?
MMORPG 개발에 정평이 나 있는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테스트에 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하지만, 서버 과부화 방지를 위해 첫 테스트에 바로 참여하지 못한 유저들도 다수 있었다.
이에 유저들은 대기표를 받아 매일 자신의 차수가 되기만을 기다려 마치 수험생이 예비합격을 기다리는 듯한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한, 많은 관심 탓인지 한 시간 만에 두차례 서버접속이 오류를 일으키는 모습도 보였으며 미참여 유저들은 테스터들이 자신의 플레이 모습을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게임을 간접 경험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테스트 기간 동안에는 서버 및 게임 시스템 등 게임 내 각종 부분을 점검하는 것이니 만큼 다음 테스트 때에는 보다 많은 유저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다.
'무협'에 따른 기본 스토리에 충실
초반 스토리에 대한 몰입은 확실하다. 무협 장르에서 많이 쓰이는 사부 또는 문파에 대한 복수로 유저의 게임 진행이 시작되며, 초반 퀘스트 습득을 통한 게임 진행은 비교적 빠른 편이다. 게임 내 스토리에 관여하는 NPC들은 대부분 음성까지 지원되는데, 일부 캐릭터는 사투리로 말하기도 해 게임에 조금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대 이상의 그래픽, 게임에 재미를 더했다
'B&S'는 언리얼엔진3를 사용해 다른 MMORPG와는 차별화된 그래픽 기법을 다수 도입했다. 게임의 핵심 이동수단인 '경공'이나 '질주'를 할 때 표현된 속도감은 꽤 인상깊다.
이번 테스트에는 활강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상비(활강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공중 질주)와 강하(활강상태에서 빠르게 자유낙하)를 즐길 수 있었으며, 향후 벽타기, 수상비 등 다양한 이동수단도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볼 만 하겠다.
'B&S'의 아트 디렉팅을 맡은 김형태 AD는 여러 컨퍼런스를 통해 '멋지고 세련된 무협을 표현하는 것이 'B&S' 아트 디렉팅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게임 내 캐릭터들을 보면 그간 많은 게임들에서 보여온 특유의 신체 특징도 잘 나타나 있었으며, 캐릭터의 외형부터 장식물까지 세련되면서도 세밀하게 표현됐다. 향후 최적화를 거듭해 낮은 사양에서도 이에 준하는 퀄리티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블레이드 앤 소울'의 속을 들여다보자
'B&S'는 게임 내 여러 가지 특징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중 몇 가지만 짚어본다면, 첫 번째로 '운기조식'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일반 게임에서 캐릭터가 사망하게 되면 지정한 곳에서 부활을 하거나 자신의 시체가 있는 곳 까지 달려가 부활을 했다.
'B&S'는 적에게 사망했을 때 적의 시야범위에서 벗어나 운기조식을 사용하기만 하면 40초 후 그 자리에서 부활해 다시 전투 또는 퀘스트 수행이 가능해 빠른 게임 진행이 가능했다.
다음으로 '디아블로'에서 인벤토리에 '참(Charm, 부적)'을 넣어 능력치를 강화했듯이 '보패'를 통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총 8개의 파츠로 나뉘어 있으며, 진영 간 퀘스트, 특정 네임드 몬스터가 드롭하며 일정 개수를 얻을 때마다 능력치가 강화됐다.
초반 9에서 10레벨 퀘스트 수행 중 '천령강시'라는 보스몬스터와 대결할 수 있는데, 도복, 모자, 무기를 비롯해 보패도 얻을 수 있어 테스트 기간 동안 유저들 사이에서 꽤 인기있는(?) 몬스터로 인식됐다.
전투 부분을 보면, 일단 컨트롤이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어 적응하는 점은 크게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캐릭터의 모션이나 효과음, 그래픽 등이 잘 구현돼 전투에서 느껴지는 손맛도 적절한 편이다.
단, '블레이드 앤 소울'도 최근 온라인 게임들이 도입하는 논 타깃팅 시스템에 대해 일부 유저들이 몬스터 타깃팅에 조금 혼동이 온다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일 대 다 전투나 파티 플레이 시 다수의 적들과 상대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몬스터 타깃에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전투를 포함한 기타 조작의 경우, 대부분 왼손으로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다. 기본 이동인 W,A.S.D 주변의 키로 대화 및 공격, 스킬 단축키 등을 사용 가능했지만, 상대적으로 마우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 양 손을 비슷한 비율로 사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한다.
그밖에 일반 게임에서 PvP를 블소는 '도복'을 통한 대전으로 표현했다. 첫 테스트에서는 충각단과 자경단 등 두 가지 도복이 구현돼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유저가 착용 가능했는데, 한 쪽의 도복을 입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진영이 적대적으로 바뀌어 유저 간 대전 또는 적과 대결할 수 있다.
파티 플레이를 보면 힐러, 어그로 개념이 없이 모두가 동일하게 전투에 참여. 과거 '리니지'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각 유저는 공격, 방어, 반격 등을 적절히 섞어가며 몬스터의 행동 패턴을 관찰해 효과적인 데미지를 입혀야 한다는 점은 과거와는 다르다. 무작정 달려들어서 빠르게 눕히려 했다가는 파티원이 전멸하는 경우를 보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인원을 나누어 각자의 공격 파트를 나누는 등 유저 모두가 조금 더 수동적으로 전투에 참여해야 한다.
8월이 기다려진다
아직 테스트가 종료된 지 몇 일 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반응들을 보면 'B&S'의 첫 테스트는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진다는 유저들의 의견이 있을 정도다.
'리니지' 시리즈에서 '아이온'이라는 단독 타이틀을 통해 성공적인 서비스에 안착한 경력이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 & 소울' 역시 좋은 게임으로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8월 새로운 캐릭터 '암살자'를 들고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실시할 '블레이드 앤 소울'을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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