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퀘스트' 시리즈,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등 역사가 오래 된 걸작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사람마다 시리즈 중 최고로 꼽는 작품이 다른 경우가 많다. 게이머들이 술자리를 가지면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중 어느 작품이 최고인가라는 주제만으로도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어느덧 시리즈 20주년을 맞이한 아틀라스의 '페르소나' 시리즈도 그런 걸작 시리즈 중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는 시리즈가 된 것 같다.
기자는 '페르소나3'을 하며 이렇게 재미있고 잘 만든 게임이 나왔으니 4편 만들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는데, 4편을 하고 나서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3편과 4편 중 어느 게 더 재미있는지에 대해서도 게이머마다 의견이 나뉠 것이다.
그리고 4편으로부터 긴 시간이 지나 나온 5편을 해 보니, 5편도 너무 잘 만들었고 너무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대개 오랫동안 지속된 시리즈에서 팬들은 자신이 입문한 타이틀을 최고의 타이틀로 꼽는 경우가 많은데, 페르소나5로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이머라면 3, 4편을 나중에 플레이한 후 '3, 4편도 훌륭하지만 나는 5편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평을 할 것 같다.
일단 스토리가 좋다. 3편의 어두운 분위기에서 4편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갔다가, 5편에서는 다시 조금 어두운 분위기가 되었다. 사회의 부조리와 부패, 부정을 폭로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전개는 3편의 거대담론과 4편의 우정과 탐정활극에 이어 새로운 개성을 갖고 게이머들을 몰입시킨다.
캐릭터들도 여전히 매럭적이다. 커뮤니티 요소가 강화되며 비교적 간편해진 것에 대해서는 호오가 갈릴 것 같지만, 후자라도 4편이 좀 더 나은 것 같다는 정도이지 5편이 못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던전 구성, 기믹, 전투는 3, 4편에 비해 확실히 발전했다. 다만 던전이 너무 길어 클리어 후 바로 2회차를 이어 하기는 조금 부담스럽다. 전투는 재미있고 페르소나 수집, 합성의 매력도 여전하다.
전체적으로 전작의 장점을 수용하며 발전시키고 더 개성을 추구했다. 시리즈 팬이나 처음 페르소나 시리즈를 접하는 게이머가 모두 만족할만한 게임이었다.
UI는 굉장히 스타일리쉬한데 어색하고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게이머도 있을 것 같다. 시리즈 팬인 기자는 만족스러웠지만 다른 게임이 이런 스타일을 차용한다면 수용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트로피 면에서는 '페르소나4 골든'보다는 훨씬 쉬워졌다. 가장 난관일 것으로 예상되었던 '내비게이션 전종류 듣기' 트로피도 멤버체인지 덕에 난이도가 확 내려갔다. 계획을 잘 세워한다면 무난하게 1회 플레이에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자는 일본판과 한글판의 트로피가 갈려 플래티넘 트로피를 모두 획득하려고 2종 모두 사 놨는데 한글판을 2주차 플레이(1주차에서 내비게이션 전종류 듣기를 패스함), 일본판은 그 후 1주차+@ 플레이에 플래티넘 트로피를 획득할 계획이다.
JRPG를 제대로 만들면 여전히 굉장히 재미있고 큰 만족을 느끼게 해준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엔딩이 1종류라 조금 아쉬운 감이 있는데 페르소나4가 골든으로 완전판이 나왔듯 5편도 완전판이 다시 나와주면 좋을 것 같다. 댄싱 올나잇과 같은 외전도 플레이하고 싶다.
PF 평점: 전반부에는 100점 만점을, 후반부는 전반부에 비해 템포가 떨어지는 느낌이라 85점 정도를 줘서 92점 정도로 점수를 매겨야할 것 같다. 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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