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로 친숙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주인공 미치 넬슨 대위역으로 출연하는 전쟁영화 '12솔져스'가 31일 개봉한다.
12솔져스는 911테러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한 미군 특수부대가 현지 군사세력과 협조해 탈레반, 알카에다 거점을 공격한, 실제 있었던 작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전쟁영화. 종군기자 출신이라는 니콜라이 퓰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군더더기없는 편집과 전투묘사가 일품이다.
넬슨 대위역으로 출연한 크리스 헴스워스는 지적이고 용감하며 전투에서는 맨 앞에 서는 지휘관 역할에 정말 잘 어울렸다. 기자는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를 정말 좋아하지만, 크리스 헴스워스가 토르가 아닌 캡틴 역할을 맡았어도 잘 어울렸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 정도로 매력적인 지휘관이었다.
지원 없이 말을 타고 탈레반 전차에 돌격하는 미군이라는 역사상 드문 장면을 그려냈는데 박진감넘치는 전투 장면이 음향, 촬영과 맞물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근래 본 헐리웃 블록버스터 중 최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고전 특수부대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심플한 플롯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결론은 정해져 있지만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전개를 보여준다. 화끈한 전투신은 근래 보기드문 것으로 고민하지 않고 전투신을 보고싶은 이들에게는 간만에 큰 만족을 주는 영화가 될 것 같다.
한가지,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맞서는 아프가니스탄 군벌들을 용맹하고 정의로운 전사들로 묘사하고 있는 점은 조금 쓴웃음이 나오는 부분. 실명으로 등장하는 현지 동맹군 사령관 라시드 도스툼은 전후 아프가니스탄 부통령까지 오른 인물이지만 지난해 정적 납치, 성고문 혐의로 고소당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런 걸 생각하고 보면 도스툼이 설파하는 용기와 정의에 조금 의문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런 고민을 할 시간을 그리 많이 주는 영화는 아니었다. 전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전투가 끝나며 영화도 끝이 나기 때문.
근래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 중 상당수가 각본이 무너지거나 편집이 엉망이거나 둘 다거나였다는 걸 생각하면 12솔져스는 간만에 평범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크리스 헴스워스의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다양한 영화에서 그를 보게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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