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슈팅과 모바일의 독특한 만남, 솔트랩 '뉴본'

등록일 2018년07월19일 10시15분 트위터로 보내기



 

최근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전에 따라 모바일 시장에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유독 모바일 게임 중에서는 슈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게임을 찾기 힘들다. 터치를 통해 화면을 조작하는 동시에 발사 버튼을 눌러야 하는 등 동시에 여러 조작을 해야하는 슈팅 게임 특성 상 복잡한 조작이 어려운 모바일 기기와는 궁합이 좋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때문에 시장에서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제외하고는 슈팅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PC FPS '아바(A.V.A)'의 개발팀이 주축으로 모인 국내 개발사 솔트랩이 모바일 기기와 슈팅 게임의 조화를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3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슈팅 게임 '뉴본'이 그것. '뉴본'은 인류 문명이 멸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50년 만에 눈을 뜬 '뉴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에서 슈팅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CBT 이후부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소재들

 



 

'뉴본'은 인간 문명이 멸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판타지 풍의 중세 세계관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근 미래의 모습을 그린 세계관이 눈에 띈다. 게임 내 스토리 역시 무리해서 이야기를 전개시키기 보다는 낯선 환경에서 눈을 뜬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의 교류를 시작으로 그 뒤에 숨겨진 음모를 드러내는 등 단계적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잘 살려주는 시네마틱 영상도 인상적이다. 게임 시작부터 잘 만들어진 영상을 통해 유저들에게 게임의 대략적인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물론, 보스전이나 기타 이야기 전개에 핵심적인 장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상 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 배고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쥐 고기 구이나 멸망한 세상을 탐색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스템 등 게임 내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해 유저들에게 세계관을 소개하는 방식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모바일 디바이스에 맞춰 슈팅 게임의 재미를 살렸다

 



 

게임의 핵심 시스템인 슈팅에서는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슈팅 게임의 재미를 전하고자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시점의 이동과 사격 버튼을 각각 배치한 것과 달리, '뉴본'에서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특징을 고려, 상대에게 조준점을 맞추면 자동으로 사격을 할 수 있도록 자동 사격 기능을 지원한다. 덕분에 두 다리가 자유로워져 이동과 동시에 사격을 할 수 있는 슈팅 게임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기존의 4방향 이동 시스템 대신 엄폐를 중심으로 적들을 해치우는 전투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는 반대로 조준과 사격에만 집중할 수 있어 적을 조준하고 맞추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유저들이라면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헤드샷을 비롯한 판정이 생각보다 세밀하기 때문에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완성도 높은 슈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각 총기의 매력이 살아있다

 



 

슈팅 게임의 또다른 주인공은 '총기'다. '뉴본'에서는 SMG나 소총, 저격 총 등 다양한 총기를 이용해 전투를 진행할 수 있으며 각 총기들 역시 우리에게 익숙한 모양부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걸맞게 마개조된 총기들까지 다양한 종류로 구성되어 있다.

 

사격 방식 역시 총기에 따라 다르다. 소총이나 SMG의 경우 단순히 발사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사격이 가능하지만 저격용 총의 경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줌 인 상태로 들어가며 버튼에서 손을 떼면 사격이 가능하다. 총기의 종류마다 사격 방식이 달라 다른 총기를 다루고 있다는 느낌 받는다.

 



 

여기에 총의 반동이나 조준점 등 세세한 부분 역시 총기마다 차이를 보인다. '서든어택' 등의 FPS 게임을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AK48류 총기의 경우 반동이 심해 연사를 하다 보면 탄착 군이 위로 향하게 된다. 연사 속도 역시 총기 마다 차이를 보이며 장전 속도 등 거의 모든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다양한 총기를 사용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총기를 선택할 수 있는 점 역시 차별 점이다.

 

단조로운 반복 플레이는 아쉽다

 



 

'뉴본'에서는 캐릭터의 성장이나 총기 강화에 필요한 재료, 생존에 필요한 물품을 수급하기 위해 특정 지역이나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플레이하게 된다. 그러나 반복 플레이가 단조로워 속칭 '노가다'로 불리는 장비나 재료 파밍에 손이 가지 않는 점은 아쉽다.

 

먼저 생존에 필요한 재료를 수급할 수 있는 '스캐빈징'에서는 이동 과정이나 소요 시간이 너무 길어 지루함을 느꼈다. 플레이어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으며 화살표를 따라 지역을 이동하고 해당 지역에 있는 재료들을 수집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이동할 수 없어 탐색하는 재미보다는 단순히 화면에 있는 재료들을 터치하고 수집하는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동 진행 기능을 제공하지만 이 역시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느꼈다.

 



 

각종 성장에 필요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요일 던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등장하는 몬스터의 종류가 변하지 않으며 단순히 이동하는 길만 변화하기 때문에 요일에 따른 던전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스테이지 진행 도중 지도를 모아 입장할 수 있는 아웃사이트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요일 던전과 아웃사이트에서는 자동 진행을 지원하지 않아 지루함을 느꼈다.

 

슈팅과 모바일의 궁합은 좋았다, 남은 것은 단조로움의 개선

 



 

'뉴본'은 과거 PC FPS인 '아바'의 개발에 참여했던 인원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슈팅 게임으로서의 완성도가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고려,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자동으로 적을 사격하는 시스템을 추가해 모바일 기기에서도 슈팅 게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여기에 총기 마다 반동을 다르게 하는 등의 변화를 줘 다양한 총기를 사용하는 재미 역시 충분하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 특성상 반복적인 게임 플레이를 권장함에도 플레이 자체가 단조로워 게임에 집중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또한 일반적인 스토리 모드에서는 자동 진행이나 소탕 기능을 제공하지만 스토리 모드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있는 아웃사이트나 요일 던전 등의 콘텐츠에서는 자동 진행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매 던전 마다 같은 몬스터가 등장하는 점 역시 플레이를 단조롭게 만드는 주범이다.

 

슈팅 장르와 모바일 기기는 맞지 않다는 편견을 정면 돌파하며 좋은 성과물을 낸 솔트랩이 지속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단조로움을 개선할 수 있을지, '뉴본'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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