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넥슨을 있게 한 '바람의나라'의 첫 모바일게임 '바람의나라: 연'이 '지스타2018' 현장에서 시연을 진행했다.

슈퍼캣과 넥슨이 공동 개발 중인 바람의나라: 연은 PC 온라인게임 중 최장수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원작 게임 바람의나라 IP를 기반으로 22년만에 제작된 모바일 MMORPG이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성 그대로 리소스와 콘텐츠를 구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트 장인들이 제작한 도트 그래픽
넥슨과 함께 바람의나라: 연을 공동 제작 중인 슈퍼캣은 '포켓마피아', '돌키우기' 등을 통해 뛰어난 도트 실력을 선보인 개발사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바람의나라의 도트 그래픽을 그대로 대입한 만큼 슈퍼캣의 실력은 이번 작에서도 빛을 발했다.

모바일 디바이스 비율에 맞춰 캐릭터 및 오브젝트들의 크기 조절로 인해 새로 작업한 도트 그래픽은 원작과 비교해 작은 위화감 없이 제작돼 놀라울 정도였다.

특히 원작의 개성 강한 캐릭터 디자인은 이 작품에서도 그대로였는데 다양한 헤어 스타일과 수염난 얼굴, 고양이 얼굴 등 다양한 얼굴을 조합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특히 원작과 마찬가지로 여성 캐릭터도 수염난 아저씨 얼굴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시절 충격과 공포를 준 비주얼의 아저씨 같은 여성 캐릭터가 등장할 확률도 있어 보인다.

원작 느낌 100% 살린 콘텐츠
바람의나라: 연은 실제 바람의나라 플레이 경험과 유사한 느낌을 주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 클래스는 물론 사냥, 성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그대로 구현된 것.

그 중에서도 놀랐던 것은 머릿 속에서도 잊어 버렸던 “XX 다 판다”라고 채팅으로 치고 상점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 버전에서도 적용됐는데 모바일 디바이스로 순이에게 “쥐고기 다 판다”라고 적는 순간 예전 바람의나라를 플레이하던 때가 생각났다.

여기에 최근 모바일게임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동 토글 버튼도 구현됐다. 지금은 PC게임에서 개별 드랍, 혹은 랜덤 및 경매 획득 등 아이템을 합리적으로 획득하는 것이 일상화됐지만 2000년대 초반 까지만 해도 그야말로 줍는 사람이 임자였다. 이 때문에 내가 힘들게 잡은 몬스터가 드랍한 아이템이라도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이 먼저 토글 키를 누르면 옆에 있던 사람이 소유했던 일을 이 시기에 게임을 즐긴 유저들은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것이다.

지금까지 PC MMORPG를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환한 게임들은 대부분 아이템을 자동 습득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과는 달리 바람의나라: 연은 토글 키가 구현돼 있어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PC 바람의나라와 유사했지만 더 높은 등급의 장비를 습득하면 바로 환복이 되는 등 시스템적으로는 발전된 부분이 많아 모바일에 맞게 편해진 바람의나라를 즐기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넥슨은 이번 바람의나라: 연 시연 버전을 통해 일반적인 콘텐츠 외에도 유저들이 함께 강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레이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