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fandom)-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
요즘처럼 아이돌이 가요계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가운데 아이돌 팬덤은 단순한 팬클럽을 뛰어넘어 또 다른 대중문화의 산물로 본다. 특히 가요계에서 파생된 팬덤은 한국 청소년 문화로 지칭되며, 다른 업계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 엔터테인먼트 범주에 속한 게임업계도 팬덤의 영향을 받아 게임처럼 즐기는 또 다른 문화로 발전했다.
과거 PC패키지 게임 시절 게이머들은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개발사에서 진행하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거나 소식을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손노리와 소프트맥스이며, 이들은 게임뿐만 아니라 개발사 팬덤까지 만들었던 게임개발사였다.
▲ 당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문제의 영상
시대가 PC패키지에서 온라인 PC 플랫폼으로 바뀌자 팬덤은 이른바 자게 온라인과 GM에 대한 무한 애증 표시로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자게 온라인은 게임에 관한 내용과 더불어 각종 토론과 설전이 오고가는 장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각종 비난으로 얼룩지기도 했지만, 게시판의 자정 노력으로 비판과 비평을 바탕으로 건설적인 포럼문화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에 1차 테스트를 종료한 블레이드앤소울이다. 테스트 시작 전부터 홈페이지는 게임의 레벨처럼 등급을 설정, 게시판 활동여부에 따라 사제-사형-대협-영웅 등으로 등급을 구분했다. 유저들은 게시판에 사용하는 닉네임 앞에 특별한 아이콘을 받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와 건의를 개발사는 이들에게 테스터 자격을 부여하여 차등을 두었다. 이전에도 한게임의 테라나 웹젠의 썬도 게임 공개 전부터 이를 활용, 유저들의 긍정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물론 이러한 자게 온라인이 모두 포럼 문화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각종 욕과 비난도 모자라 게임에 대한 성토와 실망을 표현하는 글이 등록되는 곳도 있었고, 심지어 게임이 흥행도 안 되고 인지도도 없어 황폐화되는 곳도 부지기수였다. 더욱 개발사는 이를 방치, 게임 수명 단축에 일조를 하기도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유저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곳이 GM이라 불리는 운영자였다. 과거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Game Master였지만, 요즘은 실수도 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평범한 유저처럼 보이는 Game Manager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거나 게시판에 댓글을 작성하고, 사소한 질문에도 답변을 해주는 이들을 보며 유저들은 열광했다. 때로는 형과 누나, 선생님처럼 친절하게 알려주는 GM이 있는가 하면 유저들의 화풀이를 대신 받아주는 동네북 스타일의 GM도 존재했다. 또 인간적인 실수가 더욱 친근감있는 존재로 부각되기도 했다.
▶GM도 사람이었네, 운영자 황당 실수
게임업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GM 중에서 인기가 많은 GM을 꼽자면 프로야구매니저(매표소), SD건담 캡슐 파이터(GM 현무), 아이온(GM 테츠) 정도다. 물론 이들보다 인기가 많고, 화제가 되는 GM들도 많다. 혹자는 과거 절대적인 스타 GM으로 등극했던 리니지의 메티스가 종결자라고 말할 정도다.
위에 언급된 GM들의 공통점은 유저들과 함께 게시판 문화를 즐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유저들이 개인 신상(결혼, 연예, 성별)에 관한 질문을 하더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게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대답을 하는 꼼수(?)를 부린다. 참고로 게임업체의 운영팀은 GM의 신상에 관해 철저히 비밀로 하며, 다른 부서도 운영팀의 권한에 간섭하지 않는다.
때로는 필터링을 교묘하게 피해 작성하는 글을 작성하는 유저에게 경고 대신 센스 있는 답변을 남겨 화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답변을 받은 유저는 소위 '인증샷'을 올려 게시판 스타가 되기도 한다. GM도 마찬가지로 유저들이 보내준 선물의 사진을 올려 '인증샷'을 올려 화답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게 온라인의 황폐화와 건설적인 포럼 문화 정착을 위해 등장한 적극적인 운영 방침이 GM 팬덤까지 만든 셈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게임업계는 운영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며, 운영팀의 권한 확대와 유저 참여 행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그래서 FGT나 유저 기자단처럼 해당 게임의 모니터링과 홍보를 병행,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 그룹으로 인식한다. 몇몇 회사는 이러한 적극적인 유저를 직원으로 채용, 더욱 살가운 운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 개발사 운영팀 관계자는 "게임뿐만 아니라 운영 방침까지 바꿔놨다. 과거 운영이 수동적이었다면 현재는 능동적으로 고객들과 함께 숨 쉬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비록 매크로 답변이지만, 조금이라도 색다른 답변을 주기 위해 메뉴얼을 매달 갱신할 정도다. 특히 GM 팬덤은 게임의 흥행과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질 정도로 운영팀 내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며, GM 팬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인터넷 문화가 발전하며 카페와 블로그, 페이스 북과 트위터까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많아졌지만, 소통이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반쪽짜리 커뮤니티 문화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은 GM이 항상 상주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유저들의 GM 팬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도 자신과 같은 게임을 좋아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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