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리그를 가리는 '리프트 라이벌스 2019'의 경기가 장충 체육관에서 개최됐다.
각 리그를 주요 지역 별로 나누어 진행하는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한국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스프링 시즌 상위 네 개 팀(SK텔레콤 T1(이하 T1), 그리핀, 킹존 드래곤X(이하 킹존), 담원 게이밍(이하 담원))은 중국의 LoL Pro League(LPL)과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연합 팀인 LMS-VCS와 함께 경기를 진행했다.
그룹 스테이지 당시 LCK는 IG와 SKt T1의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가장 먼저 결승전에 진출, 최근 국제 대회에서 한국 팀의 성적이 아쉬워 리프트 라이벌스 결과가 안좋을 것이라 예측한 팬들의 걱정을 덜어내는데 성공했다.
그 다음에 결승전에 진출한 팀은 연합 팀을 3:0 압승한 LPL이었다. 이로써 리프트 라이벌스의 결승전에는 세 번 연속 LCK와 LPL의 대결로 결정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두 번의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LPL에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른 LCK는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첫 경기 픽에서 드러냈다. 상대방의 전략적인 챔피언 선택을 막은 킹존은 카밀, 카서스, 코르키, 이즈리얼, 탐켄치라는 안전한 챔피언을 선택했다.
반면 1경기에서부터 지난 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우승하며 중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한 IG를 출격시킨 중국의 LPL은 레넥톤, 아트록스, 아지르라는 평소에 잘 보여주지 않았던 조합을 선보여 상대 팀을 교란했다.
경기 극초반 킹존 입장에서는 불리한 요소들이 많았다. 미드 라이너들의 자원 보유 상황 차이와 탑 차이가 크게 벌어져 킹존의 정글 라이너인 카서스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를 안정적으로 가져 가려는 IG의 허를 찌른 초중반 미드 2차 타워 다이브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급성장을 시작한 데프트의 이즈리얼을 바탕으로 킹존은 IG를 구석으로 몰아갔다.
데프트의 이즈리얼은 교전 시작 전은 물론 교전이 시작하고 나서도 IG 주요 딜러들의 HP를 크게 줄여 교전의 흐름을 킹존이 주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교전에서 강한 조합의 묘미를 살린 킹존은 한타 싸움을 자신들의 놀이터로 가져오기 시작했고 21분 50초쯤 적을 모두 죽인 후 바론까지 챙기며 체급의 차이를 크게 벌리는데 성공했다.
이후 잘 큰 이즈리얼과 사망이 없었던 카서스까지 '메자이의 영혼(킬과 어시스트에 비례해 주문력이 상승하고 사망하면 획득한 주문력이 일부 잃게 된다)'까지 완성해 추가된 폭발적인 딜링은 공성전에 더 힘을 더해줘 킹존은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 LCK에 첫 승을 선사했다.
특히 명실상부 이번 경기 에이스였던 데프트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해 롤드컵에서 IG에 져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에 이겨서 기쁘다”라며 “저희의 승리로 LCK의 부담을 덜어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2경기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LCK 팀 중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1승 1패의 기록을 가진 T1과 LPL의 Top Esports(이하 탑 이스포츠)가 출전했다.
양 팀은 밴픽 단계에서부터 치열한 수 싸움을 진행했다. 먼저 챔피언을 하나 선택할 수 있는 T1이 여러 경기에서 Faker가 변수를 만들어낸 니코를 가장 먼저 선택했다. 탑 이스포츠의 경우 Khan이 최근 즐겨 사용하는 챔피언인 '아트록스'를 봉인하기 위해 먼저 '케넨'을 가져가 칸의 다른 픽을 유도했다. 하지만 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트록스를 선택하며 챔피언 운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때문에 모두 Faker의 니코와 탑 이스포츠 Moyu의 케넨이 어떤 경기 그림을 그릴지 궁금해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면 Moyu의 케넨 선택은 Faker의 니코 선택에 밀려 큰 힘을 내지 못했다.
Faker는 니코의 기동성을 바탕으로 경기 초반부터 양 사이드 라인을 흔들며 괴롭혔다. 이 때문에 아트록스를 견제하기 위해 케넨을 선택했지만 아트록스가 더 빠르게 아이템을 확보하면서 견제도 실패했고 오히려 아트록스에 의해 솔로 킬을 역으로 당할 위기까지 몰렸다. 여기에 탑에 이어 바텀 라인도 T1이 여유롭게 성장하면서 Teddy의 칼리스타도 빠르게 급성장 했다. 칼리스타는 이후 벌어진 교전에서 상대 팀 선수들을 빠르게 아웃 시키거나 교전이 불리하게 마무리되어도 칼리스타가 남은 적들을 마무리하는 등 빠르게 상대 팀 딜러들의 성장을 최대한 저지했다.
여러 교전에서의 승리, 완벽한 오브젝트 관리로 탑 이스포츠가 숨쉴 틈 없이 몰아붙인 T1은 이후 여유롭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2:0까지 벌어져 우승까지 LCK는 단 한 경기만을 남기게 되었다.
3경기에서는 내리 2경기를 연속으로 진 LPL의 역습이 성공했다. 3경기에 출전한 LPL의 Fun Plus X(FPX)는 갱플랭크, 판테온, 그라가스, 럭스 등 멀리서도 적에게 매서운 공격을 할 수 있는 글로벌 궁극기를 가진 강력한 챔피언을 다수 선택했다.
판테온의 궁극기를 바탕으로 그리핀을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이득을 챙긴 FPX는 비록 성장을 위해 루즈해진 타이밍을 노린 그리핀의 기습에 당하긴 했으나 네 번째 용을 노리고 던지고 빅토르에 집중한 FPX의 노림 수가 제대로 통해 그리핀의 주요 딜러들의 성장을 억제함과 동시에 본인들은 최대의 이득을 챙기며 양 팀의 성장 폭이 크게 벌어졌다.
이후 FPX는 빠르게 포탑을 철거하고 그리핀의 행동 범위를 좁힌 후 무난하게 승리를 챙겼다. 이로 인해 LPL은 오늘 첫 승리를 기록했다.
4경기에서는 LCK의 비밀 병기 담원게이밍과 LPL의 징동게이밍(JDG)이 맞붙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럭스와 사이언의 연계로 담원게이밍의 원거리 딜러 카이사를 잡아낸 후 용 지역 전투에서 JDG가 큰 이득을 챙기며 JDG에 좋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매번 소소하게 이득을 챙긴 담원 게이밍의 카서스라는 변수는 JDG의 목을 점차 조여왔다. 담원 게이밍은 잘 큰 카서스의 궁극기를 바탕으로 주요 교전마다 킬은 물론 후속 오브젝트까지 착실히 챙겨 JDG가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특히 게임이 잘 풀리면 더욱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담원 게이밍의 조합은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그 합이 빛을 발했다. 이 때문에 게임 초반 변수를 만들어내던 JDG의 사이온은 너구리의 '카밀' 하나 막는데 바빴고, 초반 킬을 먹으며 딜링의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임프의 시비르는 담원게이밍의 서포터 알리스타의 궁이 들어올 때마다 고통을 받았다.
결국 맵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오브젝트를 차지하고 JDG를 극한까지 몰아넣은 담원 게이밍은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 이로 인해 LCK는 최종 스코어 3:1로 리프트 라이벌스의 첫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사진 제공: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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