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IP사업 진행, 미르 IP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7'이 27일 상해 뉴 국제 인터네셔널 엑스포에서 개최된 가운데,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28일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서의 '미르의전설' 사업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직접 자리에 참석해 지난 1년간 위메이드가 진행한 사업에 대한 요약과 앞으로의 사업방향 및 비전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이후 참석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지난 해에 이어 올해 '차이나조이 2017'에도 B2B 전시관에 부스를 낸 위메이드는 지난 1년 동안 '미르의 전설(이하 미르)' IP를 활용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왔다. 특히, 모바일게임과 웹게임 그리고 HTML5 게임 등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흐름에 맞춘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중국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주최하는 'World Cyber Arena(WCA)'와 '미르2' 게임 대회 개최 및 방송 수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소설, 영화, 드라마 등 게임 외적인 여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물론 금전적인 이윤을 위한 것도 있지만, 그 이전에 '미르' IP의 가치를 높이고자 함이 먼저다. 웹 드라마와 웹 소설 등 '미르' IP 관련 사업은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화두가 된 것은 바로 '미르' 사설 서버의 양성화다. 장 대표는 중국에서 '미르' 사설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과 접촉해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만약 여기에 응하지 않는 업체가 있다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전략을 천명했다. 장 대표는 "중국에 존재하는 사설 서버의 시장 규모는 1조 원에 이르며, 모든 업체를 양성화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약 500억 원 정도의 라이선스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샨다의 방해가 있어도 우리가 해야할 일을 하겠다"
이 외에도 "샨다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문제 제기 및 정정을 요구하고 있고, 소송 또한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애플 앱스토어에서 100개의 게임 서비스를 종료시켰고, 이 중 샨다에게 라이선스를 받았다고 주장한 게임은 약 20~30여 개다. 이 과정은 한 달 정도 소요되지만 계속해서 게임을 내리고 있다"라며, 샨다의 방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개의치 않고 앞으로도 '미르'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장 대표는 한동안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던 위메이드의 신작 게임들의 근황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미르 모바일'은 중국 시장 1위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사실 중국에 출시되어 있는 '미르' 관련 게임들은 17년 전과 똑같다. 이것이 최신 트렌드에 부합한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그 해석의 모범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장 대표는 "넷마블과 계약을 마친 '이카루스 모바일'은 내년 상반기 론칭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피싱스트라이크' 등의 게임 또한 올 하반기 내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의 종료에 앞서 마지막으로 장현국 대표는 "사설서버와 함께 일한다고 하니 찝찝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설서버가 이미 만연해있는 상황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으로 양성화하는 출구를 제공함과 동시에 이 틀에 벗어나있는 곳을 타격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는 샨다와 경쟁하기 위한 방안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시장을 합리적인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와의 질의응답.
조인트벤처 협의는 어떤 카테고리에서 진행되고 있나
우리가 조인트벤처를 진행하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연합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업체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다. 샨다 보다 더욱 큰 회사들과도 협의 중이다. 또, 게임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큰 자본을 운영하는 펀드사나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지방정부도 고려 대상이다. 그 중 하나가 샹라오시다. 정리하자면, 크게 게임사, 펀드 및 케피탈, 지방정부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샨다의 '미르' 서비스 중단 사이 공백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정상적으로 라이선스가 끝나고 새로 파트너를 구해 샨다의 서비스를 이어받으면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 보다는, 1조 원 규모에 이르는 중국 사설서버 시장의 업체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통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설서버가 이미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10월 1일부터 곧바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실제로 그렇게 진행 중이다.
사설서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쁜 선례를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사설서버가 '미르'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중국 사설서버는 거의 박멸되어 '미르' 외 다른 게임은 별로 문제가 없다.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 들어오지 않는 업체를 타격하는 것이 목표다. 양지로 올라올 수 있는 통로를 만들고, 그렇지 않은 곳을 타격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IP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에 사설서버가 등장하거나 시장화됐을 경우에도 똑같은 입장을 유지할 계획인가
전혀 아니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에만 한정된 정책이다. 국내에서도 중국에서 들여온 '미르'를 서비스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형사고발 처리를 해왔다.
그 동안 샨다에서 서비스하면서 개발한 데이터들과 유저 DB는 모두 포기하나
업데이트 데이터나 유저 DB는 제공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유명한 사설서버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관리를 해 왔다. 샨다로부터 이러한 데이터들을 받아도 좋지만, 없어도 사설서버만의 것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사설 서버의 기본적인 베이스는 샨다가 만든 데이터이지 않나
사설서버들은 각자가 만든 것을 쓴다. '미르'의 사설서버가 창궐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개발 툴이 잘 되어있기 때문이다. 맵 변경이나 드랍율 변경 등의 세팅이 수월하고, 이러한 툴을 사용해 자신들만의 '미르'를 만들고 있다. 드랍율이 높다거나 하는 식으로 각 서버마다 특색을 살려 운영하는 식으로 진화해왔다. 샨다가 그 동안 패치를 했다면 사설서버도 마찬가지다.
사설서버 양성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나
연 50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모두 양성화 시킬 수 있으면 좋지만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일정부분 로열티를 받는다면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설 서버가 문제라면 본 서버를 '텐센트' 같은 큰 업체를 통해 서비스 하면 되지 않나
이미 사설서버가 더 재미있다는 이유도 있고, 본 서버 유저들이 많이 이탈한 상황이다. '바이두'에서는 '전기 사설' 이라는 검색어가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미르' 본 서버의 재미와 사설서버의 재미는 다르다. 이미 사설서버를 더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사설서버 별도의 시장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액토즈가 '미르' IP 지분을 샨다에게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편의를 위해 공동 저작권자라고 표현할 뿐, 정확히 말하면 공동 저작권자가 아니다. 저작권 공유가 더욱 정확한 법적 용어다. 만약 액토즈 측이 샨다에게 매각을 하려면 우리에게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런 경우가 없었다. 다만, 우리가 매각 자체에 대해 반대할 수는 없고, 매각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있다. 만약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라면 반대할 것이고,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샨다가 IP를 가져간다면 그것도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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