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손으로 즐기는 진짜 모바일 액션 게임, 하운드13 '헌드레드 소울'

등록일 2019년01월24일 13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모바일 디바이스의 스펙과 관련 기술의 발전을 통해 모바일 게임은 연일 그래픽과 시스템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럼에도 물리 키패드가 아닌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는 디바이스 환경 상의 한계로 인해 모바일 게임에서 '조작'의 재미를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의견들이 많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 초기에는 '자동 전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동 전투'가 모바일 게임에서 필수적인 시스템이라고 여겨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 가운데 국내 중소 개발사 하운드13이 신작 모바일 액션 게임 '헌드레드 소울'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게임은 지난 2017년 국내 CBT를 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작년 11월 글로벌 4개국에 게임을 소프트런칭해 게임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액션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전하기 위해 자동 전투를 생략하는 것은 물론, 몬스터의 패턴을 공략하는 등의 전략적인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워 액션 게임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수 많은 모바일 액션 게임들이 '진짜 액션'을 내세워왔지만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게임이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헌드레드 소울'은 과연 '진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게임일지, 플레이 해 봤다.

 

모바일 게임 최고 수준의 그래픽, 끊김 없이 부드러운 게임 플레이

 



 

'헌드레드 소울'의 첫 인상은 만족스럽다. 3D 그래픽을 통해 구현된 '헌드레드 소울'의 세계는 기존의 다른 모바일 3D 게임과 비교하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 필드의 풍경 역시 다채롭게 묘사되어 비가 내리는 기후 환경이나 폭포 등이 플레이어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의 모델링도 수준급인데, 플레이어의 장비 획득을 돕는 '판도라'나 각종 부관들의 매력 역시 확실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이처럼 고품질의 3D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프레임 드랍이나 이미지가 깨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여러 몬스터를 한꺼번에 공격하는 상황이나 보스 몬스터의 복잡한 패턴 공격 도중에도 게임이 끊기지 않기 때문에 큰 불편 없이 '헌드레드 소울'의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회피와 상태이상에 기반한 패턴 플레이가 핵심

 



 

액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액션 본연의 재미. '헌드레드 소울'은 회피와 다양한 상태이상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완성도 높은 액션 게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기존의 액션 게임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회피 기술의 중요성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는 회피 기술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길어 필연적으로 공격을 맞으면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헌드레드 소울'에서는 회피 기술의 사용시간이 짧은 것은 물론, 보스의 결정타가 강력하기 때문에 회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양한 상태이상은 '헌드레드 소울'의 핵심 시스템이다. 거의 모든 보스가 일반 공격에 대해서는 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공격력으로 찍어 누르는' 식의 플레이가 통용되지 않는다. 대신 공중으로 띄우거나 기절시키는 등의 상태이상과 이에 따른 연계스킬에는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원활한 공략의 핵심.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적정 전투력 역시 단순히 가이드라인일 뿐, 플레이어가 얼마나 상태이상과 연계기술을 활용하는가에 따라 낮은 전투력이라도 더 빠르게 보스를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플레이 초반에는 이렇다 할 스킬이나 무기를 갖추지 못해 플레이가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4지역부터는 보스의 패턴을 물론 플레이어가 응용할 수 있는 장비 및 부관의 조합도 보다 다양해진다.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는 적정 전투력을 높이더라도 공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간만에 게임을 오래 붙잡고 조작하는 등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이지 입장에는 행동력이 소모되지만 패배하거나 재도전할 경우에는 자원이 소모되지 않는 등 플레이어의 도전을 적극 장려하는 만큼, '헌드레드 소울'에서 '진짜 액션'을 보여주겠다는 개발사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복 플레이는 No, 플레이어의 취향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조합

 



 

타 플랫폼에 비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은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 콘텐츠의 빠른 소진을 막기 위해 반복적인 플레이가 중심이 된다. 그렇다 보니 플레이어들이 반복적인 작업에서 느끼는 단조로움 역시 모바일 게임이 극복해야할 한계다.

 

'헌드레드 소울'은 무기와 스테이지 분기, 부관을 통해 이런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게임이다. 무기의 경우 주무기와 보조무기로 나뉘어지는데, 좀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의 경우 공격형 보조 무기를, 방어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방패 등의 방어형 보조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특정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공략에 필수적인 몇몇 보스들을 제외하면 충분히 플레이어만의 새로운 주무기와 보조무기의 조합으로도 보스를 공략할 수 있어 좀더 색다른 플레이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환영할 만 하다.

 



 

주무기 역시 하나의 무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무기들을 골고루 활용하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 높은 등급의 무기를 획득하더라도 특정 보스와 상성이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으며, 무기마다 부여된 상태이상이나 특화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마치 콘솔 액션 게임처럼 다양한 무기들을 바꿔가며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낮은 등급의 무기라도 강화 정도에 따라 높은 등급의 무기 못지 않게 활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위 '무과금' 유저들을 배려한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부관 역시 게임에 다양성을 더하는 요소.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서 얻을 수 있는 부관들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다. 누구 하나 특별하게 강한 부관이 없이 플레이어의 부족한 부분이나 필요한 능력에 따라 활용도가 다르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테이지를 진행함에 따라 최대 2인의 부관까지 활용할 수 있는데, 이 시점부터는 게임의 전략적인 재미와 조합의 다양성이 더욱 증가하게 된다. 재료를 얻기 위해 수 없이 공략한 보스라도 전혀 다른 부관과 무기의 조합으로 다른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헌드레드 소울'의 매력이다.

 



 

스테이지 분기점 역시 인상적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이 일방향 스테이지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헌드레드 소울'에서는 스테이지 사이의 갈림길이 존재하고 플레이어가 필요한 재료에 따라 효율적인 루트를 찾아야 한다. 갈림길 역시 입장할 때마다 무작위로 생성되기 때문에 익숙해질 틈이 없이 매 플레이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불편한 타깃 설정과 긴 로딩 시간은 아쉽다

 



 

액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조작의 재미는 만족스럽지만 몬스터 타깃 설정 및 카메라 시점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게임의 메인 콘텐츠가 보스 몬스터와의 1대 1 대결인 만큼, 보스전에서는 타깃을 변경할 일이 적지만 보스 몬스터와 일반 몬스터가 함께 등장하는 스테이지에서는 보스 몬스터를 공격하다가 주변의 일반 몬스터를 공격하거나 스킬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연계기술의 경우에도 원하지 않는 몬스터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게임 내에서 별도의 타깃 설정과 관련한 조작키가 없어 아쉽다.

 

카메라 시점 역시 불편한 부분. 일부 스테이지에서는 너무 빠르게 카메라가 회전해 어지러운 경우가 많았으며 전투 중에도 보스 몬스터가 빠르게 이동할 경우 카메라를 수동으로 돌려야 해서 불편했다. 보스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도중에도 카메라가 캐릭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화면 내에 보스 몬스터가 들어오지 않는 등 카메라 시점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 내에서는 로딩 시간이 그리 길지 않지만, 처음 게임을 실행할 때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도 아쉽다. 여기에 가끔씩 게임 실행 시 검은 화면인 상태로 게임이 멈추는 경우도 많은데, 게임 실행 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최적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기기가 금세 뜨거워지고 배터리가 빨리 소진되는 점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모바일로 즐기는 '진짜 액션' 게임, 더 많은 도전 콘텐츠 기대한다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액션 장르 게임들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잊혀지는 가운데, '진짜 액션'을 전면에 내세운 '헌드레드 소울'은 인상적인 게임이다. 회피 기술과 다양한 상태이상을 중심으로 한 패턴 공략 형태의 플레이는 물론, 다양한 무기와 부관의 조합을 통해 최대한 다양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헌드레드 소울'의 매력이다. 여기에 고 퀄리티 3D 그래픽임에도 끊김 현상 없이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다수의 몬스터가 몰려있는 상황에서 원하는 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힘든 부분이나 카메라 시점 처리가 불편한 점 등의 아쉬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여기에 게임 실행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긴 점과 게임 플레이 도중 배터리 소진 속도가 빠른 점 등 최적화 측면에서도 개선할 점들이 많다.

 

그럼에도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나 자동 전투 위주의 게임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동 전투 없이 액션 하나로 매출 순위 상위권 진입에 성공하는 등 '헌드레드 소울'이 내세우는 '진짜 액션'의 재미가 새로운 변화를 기다리는 플레이어들을 사로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레벨 플레이어들을 중심으로 도전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보다 많은 도전형 콘텐츠와 발전한 액션의 재미로 '헌드레드 소울'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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