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드림웍스 대표작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피날레, '드래곤 길들이기3'

등록일 2019년02월20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 아래 리뷰 내용 중에는 '드래곤 길들이기3'의 내용을 설명, 해설하는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작품을 관람하지 못하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슈렉', '마다가스카' 시리즈와 함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손 꼽히는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지난 1월 30일 국내 개봉한 '드래곤 길들이기3'를 끝으로 모든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동명의 크레시타 코웰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드래곤과 전쟁 중인 버크 섬의 바이킹족 족장의 아들 '히컵'이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를 만나면서 생기는 일들과 드래곤과 인간의 성장 및 교감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리즈 외에도 TV 애니메이션, 게임, 뮤지컬 등으로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첫 시리즈가 시작된 2010년부터 9년 간 많은 세대의 사랑을 받아 온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드래곤 길들이기3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었을까?

 

히컵과 투슬리스의 성장

 


 

히컵과 투슬리스는 '드래곤 길들이기2'에서 각각 버크족의 족장과 드래곤 종족의 알파가 되면서 각 종족의 리더가 되었다. 하지만 알파의 능력으로 드래곤을 종속시킨 투슬리스와는 달리 히컵은 족장이 됐지만 100% 완벽한 족장은 될 수 없었다.

 

그의 아버지 스토이크가 워낙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버크를 이끈 것도 있지만 내부적으로 섬에서 수용할 수 있는 드래곤의 수가 넘어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고, 버크의 드래곤을 노리는 적들의 규모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

 

특히, 드래곤과 함께 생활하고 전투하는게 익숙해지면서 히컵과 친구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전투에서 드래곤에 의지하게 됐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었던 것. 히컵의 어머니인 '발카' 또한 이 점을 지적하며 걱정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영악한 빌런 그림멜의 등장으로 히컵과 투슬리스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고 동시에 알파 투슬리스를 따르는 드래곤도 함께 위기를 맞는다. 드래곤에 크게 의지하며 드래곤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던 히컵은 영혼의 단짝 아스트리트로 인해 변화하게 되고 아버지 스토이크와 같은 강인한 족장으로 거듭나면서 위기를 헤쳐나간다.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봐온 팬들은 누구나 한 번쯤 앓는다는 투슬리스 앓이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계속 됐다.

 

투슬리스는 원래도 귀여웠지만 이번 편에서는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새로운 드래곤인 '라이트 퓨어리'에게 반해 구애의 춤을 추거나 엉성한 구애 모션을 하는 투슬리스의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귀여웠다. 여기에 이번 편에서도 화려한 드래곤 전투를 선보인데 이어 투슬리스의 새로운 능력도 공개돼 투슬리스의 매력은 이번 편에서도 출구를 찾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유토피아와 현실의 타협

 


 

드래곤 길들이기1에서는 서로 대립하던 바이킹과 드래곤이 서로의 필요성을 느끼고 함께 살아가는 유토피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면 드래곤 길들이기2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드래곤을 이용하고 사냥하는 인간을 통해 유토피아 건설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 바 있다.

 

3편은 히컵 일행이 2편 이후 여러 번 드래곤 헌터들의 배를 습격해 드래곤을 구하고 버크 섬으로 데려와 이제는 섬에서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드래곤이 서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드래곤 길들이기3는 작품 내내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히컵이 결국 투슬리스를 놔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버크 섬의 대장장이 고버의 조언부터 히컵의 스토이크와의 대화를 회상하는 것 외에, 히컵의 조종으로 꼬리 날개가 펼쳐지는 보정 장치만 끼던 투슬리스가 마음에 드는 라이트 퓨어리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 불편한 꼬리 날개를 사용하는 등 여러 부분에서 결국은 투슬리스가 히컵을 벗어나게 될 것임을 예고한 것.

 

히컵은 작 중 내내 드래곤과 인간이 대등하게 살 수 있는 유토피아를 꿈꾸며 히든 월드를 찾아 나서지만 결국 인간들의 끝 없는 욕심으로 인해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닿게 된다. 이 때문에 히컵과 바이킹들은 드래곤 등에 씌운 안장을 내리면서 이들은 아름다운 이별을 하고 드래곤의 존재를 인간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버렸다.

 

하지만 이 것이 완전한 이별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긴 시간을 함께 한 친구 같았던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드래곤 길들이기3를 끝으로 피날레를 맞이했다. 이 작품이 보여준 결말이 유토피아와 현실 사이에서 최고의 선택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많은 작품의 엔딩이 그러하 듯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작품 내내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자랑해왔던 요소들을 잘 녹여내고 있다. 개성강한 바이킹 캐릭터들의 대책 없는 행동들과 화려한 드래곤 액션 그리고 히컵과 투슬리스의 우정 등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좋아했던 팬들이 좋아했던 요소들이 팬서비스 마냥 곳곳에 녹아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시리즈의 팬들이라면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드래곤 길들이기3는 별도의 쿠키 영상은 없지만 엔딩 크레딧 장면을 통해 지금까지의 히컵과 투슬리스가 함께 한 명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시리즈 팬이라면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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