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항일의병장 '척암선생문집 책판' 국내 환수 성공... 오스트리아 개인 소장품

등록일 2019년04월11일 17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라이엇 게임즈가 2014년 '석가삼존도'와 2018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에 이어 올해 '척암선생문집 책판'의 국내 환수에 성공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금일(11일)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서울 자사 오피스 내에 있는 오디토리움에서 '척암선생문집 책판 언론공개회'를 진행했다.

이번에 환수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올해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 라이엇 게임즈가 후원한 '국외소재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했다.

 


 

이 작품은 조선 말기 영남지역의 대학자(퇴계학파의 적전 대학자)이자 1895년 을미의병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척암 김도화가 생전에 남긴 글을 모아 그의 손자가 편집 및 간행한 것이다. 당초 1,000여장 제작되었을 책판이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실되고 흩어져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으며, 이번에 국내 환수한 책판은 이 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에 남아있던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등재되었는데 이번에 돌아오는 책판도 원래 그 일부였던 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김현모 문화재청 차장은 “오늘 고국의 품에 들어온 의병장 김도화 선생님 책판의 환수로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에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라며 “앞으로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이 책판이 문화 유산으로 연구되고, 국민들에게 공유되길 바란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우리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현재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이런 뜻 깊은 유물이 국내 환수될 수 있던 것은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및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힘이 컸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 기록 유산을 수집하고 연구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다”라며 “지금까지는 문화재 환수가 궁중의 문화재 위주로 됐지만 앞으로는 민간인 기록 유산으로도 그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이번 자리를 통해 “파트너 기관들이 노력해주셔서 이런 뜻깊은 유물이 오늘 같은 날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라이엇 게임즈는 우리의 문화재가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파트너 기관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고, 더 많은 환수 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체결한 후 약 8년간 누적 50억원 이상을 기부하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이바지해 왔다. 특히 지속적인 문화재 지원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환수된 책판에 담긴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인가
인간, 자연, 우주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성리학에서 중요한 연구 중 하나인 '태극도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힌 척암선생에 정리한 태극도설은 '성리대전'에 등장하는 태극도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논쟁이 된 부분을 부가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척암선생의 이론은 퇴계학파의 이론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어떻게 이 작품이 해외까지 흘러갔는지 궁금하다
문화재가 국외 경매나 유통 시장에 나오면 언제나 출처 확인을 하고 있다. 경매사를 통해 출처를 확인해 본 결과 이 책판은 오스트리아에 거주하는 오래된 가문에서 보유한 책판이라는 정보만 남아 있어 그 이전의 출처를 알 수는 없었다. 또한 그 가문에는 이 외의 다른 책판은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 게임즈가 문화재 환수 사업에 힘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게임도 문화라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 사업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또한 우리가 한국의 어린 팬 층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선조들의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고 정보를 알려주면 뜻 깊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다.

 

책판이 돌아온 것도 중요한데 돌아온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라이엇 게임즈는 어떻게 이를 알릴 생각인가
라이엇 게임즈는 한국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7년째 하고 있고 총 세 번의 문화재 환수를 진행했다. 이 전에는 적극적으로 대중적으로 알리지는 않고 미디어 간담회를 한 것이 다였지만 올해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알 수 있도록 하고 젊은 층도 문화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게임 클라이언트 및 SNS를 통해 홍보를 진행할 각이다.

 

문화재 환수의 우선 기준이 있는가
실제로 모든 문화재가 환수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은 한국에 없거나 희귀하고 가치가 높아 환수 후 우리가 보존 관리한다면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왕실문화재 같은 국가적인 유물이 이에 속하고 오늘 공개한 책판 같은 경우는 훌륭한 분의 문화재이기 때문에 급하게 환수 작업을 진행했다.

 

다음에는 어떤 문화재를 환수할 생각인가
주로 경매에 출품되는 문화재가 대상이 되는 편이다. 다만 문화재가 출품되고 팔리기까지 시간이 짧아 어떤 것이 먼저 환수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계속 우리에게 돌아와야 하는 문화재들의 환수를 노력하고 있지만 여기서 모든 것을 밝히면 환수 과정이 힘들어질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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