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레인'으로 유명한 퀀틱드림 신작 '디트로이트'를 소개하기 위해 도쿄게임쇼2017 현장을 찾은 기욤 드 퐁드미에르(Guillaume De Fondaumiere)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가 디트로이트를 관통하는 주제로 '인류 2.0'을 제시했다.
디트로이트는 뉴 느와르를 표방한 작품으로 근미래 디트로이트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디트로이트의 세계에서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안드로이드들이 인간의 일을 대신한다. 그들의 겉모습은 사람과 구분할 수 없지만 물건으로 취급되며 인간의 명령을 수행할 뿐인 도구이다.
병원, 교통 등 공공부문부터 아이를 돌보거나 정원을 가꾸는 개인의 영역까지 어디서나 안드로이드가 사용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일에서 해방되었다.
디트로이트의 스토리는 소수의 안드로이드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시작된다. 안드로이드들이 실종되고 가져선 안 될 감정을 갖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내가 소유한 안드로이드를 믿어도 되는지 의심을 품게 되는데...
이제까지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은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많이 소개됐다.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관계를 그리는 사이버펑크 장르에서는 대개 인간의 시점에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가 그려지곤 했다.
하지만 세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디트로이트에서는 주인공들이 모두 안드로이드로 안드로이드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각 주인공은 다른 캐릭터와는 다른 자기만의 관점을 갖고 있다.
세 중 코너와 마커스의 설정은 공개되었는데 코너는 탈주 안드로이드를 쫓는 안드로이드 사냥꾼이다. 경찰을 위해 일하는 안드로이드로 탈주 안드로이드를 체포하기 위해 디자인된 안드로이드라는 설정인데 영화 '블레이드러너'를 연상시킨다.
두번째 주인공 마커스는 주인에게서 도망가 탈주 안드로이드 그룹을 구성한 혁명가로 묘사된다. 탈주 안드로이드들은 인류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며 이는 게임을 진행해 나가며 선명해진다고... 아직 세번째 주인공 카라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플레이어는 이 세 캐릭터를 조작해 중요한 선택, 결정을 해야하고 각 장면에서의 결정은 해당 캐릭터는 물론 스토리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주인공들이 선택에 따라 사망할 수도 있다.
시연용으로 공개된 부분을 살펴보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존재하며, 임무를 포기하는 것까지 가능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장면에 선택 요소가 있고 게임 진행에 영향을 미치거나 스토리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택들이 이어진다.
기욤 드 퐁드미에르 프로듀서는 "플레이어는 중요한 선택들을 해 나가며 인간으로서 도덕적인 선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며 "디트로이트는 플레이어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게임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서 "디트로이트가 던지는 질문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인류 2.0'"이라며 "우리는 인류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를 묻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블레이드러너'를 비롯한 기존 사이버펑크 장르 작품들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기존 작품들에게서 받은 영향이 조금은 있겠지만 디트로이트에서는 안드로이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디트로이트는 좀 더 포괄적인 테마를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 공개하지 않은 카라라는 캐릭터가 공개되면 또 다른 관점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사회라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고 있고 어떻게 주제를 확장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고 전했다.
기욤 프로듀서는 마지막으로 "디트로이트에는 무수한 선택지가 등장한다"라며 "정확한 숫자를 세어보진 않았지만 선택지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지를 체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따로 개발해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플레이어들이 인터랙티브 드라마를 잘 즐길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가능성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