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강자는 없다... '2017 오버워치 월드컵'과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등록일 2017년11월08일 08시55분 트위터로 보내기


11월 첫째 주는 e스포츠 경기가 많이 열렸던 한 주였다. 지난 4일(토)에는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결승전이 진행됐으며, 5일(일)에는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2017 오버워치 월드컵'(이하 오버워치 월드컵)의 결승전이 치뤄졌다. 같은 날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이하 HGC)의 결승전도 함께 진행됐다.

HGC에서는 매번 블리즈컨에서 우승을 놓쳤던 MVP 블랙이 첫 우승을 거두었으며,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는 치열한 격전 끝에 한국 대표팀이 4:1로 캐나다를 꺾고 2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롤드컵에서는 작년 아쉽게 SKT T1에 패배했던 삼성 갤럭시가 지금까지 절대적인 강자로 자리를 지켜왔던 SKT T1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려를 확신으로, '2017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우승


사실 지난 해 개최됐던 '2016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던 한국 대표팀이지만, 올해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게임 내의 메타가 돌진 메타로 크게 변화하여 기존의 탱커 메타에 최적화된 한국 선수들이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왔다. 또한 리그 중반 갑작스럽게 지원가 영웅인 메르시가 패치 되어 주류 픽으로 올라서면서 아직 준비가 미흡한 한국 선수들이 잘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개인 선수들의 기량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이런 우려를 종식시켰다. 1세트 거점 쟁탈전에서는 캐나다의 맹공으로 1라운드 거점을 내줬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이어지는 2, 3라운드를 가져가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세트에서는 '플라워(황연오)'선수의 파라의 활약을 통해 승리를 얻어냈다.

이어지는 3세트에서는 캐나다 대표팀의 유지력의 핵심인 '조마이스터' 선수의 메르시를 집중 공략하여 세트 스코어 3:0을 달성했으며 4세트에서 캐나다에 한세트를 내주기는 했지만 5세트 화물 운송전에서는 '마노'(김동규) 선수가 캐나다 대표팀의 지원가를 끊어주며 교전을 열어 최종 경유지까지 화물을 호위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한국 대표팀은 세트스코어 4:1로 우려를 종식시키며 2016년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한국이 여전히 오버워치 세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한편, 다른 나라 대표팀들의 실력 향상도 이번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번에 한국 대표팀과 결승에서 맞붙은 캐나다는 지난 '2016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예선에서 탈락했던 팀이다. 그러나 이번 '2017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는 결승에 진출하였으며 선수들의 기량이나 경기 운영 능력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프랑스 대표팀도 한국과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FPS 신예로 떠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의 딜러인 'aKm'은 파라를 통해 한국의 '플라워' 선수의 파라를 공중전에서 여러번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발전한 프랑스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에서 그다지 강력한 우승후보로 여기지 않았던 프랑스 대표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인 중국의 대표팀을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달라진 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8강에서 만났던 한국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의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부를 만큼 양팀 모두 대단한 실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한국 대표팀에게 점수를 따내면서 오버워치 월드컵에 절대적인 강자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나 미국 지원가 역할을 맡은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면서 한국 대표팀을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게임의 메타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강력한 경쟁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내년에 있을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우승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3년 만에 되찾은 왕좌,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삼성 갤럭시의 우승


지난 4일(토)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2014년 롤드컵 우승 이후 3년 만에 삼성 갤럭시가 다시 왕좌에 올라섰다. 2014년 롤드컵 이후 하락세를 걷고 있던 삼성 갤럭시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SKT T1을 누르며 우승을 차지하자 국내 팬들은 만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며 삼성 갤럭시의 우승에 아낌없는 축하와 찬사를 보냈다.

과거 1세대 롤 프로게이머 였던 '앰비션'(강찬용) 선수가 정글로 포지션을 변경하여 다시 돌아왔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의 첫 번째 리그인 'Azubu the Champions Spring 2012'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5년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2017년 롤드컵의 캐치프레이즈인 'Legend Never Die'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이번 경기에서는 삼성 갤럭시의 안정적이고 탄탄한 경기력이 돋보였다. 1세트부터 라인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이를 통해 SKT T1을 압박하며 승리를 거두었고 2세트에서도 초반 열세를 딛고 중후반 교전 상황에서 바론 버프를 2회 차지하면서 승리를 챙겼다.

3세트에서도 초반에는 SKT T1에게 밀리는 듯 했으나 후반을 노리는 강력한 조합을 통해 게임 후반 전투에서 승리하며 삼성 갤럭시가 이번 '2017 LoL 월드 챔피언십'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삼성 갤럭시의 승리와는 별도로 최강팀이었던 SKT T1의 약점이라고 평가 받아온 봇라인의 문제점이 이번 경기에서 부각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내내 '뱅'(배준식) 선수의 크고 작은 실수들이 승패에 크게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나고 팬들 사이에서도 앞으로 있을 리그 경기에 대비해 봇라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결승에서 맞붙은 삼성 갤럭시가 봇라인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이후 진행되는 리그에서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봇라인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는 해외 팀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한국 팀들의 독무대처럼 여겨졌던 롤드컵에서 중국 팀의 선전이 이번 대회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대회 4강전에서 SKT T1과 맞붙은 RNG(Royal Never Give Up) 팀은 당초 SKT T1의 우세 속에 경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SKT T1을 압박했다. 비록 RNG 팀이 경기 결과에서는 패배했지만 경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한국 팀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전세계 e스포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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