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듬게임은 유저 및 접근성 확보를 위해 아케이드에서 점차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전통의 강호 '디제이맥스', '디모', '사이터스', '보이즈' 외에도 '데레스테'나 '뱅드림!' 등 아이돌과 밴드를 메인 콘셉트로 한 게임도 등장했으며, '프로토콜: 하이퍼 스페이스 다이버'처럼 이색적인 리듬게임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리듬게임의 명가 네오위즈와 리듬게임에 대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트웰브모먼츠(12MOMENTs)가 함께 선보인 '뮤즈메이커'는 리듬게임과 패션 스타일링의 만남으로 출시 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프트 론칭을 진행하는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소 출시가 늦어졌지만, 게임은 지난해 12월 국내 CBT를 진행한 후 8일 드디어 정식으로 출시됐다.
이미 지난 CBT 당시에도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 자칭 리듬게임 마니아인 기자이기에 정식 출시된 이상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네오위즈와 트웰브모먼츠의 신작 리듬게임 '뮤즈메이커'를 직접 플레이 해봤다.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리듬게임 파트
아무리 패션 스타일링과 접목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핵심은 리듬게임인 만큼,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이 바로 리듬게임으로서의 완성도다. 직접 플레이 한 후 경험한 '뮤즈메이커'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패션 스타일링과 리듬게임을 합쳤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른 모바일 리듬게임보다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흔히 최적화가 잘 되지 않은 리듬게임에서 나타나는 노트를 터치할 때 딜레이가 생기는 문제도 찾아볼 수 없었고,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싱크 조절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인터뷰를 통해 계속해서 강조된 '채보'의 편함도 확실히 느껴졌는데, 노트들이 등장하는 위치가 상당히 자연스럽고 이어나가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어 '치는 맛'이 나쁘지 않았다.
반면 세로 인터페이스를 채택한 점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뮤즈메이커'가 세로 인터페이스인 것은 한 손으로 가볍게 즐기는 리듬게임과 의상 시스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몇몇 곡들은 동시에 노트를 처리해야 하는 부분도 있어 오로지 한 손만으로 하기에는 조금 부담되기도 한다. 패션 스타일링 파트를 제외하면 세로 인터페이스를 통해 얻는 장점이나 이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다양한 음원과 낮은 진입장벽은 'GOOD'
이러한 완성도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바로 또 다른 리듬게임의 핵심인 음원이다. 게임에는 클래식부터 가요, 기존 리듬게임 음원까지 입맛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음원들이 준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Hello Pink'나 'Someday' 등 '디제이맥스' 음원과 함께, 신지가 부른 '요구르팅'의 OST인 Always가 포함되어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더불어 낮은 진입장벽도 장점이다. 흔히 리듬게임은 하는 사람만 하는 마니악한 장르로 인식되곤 한다. 실제로 괴물 같은 실력을 가진 유저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개발사에서는 유저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난이도를 계속해서 높여 신곡을 출시하는 바람에 난이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화되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리듬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유저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다양한 음원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한데다가 난이도가 높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으니 시너지도 뛰어나다.
리듬게임과 패션 스타일링의 만남, 이색적이지만 '글쎄'
'뮤즈메이커'는 타겟층이 상당히 명확한데, 이미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리듬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20대, 30대 여성들이 바로 그들이다. 여성 유저들을 배려한 낮은 난이도와 음원 확보를 통해 진입이 쉽도록 한 전략은 인상적이지만, 리듬게임과 패션 스타일링의 연결고리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스코어링과 별 획득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매력' 스탯이 스타일링과 수집한 의상에 따라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노트를 많이 놓치지 않는 이상 별 획득에 특별히 문제되는 경우는 없었다.
패션 스타일링 파트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인 여신 '이브'를 꾸미는 자신의 취미와 성향에 맞게 꾸미는 재미는 충분히 살아있는 편이다. 준비되어 있는 의상도 다양하고 콘셉트도 흥미로운 옷들이 많다. 하지만 굳이 리듬게임과 결합 했어야 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전통적인 리듬게임을 생각하고 게임을 접한 유저들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타겟이 명확한 수작 모바일 리듬게임
'뮤즈메이커'는 리듬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하지만 플레이 하면 할수록 리듬게임과 패션 스타일링 장르가 혼합된 것이 서로의 장점이 흐려지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파트가 서로에게 주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아 연결고리는 약하게 느껴지고, 마치 별개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온전히 리듬게임만을 원하는 유저, 특히 높은 난이도를 즐기는 유저라면 아쉽다고 느낄 것이고, 가볍게 리듬게임을 즐기면서 캐릭터를 꾸미는 것을 원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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