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는 않지만 초보에게는 조금 버거운... 엔씨소프트 블소의 신규 클래스 '격사'

등록일 2017년07월07일 12시05분 트위터로 보내기

엔씨소프트의 PC MMORPG '블레이드 & 소울'이 지난 6월 14일 신규 클래스 '격사'를 공개했다. 격사는 전용 무기 권총을 사용하는 직업으로 강력한 화력과 원거리 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와이어를 활용한 높은 기동력을 자랑하는 캐릭터이다.

블소 초기부터 총을 사용하는 NPC와 APC가 꾸준히 등장했었기 때문에 격사는 정식 서비스 시작 당시 많은 유저들이 '소환사' 다음 직업으로 나올 클래스 1순위로 손 꼽았던 직업이었다.

그러나 '린 검사', '주술사', '기권사' 등이 나올 동안 격사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흘러나오지 않자 유저들 사이에서는 나오기는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전설의 클래스 취급을 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해 지스타 현장에서 진행된 블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블소 2016 월드 챔피언십' 결승 현장에서 격사의 정보를 일부 공개한데 이어 만우절을 앞두고 제작한 이벤트 페이지에서 격사가 6월에 등장할 것을 본격적으로 예고하면서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지난 6월 초 엔씨소프트는 본 서버 업데이트 전 테스트 서버에 격사를 먼저 업데이트 하면서 본격적으로 격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테스트 서버에서 격사를 미리 접한 유저들을 통해 기존 클래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이어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과 독특한 조작 방법을 가진것이 알려지면서 격사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6월 14일 격사가 본 서버에 업데이트가 됐다. 과연 블소가 5년을 꽁꽁 숨겨왔던 격사 클래스는 어떤 직업인지 기자가 직접 플레이 해보았다.


기존 클래스와는 확연히 다른 콘셉트
격사는 총을 사용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탄환을 활용해 사냥한다는 콘셉트를 살려 대부분 직업이 가진 10개의 내력(일반적인 RPG에서의 MP) 구체가 아닌 40의 내력(탄환 개념)을 가지고 전투를 진행한다.

즉, 총을 사용하면 탄환이 소모되 듯 내력이 조금씩 줄어들고 재장전을 통해 전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일반적인 내력과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일반적인 내력이 스킬을 사용해야만 소모되고 평타로 회복되는 것과는 달리 격사의 내력은 일반 공격도 총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내력이 소모된다. 또한 일반 내력이 전투가 종료되면 충전되는 것과 달리 격사의 내력은 오로지 재장전을 통해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직업들이 전투 딜 싸이클을 짤 때 강력한 공격과 내력 회복 스킬을 병행해 자연스럽게 내력을 소모하고 다시 채웠던 것과는 달리 격사는 유저가 타이밍을 봐서 재장전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때문에 기자의 경우 신나게 작열탄과 강력한 공격을 난사하다 재장전을 깜빡해 “아 왜 스킬 안 나가”라고 절규한 경험도 더러 있다.

또한 격사는 조작도 남달랐는데 블소의 다른 클래스들이 왼쪽 클릭으로 평타, 우측 클릭으로 스킬을 쓰는 것과는 달리 격사는 왼쪽 클릭으로 재장전, 우측 클릭으로 평타를 사용했다. 덕분에 평타를 사용하기 위해 좌측 클릭을 누르는 순간 엉뚱하게 재장전 모션이 발동되는 경험도 자주 나오곤 했다. 이에 많은 유저들이 일반적인 FPS처럼 R키로도 재장전이 가능해 차라리 왼쪽 클릭을 사용하지 않고 R로 재장전하는 묘수를 사용하고 있다.

'격사'의 '재장전' 모션

다만 기자도 그렇고 많은 오른손잡이 유저들의 경우 지금까지 마우스 왼쪽 버튼을 오랫동안 누르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오른쪽 버튼을 누르는 것에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 그 부분은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격사를 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격사 만의 화려한 액션이었다. 원래 주 캐릭터가 소환사인 기자는 소환사로 플레이 할 때 고양이와 함께하는 연계 플레이와 쉬운 딜 싸이클, 파티를 보조하는 올라운더 형 전투는 마음에 들었지만 화려하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격사의 경우 일반적인 전투 이펙트는 물론 와이어 액션까지 화려 했다.

특히, 와이어 액션은 격사만 사용할 수 있는 액션이다. 격사는 보유한 와이어(최대 다섯 개)를 이용해 '후방 이동' 스킬처럼 먼 거리를 단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다. 이 때의 와이어 이동은 후방 이동처럼 공격 방어 효과도 갖고 있어 이를 잘 이용한다면 격사는 최대 다섯 번까지 강력한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와이어를 보유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천공석' 스킬은 장시간 공중에 머무를 수 있어 장판형 공격의 회피는 물론 공중에서의 연계 공격도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데 초보가 하기에는 어렵네
사실 격사의 난이도는 블소 특성 상 근거리 캐릭터 만큼 어려운 느낌은 아니었다. 기자가 플레이한 격사는 화염과 암흑 속성 중 그나마 딜 싸이클이 복잡하다는 화염 격사였지만 타이밍만 잘 맞추면 화염 격사의 주 딜 스킬인 작열탄 충전도 쉽게 돼 어렵다는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격사 레벨이 높아질수록 초보가 어려운 이유들이 점차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격사의 속성은 화염과 암흑으로 화염은 기공사와 검사, 암흑은 주술사와 암살자와 같은 블소 내 인기 캐릭터들과 속성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마천루부터 시작되는 속성 액세서리 파밍에서 경쟁률이 높아 자본이 부족한 초보가 하기에는 다른 바람 속성, 대지 속성 등의 직업군보다 파밍 난이도가 높아 보였다.

또한 딜 사이클과 령 타이밍만 잘 맞으면 12성 격사가 소환사의 홍문오의를 이기고 어그로를 가져갈 정도로 강력한 딜러인 것은 맞지만 파티 서포트 기술의 역할이 애매모호해 실제 던전에서의 역할이 거의 딜 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실제로 현재 블소의 대표적인 딜러인 기공사의 경우 '얼음꽃'과 '호신장막'으로 딜과 함께 파티원 보호가 가능하고 기권사의 경우 '내공발산'과 '연화'를 통해 HP가 많이 빠졌거나 사망한 파티원의 빠른 전장 합류를 지원할 수 있다.

격사의 파티 지원 기술 '지휘'의 경우 파티 보호기 저항을 초기화 시켜 파티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고 파티원 딜링 버프 스킬인 '투지발산'과 '강신' 등을 빠르게 재사용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지휘의 쿨타임이 5분이라 너무 긴데다 자칫 잘못 사용할 경우 홍문령 계열의 딜 상승 타이밍과 강신과 투지발산과 어긋나 딜 사이클을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어 사용자의 노련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지휘 스킬이 이렇게 약간 애매모호하다 보니 파티에서의 격사의 포지션도 단순한 딜러에 그쳐 다른 파티원들 입장에서 기존 딜러들 기권사와 기공사를 대체해 격사를 데려가야 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격사를 플레이 하는 유저들 조차도 지휘 스킬의 개편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격사의 단점과 일부 유저들의 비매너 플레이로 인한 타 직업들의 격사 배척도 초보 유저들에겐 높은 장벽을 느끼게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격사의 경우 초반 자신의 콤보만 잘 넣는다면 소환사의 홍문오의 '황금벌'의 DPS를 이길 정도로 강력해 초반 딜 조절을 하지 않고 스킬을 난사하면 탱커가 가져가야 할 어그로까지 뺏어버려 던전 공략을 힘들게 하는 일도 더러 있으며, '지옥의 용광로'와 같이 던전 공략 상 몬스터를 띄워야 하는 던전에서 적의 공중 상태를 해제하는 스킬을 잘못 사용해 공중 콤보를 하고 있던 사람은 물론 본인까지 민망해지는 장면이 여러 번 연출 돼 솔직히 기자 입장에서도 초보 격사와 던전을 도는게 다소 거부감이 생길 정도였다.

여기에 던전 공략도 모른 채 상위 던전으로 오는 일부 비매너 격사까지 합처져 현재 격사의 인식은 최악이다 보니 통합 던전 파티 모집 글을 보면 '격사 사절', '격사 안 받아요'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조금은 안타까웠다.

몇 년 전 '린 검사'가 출시되고 도 넘은 비매너 유저들의 언행과 행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데 꽤나 긴 시간이 흘렀던 만큼 이 문제도 해결하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 되는 조합

강력한 딜링, 분명 매력적인 클래스
실제로 기자가 직접 플레이 해 본 격사는 꽤나 독특한 콤보로 타격감 있는 캐릭터였다. 특히 화염 격사로 플레이하면서 '띵' 소리가 나오자마자 빠르게 3-F로 주력 딜 스킬인 '작열탄'을 충전하는 시스템도 이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플레이들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아이템이 부족해도 시원스럽게 강력한 딜을 뽑아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와이어 액션이 격사만의 특별한 액션인 만큼 단순한 회피 말고도 공격과 연계된 색다른 액션으로의 발전은 어땠을까라고 조심히 생각해 본다.

또한 격사의 콘셉트 스킬인 지휘로 인한 아쉬운 파티 포지션의 개편은 시급해 보인다. 단순히 초반 딜이 강한 원거리 딜러로 남을지 정말 격사 소개 멘트처럼 '전장의 마에스트로'가 될지는 지휘를 포함한 유저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스킬들의 이후 업데이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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