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잘못으로 e스포츠 산업계 전체가 매도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는 현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전직 보좌관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전달된 후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최근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
박 전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화,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의 육성을 지시하고, 전 세계 최초로 e스포츠라는 말을 만드는 등 현재 한국 e스포츠 산업의 토대를 닦아 왔다"라며 "한국 게임산업의 진흥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게임산업의 어려움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전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 동안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급성장했으나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진흥 정책이 규제로 바뀌었고,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게임산업은 쇠퇴하고 있다"라며 "다시 어두운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하지만,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e스포츠 산업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대표 의원실에서 보낸 보도자료 전문.
(출처: 국민의당 박지원 전대표 공식 페이스북)
전 세계 최초로 'e스포츠'라는 말을 만들고 한국 게임산업의 진흥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현재 게임산업의 어려움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DJ께서는 "21세기는 문화관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하시며 영화,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산업의 육성을 지시하셨습니다. 1999년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강변테크노마트에 게임종합지원센터 지원을 시작했고, 전 세계 최초로 'e스포츠'라는 말을 만들어 지금 한국 e스포츠 산업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게임산업은 소니나 닌텐도 등 일본 미국이 선두국가였고 우리는 시작단계에 불과했습니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을 만나 삼성의 게임산업 진출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재벌이 게임까지 진출하느냐는 국민정서상, 게임산업 진출은 어렵다했습니다. 대신 게임월드컵으로 게임산업에 기여하겠다며 2000년 출범한 것이 세계최대규모의 게임월드컵 '월드사이버게임챌린지' (WCGC) 였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삼성은 게임산업의 훌륭한 동반자로서 WCG을 후원했습니다.
DJ정부 동안, 초고속 인터넷과 PC방의 탄생과 맞물려 게임산업의 변방국가에 머물었던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은 놀랄 만큼 급성장했습니다. 2000년 당시 8,300억원 규모였던 것이 2010년에는 7조 4,312억으로 900% 성장했고 종사자 수도 10년 만에 2,500명에서 9만 6천명으로 26배로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게임산업 발전의 배경에는 DJ의 혜안과 우리 국민들의, 게임업계의 노력의 결과라고 자부합니다.
2006년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지면서 게임산업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게임산업 진흥정책은 규제로 바뀌었고 PC방에 대한 규제로 인해 한때 세계최고를 자랑했던 게임산업은 점차 쇠퇴하고 있습니다. 게임제작사들은 일본이나 미국증시로 상장을 선택했고 많은 게임개발자들은 중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우리 e스포츠산업에 다시금 어두운 그림자가 비치고 있습니다.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의 잘못으로 인해 e스포츠산업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7년 11월 8일
국민의당 전대표 박 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