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usty Lake의 새로운 시도, 'Cube Escape : Paradox'

등록일 2018년10월05일 16시20분 트위터로 보내기



 

독특한 분위기와 완성도 높은 퍼즐, 매 시리즈마다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매 시리즈마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Cube Escape' 시리즈의 개발사 Rusty Lake가 자사의 시리즈 신작 'Cube Escape : Paradox'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플레이어는 '23번 사건'을 통해 Laura라는 여성의 행적을 쫓아 Rusty Lake에 찾아온 형사 Dale이 되어 수수께끼들을 풀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단편 실사 영화를 동시에 공개, 게임에서 전개되는 내용과 단편 실사 영화 사이의 내용이 서로 연동된다고 밝혀 출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13번째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대표적인 퍼즐 게임 개발사로 자리잡은 Rusty Lake의 신작 'Cube Escape : Paradox'를 플레이해보았다.

 

보다 심화된 퍼즐 난이도, 상상력과 팬심을 시험한다

 



 

'Cube Escape' 시리즈는 크게 유료 버전으로 출시되는 'Rusty Lake' 라인업과 무료로 출시되는 'Cube Escape' 라인업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이번에 출시된 'Cube Escape'는 지금까지 라인업의 절충안 형태로,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는 챕터1과 약 2,000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플레이할 수 있는 챕터2로 구분되어 있다. 챕터1의 경우 빠르면 평균 2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을 제공하며 챕터2는 보다 긴 3시간 정도로 2,000원이라는 가격에 걸맞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챕터1의 퍼즐 난이도는 기존에 'Cube Escape' 시리즈를 즐긴 유저들이라면 평균,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라면 보다 어렵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에서 퍼즐의 규칙 등을 파악하기 위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으며 하나의 퍼즐에서 시작해 점차 상호작용할 수 있는 오브젝트들을 늘려나가야 하는 게임 진행 방식으로 인해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는 특유의 불친절함에 당황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힌두어나 의미를 알 수 없는 그림과 상징들 역시 시리즈 초심자들에게는 혼란을 더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챕터2는 챕터1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되지만 제공하는 퍼즐이나 퍼즐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이전 챕터와는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매 시리즈 마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Rusty Lake 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형태나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퍼즐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일종의 규칙이나 숨겨진 물건을 찾는 퍼즐 이외에도 디펜스 게임 형태의 퍼즐 역시 기존에 볼 수 없는 독특한 시도이기 때문에 인상적이다. 챕터2에서는 모종의 이유로 과거, 현재, 미래를 오고 갈 수 있는데, Rusty Lake 특유의 기괴한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한정된 장소 내에서 최대한 다양한 형태의 퍼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어느덧 13번째 작품이며 이전 시리즈를 통해 게임 전체의 스토리 구조 역시 다듬었기 때문에 이번 'Cube Escape : Paradox'에서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퍼즐에서도 직접적으로 이전 시리즈와의 연관관계를 찾아볼 수 있다.

 

반 고흐를 소재로 한 작품 'Cube Escape : Arles'를 플레이한 유저들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그의 방과 관련된 퍼즐에서 잘린 귀를 발견해 연관성을 짐작할 수 있으며 'Rusty Lake : Roots'에서 등장한 각종 신체부위의 보관 방법을 아는 플레이어들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첫 발을 좀 더 쉽게 뗄 수 있다. 이처럼 전작과의 연관 관계를 통해 단순히 퍼즐을 푸는 성취감 이외에도 시리즈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시도가 돋보인다.

 

아쉬움이 남는 실사영화와의 연결고리

 



 

한편, 'Cube Escape : Paradox'는 시리즈 최초로 단편 실사 영화를 공개, 영상 속의 내용과 실제 게임이 연동된다는 점을 통해 출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실제 게임을 플레이한 결과, 영화와 게임 사이의 연관성이 그리 크지 않아 아쉽다.

 

약 15분 정도 길이의 영상은 챕터1에서의 게임 플레이를 실사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지만, 챕터1에서 퍼즐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등의 연관성은 부족하다. 게임 상에서도 챕터1을 완료한 이후에 영화를 감상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챕터2에서도 영화와 게임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 실제로 영화를 전혀 감상하지 않더라도 게임 플레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실사 영화의 의의는 챕터2까지 클리어한 이후 숨겨진 도전과제를 통해 히든 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영화의 각 장면들에 주의를 기울여 다양한 도전과제들을 완료하면 챕터1과 챕터2에서 숨겨진 엔딩을 감상할 수 있다. 시리즈를 꾸준히 플레이하며 연결되는 이야기 구조에 관심이 있는 플레이어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실사 영화와 게임을 넘나들며 퍼즐을 해결하는 게임 플레이를 기대한 플레이어라면 다소 실망을 느낄 수도 있다.

 



 

다만 챕터1과 챕터2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TV라는 소재를 통해 영화에서는 게임을, 게임에서는 영화의 화면을 제공해 보다 색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으며 Rusty Lake 특유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실사 영상으로 그럴듯하게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실사 영화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절반의 성공 거둔 Rusty Lake의 새로운 시도, 차기작도 기대해 본다

 



 

출시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Cube Escape'는 다양한 퍼즐 게임을 개발한 Rusty Lake 답게 완성도 높은 퍼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특히 기존의 무료 라인업 'Cube Escape' 시리즈에 비해 보다 다양한 형태의 퍼즐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챕터2의 분량과 완성도 역시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이라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시리즈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실사 단편 영화와의 연결고리는 아쉽다. 영화와 게임 내 퍼즐 사이의 긴밀한 연관 관계를 예상한 것과 달리 실제로 공개된 단편 영화는 팬 서비스 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초현실적인 시리즈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그럴듯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Rusty Lake' 시리즈를 통해 각 작품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어느정도 완성되어 가는 상황에서 'Cube Escape : Paradox'가 기존의 복선들을 회수하고 시리즈의 새로운 변화점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기괴한 분위기 자체에만 집중하던 시리즈가 점차 완성도 높은 이야기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Rusty Lake의 차기작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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