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1일까지 자사의 신작 모바일 수집형 RPG '엑소스 히어로즈'의 CBT를 진행했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지난 2018년 12월 'LPG'를 통해 공개된 라인게임즈의 신작 타이틀로, 비공정을 타고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 '제온'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이다. 특히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캐릭터 수집형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퀄리티 3D 그래픽과 전략적인 전투를 내세운 '엑소스 히어로즈'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인게임즈가 새해 처음으로 선보인 모바일 게임 '엑소스 히어로즈'의 CBT 버전을 게임포커스가 플레이 해 봤다.
JRPG 연상시키는 독특한 비주얼
'엑소스 히어로즈'의 가장 큰 매력은 독특한 비주얼이다. JRPG 풍의 미소년 주인공을 앞세운 것은 물론, 다른 조연 캐릭터의 디자인 역시 기존의 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게임 내의 그래픽 역시 이를 반영하듯 동화책 속 그림 같은 색감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러스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잘 담아냈다고 느꼈다.
게임 진행 중간마다 등장하는 이벤트 장면에서 캐릭터의 표정이 변화하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 캐릭터의 일러스트만으로 상황 묘사를 해결하거나 입이나 눈이 움직이지 않아 어색한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엑소스 히어로즈'에서는 캐릭터의 눈과 입이 움직이는 것은 물론 만화에서 등장할 법한 과장된 표정을 지어 보다 생동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라이브 2D의 퀄리티가 높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
월드맵 디자인 역시 인상적이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단순히 숫자 형태로 스테이지를 구분한 것과 달리, 동화책 속의 한 장면을 표현한 듯한 월드맵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어 모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게임 내 UI 역시 감각적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비주얼 하나 만으로도 정식 출시 이후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RPG의 기본에 충실한 전투, 느린 흐름은 아쉬워
매력적인 비주얼과 달리 '엑소스 히어로즈'의 전투는 다른 모바일 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시간으로 적과 아군 사이의 턴이 변경되며, 자동 전투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스킬들을 지정해야 자신의 턴에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캐릭터마다 다른 부가효과들을 이용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적을 공격하는 것이 '엑소스 히어로즈' 전투의 핵심.
최근 모바일 게임 트렌드에 맞게 '엑소스 히어로즈' 역시 스킬 사용시 화려한 연출을 넣어 게임 내의 볼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스킬 사용시의 연출이 지나치게 길기 때문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연출에 익숙해지게 되면 금세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기본 공격 모션 역시 느리고 길게 늘어지는 느낌. 게임 내에서 2배 재생 기능을 제공하지만 2배로 게임을 즐기더라도 여전히 느리게만 느껴진다.
CBT 버전 임을 감안하더라도 게임의 타격감과 사운드가 비어있다는 느낌을 크게 받았다. 메인 스토리의 일부 장면을 제외하면 캐릭터의 음성이 전혀 들어가있지 않으며 전투 시의 피격이나 공격 효과가 약해 마치 탈춤을 추는 것 같은 캐릭터들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군의 턴이 언제 돌아오는지, 각 캐릭터마다 공격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를 게임 내에서 한눈에 파악하기 힘든 점도 아쉽다. 결국 전투에서는 자동 진행 기능을 사용하고 핸드폰 화면에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연출을 위해 편의성을 희생하다
전투 이외에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비공정' 역시 불편한 부분들이 많다. 메인 화면에서 '비공정' UI를 클릭하면 화면 멀리에서 비공정이 실제로 날아오는 연출이 있는데, 처음 볼 때는 인상적이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비공정' 메뉴에 들어가는 일이 많은 만큼 금세 지루하게 느껴졌다. 비공정 내부에서도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기 전에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출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 게임이 늘어진다는 느낌이다.
스토리 진행 도중에도 느린 흐름이 발목을 잡는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 스토리 스킵 버튼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엑소스 히어로즈'에서는 '빨리 감기' 기능 만을 지원한다. '빨리 감기'의 경우에도 한번 클릭하는 것이 아닌 스토리 내내 누르고 있어야해서 불편한 점이 많다. 여기에 UI 역시 화면 우측 상단에 작은 크기로 표시되어 있어 편의성 역시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전투 시작 시에 느리게 캐릭터들의 등장 연출이 재생되거나 원하는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달려가는 연출을 넣는 등 게임의 흐름을 느리게 만드는 요소들을 찾아볼 수 있다. 타 플랫폼에 비해 모바일에서는 빠른 흐름이 중요한 만큼,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유저들이 원하는 플레이 속도에 맞출 수 있는 개편들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 인상에 비해 아직은 아쉬운 게임성, 정식 출시 버전 기대해본다
라인게임즈가 새해 첫 선을 보인 '엑소스 히어로즈'는 독특한 비주얼과는 달리 보편적인 게임성과 아쉬운 부분들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JRPG 풍 일러스트와 이를 잘 담아낸 인게임 그래픽, 감각적인 UI에 대해서는 호평을 내릴 수 있지만 너무 느리고 긴장감이 부족한 전투나 연출로 인해 게임의 흐름이 늘어지는 부분들은 아직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BT 버전 임을 감안하더라도 게임 내의 사운드가 거의 없어 어딘가 허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수집형 RPG들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엑소스 히어로즈'가 CBT 버전의 아쉬움을 극복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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