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긴 뮤직비디오같은 영화 '너의 이름은.', 노래가 많이 수록된 이유는

등록일 2017년01월05일 18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너의 이름은.'이 4일 국내 개봉해 흥행 1위에 오르며 신년 극장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너의 이름은.'은 4일 개봉 첫날 '마스터', '씽' 등을 제치고 흥행 1위에 오른 데 이어 5일에는 상영관이 더 많아지고 예매율도 30%에 육박해, 단발성 흥행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갖고있던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기록을 깰 것이란 기대까지 받고 있는 상태.

높은 작화 완성도, 성우들의 열연 등으로 한국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작중 노래가 많이 수록된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번역가 강민하 작가는 '너의 이름은.'을 두고 "긴긴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번역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4곡의 노래가 흘러나오게 된 것을 두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의도적으로 처음부터 구상해서 그렇게 연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 제작진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처음부터 그렇게 구상하고 진행된 건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제작과정에서 주제가를 의뢰한 래드윔프스(Radwimps)의 노래가 너무 좋아 한 곡, 또 한 곡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


신카이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왔고, 이번 '너의 이름은.' 제작에도 참여한 이토 코이치로(伊藤耕一郎) 프로듀서의 설명을 옮겨 본다.,

"영화 내용을 표현할 주제가가 하나 필요하다는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신카이가 한국 지인에게 소개받은 밴드 래드윔프스(Radwimps)를 기용하자고 해서 그건 정해졌는데 처음에는 주제가를 하나 받자고 진행이 되었습니다.

신카이 감독은 늘 비디오 콘티를 만드는데, 여기에 맞는 노래를 달라고 래드윔프스 쪽에 부탁을 했습니다. 래드윔프스에서는 2곡의 후보를 보내서 선택을 하라고 했는데, 바로 '스파클'(スパークル)과 '전전전세'(前前前世)였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독자라면 이미 알겠지만, '너의 이름은.'에는 두 곡이 모두 들어갔다.

"받아보니 둘 다 너무 좋은 겁니다. 신카이가 둘 다 좋으니 둘 다 사용해야겠다, 그리고 둘 다 극 중에 넣고 싶다고 해서 극 중간에 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 곡을 극중에 흘러나오도록 넣어 보니 뭔가 템포 좋게 배치가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오프닝곡으로 사용할 주제가 후보를 다 극 중간에 넣어버렸으니 새로 받아야 해서 또 오프닝 곡으로 한 곡 더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곡을 받아본 신카이가 또 '오프닝곡이 있으니 엔딩에서도 노래가 나와야지'라고 해서 결국 총 4곡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래드윔프스는 가사가 있는 노래뿐만 아니라 '너의 이름은.'의 BGM을 모두 담당했다.

"래드윔프스가 처음부터 이왕 맡길 거라면 주제가만 맡길 게 아니라 BGM을 다 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원래라면 밴드 분들에게 다 맡기는 식으로는 잘 진행하지 않지만 본인들이 꼭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럼 해 보죠!'라고 의기투합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한편 래드윔프스가 담당한 '너의 이름은.' OST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국내에도 디지털 음반이 정식 수입되어 쉽게 구입해 들을 수 있는 상태. 최근에는 래드윔프스 소속사 대표가 한국에서 '너의 이름은.'에 대한 반응이 어떤지를 직접 살펴보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내한 공연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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